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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Calming Island ...

적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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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진정 따뜻한 마음을 아십니까 ..?

그 마음이 당신을 고요하고 따뜻하며, 평온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혹시나마 투정을 줄 곧 잘 부리는 삶은 아니십니까?

.. 제 이야기로써, 당신의 마음을 조용한 섬에 인도하여 잠시나마 편안히 쉴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모자란 발언이지만 .. 지금 다시 진지해져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 엄마 ! 신발 좀 사게 돈 삼만원만 줘. "



" 한달전에 신발샀는데, 또 사 ? "



" 내일이 수학여행이란 말야, 친구들이랑 놀러다닐 껀데 엄만 그것도 하나 못해줘 ? "



" 이 년이, 없는 돈을 자꾸 끄집어내서 엄마 부담만 크게해 ! 어 ! "



" 아, 정말 ! 엄마하곤 도데체 말이 안통해 ! 말이 !! "



" 이 년아, 감히 자식이 엄마한테 큰 소리를 질를수가 있어, 어 !! 너 엄마 죽는 꼴 보고 싶어 환장해서그래 !! "



" 아, 됐어 ! 관둬 !! 나 이제 더 이상 엄마하고 말도 하기 싫어 ! "



" 야 ! 너 이리 안 .. "



' 쿵 ' ..







.. 솔직히 난 수학여행 갈 때 새 신발 신고 친구들에게 가서 뽐내고 싶었고,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도 싶었다 .
하지만 엄마는 내 맘도 하나도 안 알아주고, 그저 돈, 돈 거리며 내게 막대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는 집을 막 뛰쳐나오고, 그냥 학교에 간 것이었다 ..











.. 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는 집으로 향했다. 지금 집 앞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
갑자기 엄마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아침부터 내가 너무 신경질 내서 엄마 기분이 많이 상하시진 않으셨나 ..?
들어가면 일단 사과부터 해야하나 ?

..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집 문을 두드렸다. 여러번 두드려도 엄마가 나오지 않자 난 할수없이 열쇠로 문을 열었다.



.. 잔업인가보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나는 일단 TV 부터 켰다. 틀자마자 나오는 것은 8시 뉴스였다.

채널을 이리저리 막 돌려봤지만, 재밌는 것이 하나도 안 하길래 할 수없이 8시 뉴스라도 보기로 했다.



' 뚜루루루 .. 뚜루루루 .. ' ..



.. 뉴스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TV 음량을 줄이고 핸드폰을 받아보니 엄마 전화였다.



" 여보세요 ... "

" 응, 혜선이니 ? 엄마야. 아침에 화낸 것 미안했다. 지금 집에가는 길에 지하철 쇼핑 센타에 들려서 너 신발 사가지고 갈테니까, 아침일은 싹 잊어버리고 기분 풀어. 알았지 ? 그럼 끊는다. "



' 뚜 .. 뚜 .. 뚜 ... ' ..






.. 내가 사과 할 일인데 엄마가 사과하시다니 .. 그리고 이렇게까지 날 챙겨주시다니 ..
난 내 가슴 속에 무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

' 아 .. 엄마 오시면 잘 반겨 드려야지 .. 아침에 짜증낸 것도 사과드리고 .. 지금 쯤이면 지하철로 오고 계시겠지 ..? ' ..

.. 오직 이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면서 나는 다시 뉴스를 보았다 ..







.. 그러자 갑자기 뉴스 속보가 화면에 올라왔다. 나는 그 속보를 주의깊게 들어보았다.




' 현 대구 지하철 참사현장 '




.. 그 제목을 읽고 문득 떠오르는게 있어 그 뉴스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 현 대구 지하철에 큰 불이 일어나 백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지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두 지하철이 크게 충돌하고 큰 불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 .. "




' 삑 .. '






.. 대구 지하철이라면 우리 엄마가 타고 계시는 전철이다 ..
그 자리에서 ..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



.. 맞아, 택시나 버스로 오실 수도 있겠다 ...




..... 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핸드폰에는 부재중 전화 두통과 문자메시지 두개가 와 있었다 ..







.. 나는 첫번째 문자 메시지를 틀었다 ...




' 혜선아 지금 전철 안이야
지금 집에 다 오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엄마 '




... 내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
나는 그제서야 실감을 느꼈다 ...



.. 나는 눈물을 닦고, 두번째 문자 메시지를 틀었다 ...







' 혜선아 엄마 너한테 신발 못 보내줄 것 같아
아침에는 정말 미안했다 ..

사랑한다. 내 딸아 ..... '










... 다음날, 검은 재가 휘날리는 대구 지하철 공중전화 박스에선 예쁜 꽃다발이 놓여있었다 ..



분류 :
일반
조회 수 :
420
등록일 :
2005.04.03
04:05:44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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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42409

케르메스

2008.03.19
04:33:17
(*.109.31.108)
감히 어머니께 반말을 까? 갱생끼네.

검은바람

2008.03.19
04:33:17
(*.209.196.101)
정말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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