메뉴 건너뛰기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링크1 :
링크2 :
공동 작업자 :

어중간하게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교회에 가서

준비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했는데

4월 햇빛에 홀려 아이들과 밖에서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주제를 정해줬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녀석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그리고 싶은 거 아무거나 그리라고 했고

시간이 남아 멀리 보고 있다가 잡초에 난 노란 꽃들이 보여서

저것들을 하나씩 꺾어 와봐라 하니 한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주저하다가 이내 꺾어 버리는 모습인데

점심을 먹고 누워있다가 (나는 오늘 새벽 4시에 잤다)

오후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러 다시 내려갔고

간식을 챙겨줬는데 아이들이 바닥에 주스와 부스러기들을 흘려서

화장실을 두 번 왔다갔다하며 녀석들의 흔적을 지웠고

저녁 예배 주보를 만들고 한 다경즘 누워있다가

2살 어린 동생이 인도하는 찬양인도를 보다가

(너무 한 곡을 자주 반복했다)

항상 전문용어만 사용하는 전도사님의 설교를 듣던 중에


하늘이 열려 거대한 천사장이 모든 것 위에 앉아 있는데

거대한 구름과 푸른 하늘 위에 눈부신 빛의 진리가

스스로 완전한 존재를 이루며 나를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분류 :
시
태그 :
조회 수 :
349
등록일 :
2015.05.02
05:03:13 (*.210.210.16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xe/create/80172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 시 바퀴벌레 대슬 2015-12-24 461
114 시 안녕 ㅇ 2015-09-13 424
113 시 개가 개를 먹다 드루크엘라이 2015-07-30 583
112 시 순수의 비극 드루크엘라이 2015-07-30 416
111 시 사랑스러운 혼돈 드루크엘라이 2015-07-30 456
110 시 막스 브로트 드루크엘라이 2015-07-30 392
109 시 그래도 중력은 존재하더라 드루크엘라이 2015-07-16 404
108 시 블랙홀 드루크엘라이 2015-07-16 343
107 시 원죄 드루크엘라이 2015-07-16 370
106 시 천사가 생산되는 공장 드루크엘라이 2015-07-16 412
105 시 절대 무 드루크엘라이 2015-07-08 349
104 시 아무 것도 없었다 드루크엘라이 2015-07-08 380
103 시 종외 탐닉 욕망의 변천사 드루크엘라이 2015-07-08 349
102 시 사라예보 드루크엘라이 2015-07-08 341
101 시 사상과 상식 [1] 드루크엘라이 2015-06-12 381
100 시 악어와 개미 드루크엘라이 2015-06-12 365
99 시 그냥 때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 싶다 드루크엘라이 2015-06-12 388
98 시 값 비싼 부활 [1] 드루크엘라이 2015-06-12 388
97 시 프로그래밍 드루크엘라이 2015-06-02 427
96 시 그 딴 얘기를 왜 하는데 드루크엘라이 2015-06-02 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