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링크1 :
링크2 :
공동 작업자 :

다들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절좀 아신다 하시는분들은 제가 얼마전 전역했음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제가 군생활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를 꺼내볼까 합니다.




제가 상병이 꺾였을 때 즈음... 저는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 1-15초소라는 산 중턱에 있는 초소에 근무를 섰었는데,

초소자체가 높게 지어져 있지만 주변에 키가큰 나무들이 자라 있어서

초소가 높게 지어져 있음에도 나무로 둘러쌓여있는 형태의 초소 였습니다.

1.jpg

                                             <초소의 형태>

 

당직근무를 설 때에 가장 귀찮은것은 경계근무자들을 인솔해야하는 것인데,

저도 여느때와 같이 경계근무를 인솔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2시부터 24시 까지 근무를 서고

내려오던 근무자들... (사수,부사수) 그러니까 24시가 조금 넘었을 시점에 근무를 교대해주려고 올라가니까

둘다 아무말도없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겁니다.

이상하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당시에는 저도 피곤했고 해서 그냥 별생각없이 내려오는데...

막사에 거의 다다랐을무렵 사수가 저에게 얘기하는것이 (사수는 저보다 고참이었습니다.)

"우리 무서워서 아까 산에서는 얘기 못했는데 아까 초소에서 이상한일 있었어"

하는겁니다. 저는 괜히 무슨소린가 싶어서 실없는소리 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부사수까지

합세해서 사실이라고 얘기하는겁니다. 아무리 거짓말 이라고 해도 그런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저는

뭘 봤느냐고 물어봤더니, 근무를 올라가는데 부사수가 조금 잘못을해서 사수가 약간 화가 나있는 상태

였답니다. 그런데 근무 올라와서까지 뭐라고 하기 귀찮은 사수가 그냥 근무지에 올라가서 꾸벅 꾸벅 졸고

있는데, 부사수가 개념없이 쿵쾅쿵쾅 발을 구르고 있는겁니다. 자다가 그소리를 듣고 얼핏 깨서 짜증이난

상태로 살짝 봤더니 부사수는 가만히 서 있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졸고있는데, 또다시 그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심지어 초소 내부에는 고무(?) 같은것이 깔려있어서 그런소리가 안나는데 계단이나 초소 주변이

바닥이 철로되어있는데 계단 올라오는 소리처럼 쇠를 밟는소리가 쾅쾅쾅 나는겁니다.

정말로 화가난 사수가 "야! 아무리 내가 졸고 있었다지만 너 너무한거 아니냐? 시끄럽게 발구르고?"

그랬더니 부사수는 정색하며 "그런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러기에 잘 생각해보니 부사수는 분명

이 안에 계속 있었던것 같은데 밖에서 쇠 소리가 났다는것은 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겁니다. 그래서

밖을 봤더니 아무도 없었구요. 그 일이있고 다행히 근무 교대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둘이 벌벌 떨면서 근무를

서다가 내려오는 거랍니다. 저는 그냥 소리를 잘못들었겠지.. 하면서 넘겼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이번엔 24시부터 02시까지 경계근무를 서던 근무자를 교대해 줘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근무교대를 하러 올라

갔더니 이번엔 먼저 사수가 "야 우리 귀신봤어" 하면서 겁먹어 있는겁니다. "또 무슨소리야" 했더니

이번에는 사수랑 부사수가 얘기를 하면서 있다가 부사수가 별생각없이 평소에 잘 안가는 증가초소인

1-16초소랑 1-17초소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 쪽을 쳐다 보았는데 갑자기 사람 두명이 내려오더랍니다.

그래서 , 사수에게 "저쪽에서 누구 내려옵니다." 하더랍니다. 사수도 그쪽을 보더니 처음엔

거짓말치지 말라고 하다가 직접 보더니 "어? 진짜네? 저쪽에서

순찰을 올리가 없는데 무슨 일이지?" 라고 얘기 했답니다. 사실 순찰은 그쪽에서 그것도 걸어서 내려올 일은

거의 없고. 레토나를 타고 당직근무자들이 순찰을 도는 정도 였는데, 의아한 생각이 든겁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긴장을 하고 있는데, 그 두명이 가려진 나무 뒤로 들어간 다음에 갑자기 없어진겁니다.

