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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빨간 장미를 주마

아저씨가 말했고 나는 빨간 장미를 받았다

너는 그 빨간 장미를 지나가는 검은 치마를 입은 아주머니에게 주어야 한다

아저씨는 사라졌다

검은 치마 검은 치마 검은 치마

입으로 중얼 거리며 아주머니를 기다렸다

저 아줌마인가? 아니다 저 아줌마의 치마는 회색이야

저 아줌마인가? 아니다 저건 비슷해보이지만 곤색이야

저 아줌마인가? 그래 저 아줌마다

빨간 장미를 아주머니에게 전해 주었지

그러자 아주머니 기겁을 하며 나의 손을 탁 때렸지

주위 사람들 모이면서 무슨 일이냐 했고

나는 손에 가시가 찔려 피나는 손을 보며 고통에 겨워했지만

아무도 내 고통에는 관심가지지 않고 국장(國葬)이 치뤄진 오늘,

버릇없는 한 아이가 총리 부인께 모욕을 주었다며 나를 질타했다

너는 어디서 왔느냐 이웃 왕국의 못된 정치 공세인가

어떻게 저런 어린 아이를 가지고 못된 장난을 칠까 세상 참 무서워

사람들은 나를 보고 수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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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25
등록일 :
2015.05.26
07:03:44 (*.210.21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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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래도 중력은 존재하더라 드루크엘라이 166   2015-07-16 2015-07-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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