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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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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하게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교회에 가서

준비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했는데

4월 햇빛에 홀려 아이들과 밖에서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주제를 정해줬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녀석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그리고 싶은 거 아무거나 그리라고 했고

시간이 남아 멀리 보고 있다가 잡초에 난 노란 꽃들이 보여서

저것들을 하나씩 꺾어 와봐라 하니 한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주저하다가 이내 꺾어 버리는 모습인데

점심을 먹고 누워있다가 (나는 오늘 새벽 4시에 잤다)

오후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러 다시 내려갔고

간식을 챙겨줬는데 아이들이 바닥에 주스와 부스러기들을 흘려서

화장실을 두 번 왔다갔다하며 녀석들의 흔적을 지웠고

저녁 예배 주보를 만들고 한 다경즘 누워있다가

2살 어린 동생이 인도하는 찬양인도를 보다가

(너무 한 곡을 자주 반복했다)

항상 전문용어만 사용하는 전도사님의 설교를 듣던 중에


하늘이 열려 거대한 천사장이 모든 것 위에 앉아 있는데

거대한 구름과 푸른 하늘 위에 눈부신 빛의 진리가

스스로 완전한 존재를 이루며 나를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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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등록일 :
2015.05.02
05:03:13 (*.210.21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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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배고프다 [2] 대슬 1043   2009-01-23 2009-01-24 00:55
배고프다 배고파서 죽겠는데 시는무슨 얼어죽을  
76 장펭돌 [2] 똥똥배 961   2009-01-24 2009-01-24 23:01
사람도 아닌 것이 펭귄도 아닌 것이 멍미 멍미 거린다. 주둥이도 아닌 것이 부리도 아닌 것이 펭돌 센스를 남발한다 지금 주먹을 쥐는 혈기 왕성한 젊은이여 아서라 말아라 엮이면 좋은 일 없는 것을 남극 벌판에서 알몸뚱이로 놀게 내버려 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