한명이 본것이면 모르겠는데 두명다 목격했으니 더 무서워서 둘다 아무말 없이 그쪽만 쳐다보다가

근무교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은 귀신보이는 날인가보네 앞근무자들도 귀신 봤대 ㅋㅋ"

하면서 내려오는데 다음 근무를 교대한 팀이 불안해 하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02시부터 04시까지 근무자를 교대할 시간이 왔고, 교대하러 올라갔더니 이번에는 아예 멀리서부터 빨리 오라고

난리를 치는겁니다. 자기들도 귀신봤다고 무섭다고...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사수가 꾸벅꾸벅 졸다가

부사수에게 몇시냐고 물으면서 창문밖을 쳐다봤더니... 창밖에 옛날 군인복장 (얼룩무늬가 없는)을 한 사람이 서있더랍니다.

그래서 깜짝놀라서 사수가 잠시동안 넋을 놓고 있으니까 부사수가 무슨일 있냐고 묻자 한참뒤에 그 얘기를 해 주었고

사수와 부사수 둘다 겁에 떨며 무서운 기억들을 잊으려고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답니다.

근데 솔직히 옛날 군인복장이라고 하니 너무 신뢰도가 떨어져서 일부러 앞에 귀신 두명 봤다니까 자기들도 봤다고 해야할것

같아서 거짓말 치는것 같고해서 02부터 04시 근무자 들의 이야기는 안믿었는데,

그 뒤로도 가끔가다 옛날 군복을 입고 함께 근무를 서는것을 봤다는 중대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그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말이 없기는 하지만, 이상이 제가 실제로 겪지는 못했습니다만 저희 중대원들에게서 들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론 졸래 길어서 안읽는사람 많으리라 믿음 ㅋㅋㅋ

조회 수 :
1139
등록일 :
2011.04.12
03:07:59 (*.159.30.7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332262

엘리트퐁

2011.04.12
05:39:07
(*.151.192.7)

하지만 나는 펭도르의 예상을 깨고

다읽었지!

헤헤!

똥똥배

2011.04.12
06:23:59
(*.22.20.158)

역시 귀신도 피해가는 장펭돌님.

똥똥배

2011.04.12
06:24:27
(*.22.20.158)

근데 이게 창작물인가요...

수필이라고 하면 되긴 하지만.

장펭돌

2011.04.12
06:59:45
(*.159.30.76)

수필임

지나가던명인A

2011.04.25
04:44:14
(*.39.228.250)

젠장 간파당했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sort
670 일반 이름없는 모험기 [9] 비천무 3253   2004-07-23 2008-03-19 04:32
"으아아아아아아!~ 배고파! 목도 말라!" 한 남자가 먹을것과 마실것을 원하며 소리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썅, 심심하다고 혼돈대륙을 돌아다니다 그만 헤멤의숲에 갇혀버렸다. "제길... 이럴줄 알았으면 애초부터 오지 않는건데..." 그때 갑자기 한 수풀이 ...  
669 일반 꿈 그리고 현실...제 1화 [8] 날름 3119   2004-07-23 2008-12-20 23:17
제 1장 몇일째 악몽을 꾸고 있다...자꾸 나를 비웃는 여러 사람들.... "나는 죄가 없단 말이야!" 몇번을 말해도 속이 풀지지 않는다.마음속에 답답한 이것은 뭘 뜻하는 걸까... 난 독방에 있다...기억은 잘 안나지만 간수들은 내가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고 ...  
668 일반 꿈 그리고 현실...제 2화 [7] file 날름 2316   2004-07-23 2008-03-19 04:32
 
