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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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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설프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병든 몸을 봤는데

정작 내가 그로부터 느껴지는 것은 동정심이 아니라 한 없이 차가운 마음이더라

경련된 입가로 인사를 하던 순간부터 안도의 이별 인사를 건내는 순간까지

녀석과 이야기 나눈 모든 순간은 그저 짜증나고 의미없는 시간의 반복이었고

그때면 내 마음 속의 그 어떤 것보다 시리고 차가운,

날카로운 송곳이 잡혀져 사람들의 희망과 생명을 남김없이 난도질 하며

"어설픈 것은 죄악, 뚱뚱한 것은 죄악, 못생긴 것은 죄악"

중얼중얼 거리며 더러운 살집 파편을 얼굴에 튀기고 있었던 것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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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02
등록일 :
2015.05.02
05:02:18 (*.210.21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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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시] 자살 [3] 적과흑 515   2005-08-13 2008-03-1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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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혼둠과는 다른 차원에 존자하는 슈로메타나국의 정서를 담은 민속노래의 가사입니다. 카 모뉘 메누뢰 슌무두마위 레메토모 헤취저로모네타귀타 메네―무메오니 슈메노위슈로메타나! 구무네미한뒤니 꼬슈무토리카웨 문헤 레메노호므표디신코 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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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꿈을 엿볼 틈 정도는 주고 피를 빨아라 사는 게 팍팍해서 꿈이라도 꾸겠다는데 팔을 내어 놓았으니 귓가에서는 맴돌지 말아다오 이 오밤중에 담배를 태우게 하느냐 불을 켜고 앉아 있으면 몸을 사려야지 그새 와서 발을 무는구나 하하 정녕 나는 모기약...  
37 파리 [2] 대슬 774   2012-08-02 2012-08-02 05:53
파리 먹고 살려고 똥을 핥지만 그래도 손은 씻습니다 정말 그래요 썩어가는 것들의 회색 악취 속에서 숨 죽이고 살지만 가끔은 빛나는 꽃가루 위에서 뒹굴기도 합니다 정말 그래요 쌀알처럼 빛나던 내 아들과 딸들 역시 똥통들과 젖은 쓰레기들과 길가에서 터...  
36 [릴레이 소설] 산장에서 외전11 [1] 똥똥배 777   2012-10-02 2012-10-02 05:06
만화에서 소설로 형식을 파괴했으니 이번엔 시다! ======================================================= 이동헌과 M이 싸우네. 젠장, 이 녀석 강한데? -M 뭔 소리야, 고작 이 정도 였냐? -이동헌 소싸움처럼 먼지가 나는구나. 리일빈, 아니 이일빈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