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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을 적거나 자신의 게임을 소개하는 공간

기획 : 4
그래픽 : 4
사운드 : 5
완성도 : 4
재미 : 4

이틀 전에 엔딩보고 이제야 리뷰를 적는다.


1. 기획

1) 스토리

가장 중요한 스토리는 합격점이다.

제대로 된 어드벤처가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게임이 나왔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몰입감도 충분하고, 특히 결말은 훌륭하다.

사실 결말을 안 봤으면 이 게임을 약간 낮게 평가했을지도 모른다.

초반에서 몰입하게 되는 부분까지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게 흠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파트1은 그냥 공짜로 쭉 하게 했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2) 분량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길다는 느낌은 안 든다.

파트를 많이 나눠놔서 그렇지, 결국 전체적으로 사건은 하나 뿐이다.

그리고 이야기 하나 하나에 필름이 드는데,

어떤 이야기는 아무것도 하는 거 없이 대화만 넘기는데 필름을 요구하니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다보니 과금은 비싸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실제로 엔딩까지 만 오천원이 들었는데,

그냥 이 게임 하나를 구입한다고 보면 납득할 가격인데,

짧막 짧막한 이야기 하나마다 필름을 요구하고 막아서니

비싸고 치사하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야기 끝까지 얼마나 필름이 들지 알 수 없다.

목소리는 일괄 구입이 있는데,

시나리오는 일괄 구입이 없다.

Img_1758.jpg

그래서 필름 많이 사놓고 엔딩보고 나면 필름 쓸 데가 없다.

(필름을 토큰으로 바꿀 수 있지만 손해보는 느낌이다)

이런 리스크를 안고 과금을 해야 한다는 게 불합리 하지 않은가?


2. 그래픽

Img_1761.jpg

일러 좋고, 캐릭터 애니메이션도 충분해서 좋다.

딱히 더 이야기할 게 없다.


3. 사운드

성우진이 화려하다.

실제로 이 게임은 대사를 들으면서 해야 한다.

단순 텍스트를 읽는 게 아니라, 진짜 연기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목소리로 나오는 대사가 진짜고, 텍스트는 그것을 자막으로 표시했을 뿐이다.

텍스트에는 목소리에 담긴 감정을 실려있지 않다(실을 수도 없고).

그래서인지 목소리도 돈 주고 사게 만들어 놨다.

가격은 비싼 느낌이지만 사는 편이 낫다고 본다.

개인적으론 주정재 같이 구수한 연기를 하는 캐릭터가 이 게임 분위기에 맞다고 생각한다.

주역인 양시백과 여자 캐릭터들은 너무 작위적인 목소리라서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다.

양시백은 어느 정도 괜찮다 쳐도, 여캐들 목소리는 현실성이 너무 없다.

아이돌 마스터 같은 목소리로 미스터리를 찍을 수 없지 않은가.


4. 단점

1) 통신때문에 버벅 거림이 발생한다.

증거 자료 넘기는데도 버벅거리는데

그림 한장과 텍스트를 보여주는 이 정도 처리에 왜 버벅거리는지 이해가 안 간다.

카카오톡 게임들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통신 때문에 쾌적한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건 큰 단점이라고 본다.

특히 이런 어드벤처 장르는 통째로 파는 방식도 택할 수 있었을 텐데...


2) 특기가 양시백 빼고는 거기서 거기다.

처음에 이 게임을 했을 때

4명의 주인공이 각각의 특기가 있다고 했을 때 매우 기대했는데,

권혜연까지는 격투 -> 추리 식이라서 개성있구나 생각했지만

나머지 둘도 모두 추리계라서 결국 격투 외에는 개성있는 특기가 없다.

이건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 케이스일까?


3)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대화가 느려지다가 튕기는 버그가 가끔 있다.

메모리 누수가 있는 건지...

아니면 대화 진행도 계속 통신이 필요한 건지(그건 아닐텐데...)

이런 간단한 진행에서 생기는 튕김은 납득 하기 어려운 버그다.


4) 스토리를 다시볼 때 불편하다.

각 파트를 처음부터 다시 하거나 이어하기 밖에 없다.

클리어 하고 나면 부분 부분을 다시 해볼 수 있게

포인트를 주는 게 편리한데,

이 방식은 너무 구식이다.

부족한 달성도를 채우기 위해서 다시 할 때마다 여간 짜증이 아니다.

편하게 할 수 있는 걸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 이유는 없지 않은가.


5) 남은 캐시나 토큰이 게임이 끝나고 나면 쓸데는

프로필 사진 같은 컬렉션을 모으는 일 밖에 없다.

다른 게임에 비해서 엔딩을 보고 끝나는 이런 게임에서는

수집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게임 중에도 프로필같은 거 모아 봤자 게임 진행에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그냥 자랑하기, 자기만족일 뿐.

실제 쓸 수 있는 퍼즐앤 드래곤의 레어 몬스터 같은 거랑 비교할 수 있을까.


조회 수 :
3606
등록일 :
2013.09.24
20:19:14 (*.75.88.17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review&document_srl=704160

정동명

2013.10.11
02:18:01
(*.200.171.153)

이거 얼마전에 알고 해보고 싶은데 스마트폰이 없으니...

스토리가 좋다고 하니까 진짜 끌리는데,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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