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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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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계의 촉각

집 현관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아무것도 없는 집 안에서는 고요한 정적만이 귓가를 스칠 뿐이였다.
그렇게 한숨을 내뱉고, 현관문 옆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자 '딸칵'하는 소리와 동시에 내가 사는 11평 남짓한 원룸에 불이
들어왔다.
이곳은 작년 12월 달부터 살기 시작한 내 보금자리다.
집세도 적당하고, 처음부터 어느정도 세간을 갖추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불평을 한적은 없지만 단점이 있다면....
언덕 등치에 있는 덕분에 집까지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아-"

그래서 약간 서늘한 날씨지만, 내 몸은 땀에 잔뜩 젖어 있어서 일단 샤워를 하기로 하고 나는 옆에 메고 있던
온갖 자료와 스크랩이 들어있는 가방을 옆에 바닥에다 내려놓고 윗옷을 벗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가슴 정중앙에 있는 수술자국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이 수술자국은...
내가 심장을 이식받을때, 생겼다.
그때 나는 마취제를 너무 많이 투여한 탓에 일정보다 8일 정도 더 늦게 패닉상태의 빠져있었다.
그러나 난 그 시간동안 꿈 속에서 누군가의 칼날이 가슴을 뚫고 온 감각이 아직도 생생하게 뚜렷하다.

'쏴아아아'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물이 따듯해 지기를 기다리며 아까 서랍에서 꺼내온
작은 플라스틱 약병에서 작은 알약을 두세알 털어냈다.
그리고 입에 집어넣어서 천천히 씹으며 우물거리며,서서히 퍼지는 씁쓸함을 음미했다.
그리고나서 어느새 미지근해진,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에 몸을 가져다 대었다.

방금 내가 먹은 알약 '휴우증 안화제'를 이때 먹어두지 않으면 가슴에 흉터가 욱신거리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그 고통이
살아나며 내 머릿속은 혼란의 휩싸여 무슨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하지만, 약조차 제어 못할정도로 강한 충동은 '초승달'이 뜬 밤에 나를 괴롭힌다.

"휴우- 시원하다."

샤워를 다끝내고, 나는 수건으로 머리에 뭍은 물기를 털어내며 목에서 느껴지는 갈증을 맥주로 해소하고 싶었다.
그래서 방 한켠의 자리잡은 내 허리보다 약간높은 1인용 냉장고에서 일단, 수건을 목에 걸친체 캔맥주와 지퍼백에 담긴 피넛츠를
꺼내어서 TV앞에 놓여진 탁자앞에 놓고서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오랫동안 샤워를 한탓인지, 머리에서 현기증이 울려서 캔맥주를 이마에 문지르며 열을식혔다.
그리고 TV를 켜서 한동안 채널을 돌렸다.

투명한 평면 유리창이 내보내는 여러색의 정밀한 도트가 담고있는건, 일련의 차이점만 있을뿐.
집중해서 계속 보다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미래란, 당신들이 알게 된다면 그 미래도 패턴을 바꿔서 당신이 예상할수 없게 하지. 하지만 그 결과는 변하지 않아...."

"응?"

익숙한 목소리가 방금 TV화면에서 음향으로 흘러나왔다.
방금, 그 목소리가 나온 체널을 고정시키고, 나는 맥주캔을 따서 한모금 목으로 넘겼다.
다시 고개를 젖히고 TV화면에 집중하자...
난 어느새 '피식'하고 엷은 웃음을 터트렸다.
화면에서는 오늘 자신을 마법사라고 소개하던 그 소녀가 나와서 쇼프로 같은 곳에서 출연하고 있었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그녀는 아랫 입술을 입안으로 말아서 우물 거리고 있었다.

'웃지마...바보 자식'

소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는 듯 하였다.
당황하여 TV화면으로 집중하니, 그 녀석이 나를 주시하는듯 눈을 치켜떴다.
나는 가까이서 그 녀석의 능력에 웃음을 감탄으로 바꾸었다.
그것도 잠시, 그녀 앞에서 누군가가 목소리를 돋았다.

"자, 이 '지유'양은 이미 점술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대단할까요? 생방송이니, 아무런 조작도 없을 것입니다~"

쇼를 진행시키려는 듯,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사회자는 그녀의 손등을 꼭 붙잡았다.
저 사회자를 나는 알고있다.
가끔씩 내 꿈에서, 나를 노려보며 내 목숨을 위협했고,실제로도 저 사회자와 관련된 3명의 사람들이 실종되었다.
그러나 저렇게 떳떳하게 웃고 쇼를 진행하고, 유쾌한척, 사람흉내를 내는 저녀석도 추악한 모습을 저 가식적인 웃음속에
묻어버렸고, 지금도 속으로 음흉한 생각을 하고있을 것이다.

"지유양. 이리로 오시죠."

사회자는 그 특유의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반 강제로 어디론가 이끌었다.
그곳에는 검은 상자가 있었고....
갑자기 TV화면은 꺼지고 말았다.

"지지지지직-"

TV에서는 내가 특히 싫어하는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원래 화면으로 돌아왔다.
거기서는 어떤 여자의 음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방송국의 정전으로, 오늘 방송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어떻게 된거지?
그 여자아이?
갑작스런 불안감과 동시에 쓸데없는 걱정인 것을 알면서, 나는 어떻게 된건지 의문을 참을수가 없었다.
그 방송을 한, 방송국은 여기서 1시간이면 도착할수 있는 거리였다.
나는 최대한 간편한 옷으로 입고, 밖으로 나섰다.
분류 :
소설
조회 수 :
271
등록일 :
2007.10.10
05:20:24 (*.17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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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올

2008.03.19
06:04:36
(*.204.49.132)
라이트노벨 삘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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