667 일반 이릅없는 모험기 -2- [4] file 비천무 2686   2004-07-23 2008-03-19 04:32
 
666 일반 꿈 그리고 현실...제 3화 [5] 날름 2678   2004-07-27 2008-10-09 22:39
제 1장 이건가...의외로 간단하군....물통...어찌 되었든 둔기는 찾았군... 그렇다면 범인과 증거물을 찾아야 할껀데... 우선 용의자들의 수상한 점을 물어봐야 겠어... 그런데 왜 물방울 소리가 들렸을까...이상하군... 나:변호사님.용의자들을 모이게 해 주...  
665 일반 살고픈 의지-1- 코우..살고픈 자 [1] 구우의부활 966   2004-07-31 2008-10-09 22:36
로넨 력 25세기 악덕한 영감에 의해 저주 당하게 된다. 그 영감이 왜 저주를 한 이유는 모르지만... 태어날때부터 버림을 받아 살인을 저지른 영감은 죽을때가 온걸 알자 세계에 저주를 걸게 된다. 그 저주는 바로.. 사람들을 하루에 백명씩 죽이는 저주.. 로...  
664 일반 살고픈 의지-2- 동료들. 구우의부활 1115   2004-08-01 2008-10-09 22:36
그렇게 코우는.. 모험을 떠나기 위해 자신의 마을에서 동료들을 구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많이 구하진 못했다.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한 친구인 숀과 지엘과 같이 갔다 둘은 코우와 어딜가든 있었던 친구였다. 그 셋은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구해서...  
663 일반 부성애를 주제로 한 현대소설 '아버지의 방법' (원작 : Ah ber zi`s Bang Bub) [4] DeltaMK 1187   2004-08-15 2008-10-09 22:36
(배경음악 :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음악 100곡 모음집) 아침이 되었다 그들은 잠에서 깨고 창살을 어루만지며.. 그리고 절규하며.. 대화를 나눈다 (배경음악 : Hojayegi Balle Balle) "아들아 하이염" "아버지 질문이있슨빈다" "뭐니?" "없다" "시벌★★★★새끼★★★★...  
662 일반 효도의 의미를 깨우쳐주는 현대소설 '아들의 방법' (원작 : Adule`s Bang Bub) [2] DeltaMK 1313   2004-08-16 2008-10-09 22:36
(배경음악 : Tunak Tunak Tun) 인도에서 욜라세지는 방법을 터득하고 온 아들은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함께 복수를 하러 가게 된다... (배경음악 : 혼돈과 어둠의 땅 배경음악) "Where is A ber zi?" [그림업ㅂ다] "Hey, Adule! I know!" "Hello, Freezer Fuck...  
661 일반 [나무&낙엽 이야기] Maybe. 에필로그- [5] 明月 1103   2004-08-21 2008-10-09 22:35
Maybe.[아마도] 인간의 사랑. 에필로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 세상에 나오기 전보다 더 오랜 옛날. 하늘에서 낙엽 하나가 떨어졌다. 땅에서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자라났다. 낙엽과 나무는 서로 만날 운명. 아니, 필연. 처음 만난 날, 낙엽은 나무를 부정하...  
660 일반 [나무&낙엽 이야기] 1우연히 만난 두선-1비가 내리는 거리 [1] 明月 838   2004-08-21 2008-10-09 22:35
☽1. 우연히 만난 두선. ꡔ시작은 우연이라고 한다. 부정만 하던 내가... 그걸 믿어버렸다.ꡕ ✧1. 비가 내리는 거리. 뚝 뚝 쏴아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언제든 연주되는 운명의 전주곡을 연주하며. 조금씩 느리게. 갈수록 빠르...  
659 일반 언제나 슬프면서 즐거우면서 화내는 아기공룡색기 (원작: Baby Dinosaur Ddul wheel) [4] DeltaMK 979   2004-08-23 2008-12-20 23:19
