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게임은 원하는 의도대로의 기분을 선사하는군요.


비극도 아니고 뭣도 아니더군요. 그래서 결말에 도달했을 때 쯤에는 허무감을 줄 것 같은 예상을 했지요.


하지만 다 끝나고 나니 오프닝에서 말했던대도 진흙탕에 뒹구는 듯한 그런 기분을 주더군요.


일단 제가 중요하게 보는 세 부분으로 점수는 없고 평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게임성
게임적인 요건을 얼마나 갖추고 있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한마디로 뭔가 이상합니다. 초반부터 만렙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중반이후로는 얘들 렙이 만렙이라서

경험치 따위는 필요도 없게되고 왠만한 적도 그냥 슥슥 끝나지요 중반부분은 정말 스토리만 보는 느낌이었음.

그 상황도 후반에 가니 또 달라지는데, 아이템을 쳐붓고 꼭 닝구님의 서프라이시아에서 현상수배범 잡을 때의 컨트롤과

긴장감을 유지해야만 하는 보스전들이 튀어나오더군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져야하는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아이템을 미친듯이 쓰면서 하다가 결국 지고나면 져야하는 거일 경우가

너무 많아서 엄청난 정신적부담을 안겨주더군요.

전투는 이제 됐고 유령모드 이게 제일 거슬렸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려놓은 걸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령모드가 원래 있는건지

아니면 이 부분에서는 없이 해야되는지를 몰라서 맵의 몬스터를 전부 죽일 때까지 생쇼를 해야만 했습니다.

어쨌든 이 부분에서는 좋은 평은 못하겠군요.

2.스토리
처음에는 만담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갈수록 볼만해지더군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오해가 많이 나와서 조금 기분이 안 좋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결말 부분은 처음 말한 그대로의 기분이었습니다.원래 능력자같은 특별한 존재에 관계된 게임,애니 등에서 결말이 다 이

렇게 되니 뭐 전체적으로 꽤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가 요즘 느끼고 싶어했던 감정들이 전부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충분했던 것 같

군요.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닌 것 같군요.

3.연출
이건 정말 삽화의 능력이 상당히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전투장면 연출을 칩셋으로 나타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삽화가 뛰어났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나 만들 시간이 부족했던지 한 삽화를 여러번 사용하더군요. 여러번 사용하는 것에 관해서는 별 문제가 없습

니다만 여러번 사용할 삽화를 만들게 되면 그 삽화만의 특수한 감동이라던가 느낌이 남지 않게 그려지게 됩니다. 캐릭터가 칼을 들고 있는

장면이라던지 달리는 장면이던지 그렇게 느낌이 남는 장면들은 아니지요. 여러번 사용할 수 있지만.


쓰다보니 왠지 단점만 늘어놓은 것 같군요. 옛날에 다른데서 소감 올렸다가 욕만 진탕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도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아마 없겠지요.)

ps.신종플루 때문에 학교를 쉬어서 이런 걸 써보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