내이름은 뚥휠 지금으로부터 1억년전 엄마가 그리워서 묘지를 한손으로 뚫어서 부활한 아기공룡입니다 저는 부활한지 1분후에 이 세상은 험난하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건 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5초전 (부활후 15초후) 행인1을 만났습니다 어는 아...  
658 일반 [나무&낙엽 이야기] 1-2.엽천연. 꿈(dream)속. [1] 明月 830   2004-08-23 2008-10-09 22:35
✧2. 엽천연. 꿈(dream)속. 뭉개 뭉개...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딱 그렇다. 뭉게구름 위. 솜사탕처럼 푹신하고 깨끗한 도화지처럼 새하얀 뭉게구름 위. 뜬 구름을 탄 듯, 묘한 기분이 든다. 사방이 온통 하얘, 정말 나밖에 없는 건지 둘러봤다. 저쪽 ...  
657 일반 [나무&낙엽 이야기] 1-3. 엽천연의 집.[방-침대] [2] 明月 1180   2004-08-23 2008-12-20 23:17
✧3. 엽천연의 집.[방-침대] 벌떡. 이상한 꿈이었다. 가위에 눌린 듯. 침대에서 깨자, 뭔가가 짓눌렀던 느낌과 함께 땀에 축축히 젖은 몸이 느껴졌다. 머리가 망치로 얻어 맞은 듯 띵하게 아파와 손으로 머리를 받히고 침대에서 잠시 생각했다. ‘대체 무...  
656 일반 [나무&낙엽 이야기] 1-4. 회사 회의실. [2] 明月 1042   2004-08-28 2008-10-09 22:35
✧4. 회사 회의실. 길게 늘어진 탁자와 그 옆에 놓인 의자들. 처음엔 그랬지만 지금은 의자위에 사람들로 차있었다. 시선을 대형 스크린에 고정시킨 체. “이번 신제품은 최신 단말기 AV2004를 썼으며... 다름 회사들의 ‘상품판매’보다는 품질과 기능을 ...  
655 일반 강철의 연금술사색기 Extreme Convert Version Novel [2] DeltaMK 1180   2004-08-29 2008-10-09 22:35
에드워드 에르리크군은 길을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보이는건 알퐁스군이 아닌가 "형님아, 나 현자의돌 됬셈" (턱뼈가 부러지듯이 기뻐하며) "오쌓쌓!!!!!! 이제 우리 금단의 연성을하자꾸나" "인체연성을 해보았어요" "무에서 유로만드랒자" "영혼을 이 ...  
654 일반 기로로 중사 [2] DeltaMK 1081   2004-09-08 2008-10-09 22:35
"케로로 너는끝장이다" "왜염" "너에게 북두의 혈을 찔렀기떄문이지" "살려주졓!!" "넌이미 주거있다" '타마마 이등병등장" "타마마! 나좀살려주저저젖!!" "꺼져라" "으악" 그렇게 케로로 중사는 꽃을 피우지 못한채 이세상에서 사라졌다 <SKILL> ...  
653 일반 [단편]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 [4] noname^^ 863   2004-09-29 2008-10-09 22:35
서울. 김XX. 모회사 빌딩. 오후10시. "이따위 세상! 時발!! 내가 있을 필요가 있겠어!!앙!!! 나같은거...씨양!" 홧김에 나는 내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아무런 안전기구나 보호장비없이 발이 지상과 떨어져 있게 되었다. 떨어진다. 나는 떨어지며 생각을 한...  
652 일반 스승과 제자(1) 大슬라임 1046   2004-09-30 2008-10-09 22:35
스승과 제자가 평화롭고 평화로워서 도저히 평화로울 수 없는 평화로운 언덕에 앉아있었다. 평화로운 언덕에 평화로운 바람과 평화로운 햇살이 평화롭게 내리쬐었다. 지겹게 반복되는 반복의 언어유희 속에서 스승이 말했다. "이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인간...  
651 일반 스승과 제자(2) [1] 大슬라임 942   2004-09-30 2008-10-09 22:35
스승과 제자가 평화롭고 평화로워서 도저히 평화로울 수 없는 평화로운 언덕에 앉아있었다. 평화로운 언덕에 평화로운 바람과 평화로운 햇살이 평화롭게 내리쬐었다. 지겹게 반복되는 반복의 언어유희 속에서 제자가 말했다. "스승님. 실은 어제 진실의 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