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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연기념물 두루미다.

나는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인간들이 날 함부로 공격하지 못한다.

나는 이를 이용해 인간들을 괴롭힐것이다.

 

저 앞에 어린 인간이 보인다.

나는 꽤나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가 어린 인간 앞에 다가섰다.

 

"와! 새다! 새!"

 

멍청한 인간은 꽥꽥 소리를 지르고 있다.

기분이 나빠진 나는 어린 인간의 왼쪽 눈알을 파먹었다.

 

"으아아아아악!!"

 

왼쪽 눈알을 파먹힌 인간이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울부짖는다.

흥미가 떨어진 나는 다른 인간을 찾아 이동하였다.

한참을 가던 중 이번에는 다 자란 수컷 인간이 보인다.

나는 또다시 성큼성큼 다가가 인간 앞에 섰다.

 

"두루미 아니야? 두루미가 왜 이런곳에..?"

 

나를 보고 뭐라 지껄이는 인간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나는 왼쪽 눈알을 파먹었다.

 

"끄아아악!! 이 망할 새대가리가!"

 

인간이 휘두른 발길질을 힘겹게 피해낸다.

 

"이 멍청한 새대가리야! 너는 내 왼쪽 눈알을 파먹어서 너를 못본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간에게는 두 개의 눈이 있다. 오른쪽 눈으로 널 보고 때려줄테다!!"

 

아.. 참으로 어리석은 존재로구나!

내가 왼쪽 눈알을 파먹은것은 오른쪽 눈알마저 파먹기 위함이었던것을...

우아한 날개짓과 함께 땅을 박차올라 녀석의 남은 눈알마저 파먹는다.

 

"......"

 

이상하다.

눈알을 파먹힌 녀석은 고통에 울부짖어야 정상이거늘..

 

"흐흐흐..."

 

쇠를 긁는 듯한 소리.

녀석의 목소리는 저렇지 않았는데?

 

"어둠의 마왕이시여, 오셨나이까."

 

이번엔 분명 녀석의 목소리다.

 

"멍청한 녀석.. 한낱 두루미 따위한테 쩔쩔매고 있느냐?"

"이 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라 함부로 손댈 수 없나이다."

 

순간 소름이 끼친다.

녀석은 분명 '다른'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이몸이 직접 나서야겠군.."

 "예."

 

대답을 마친 녀석이 주머니에서 바리깡을 꺼내더니 갑자기 뒤통수를 밀어버리는게 아닌가?

알 수 없는 공포심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윽고 뒤통수를 다 밀어버린 녀석이 천천히 뒤로 돌았다.

 

"두루!!"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다.

태어나 처음 겪는 두려움에 온 몸이 떨려온다.

녀석의 뒤통수에.. 또 하나의 얼굴이 있는 것이다!!!

 

"내 이름은 볼드모트.. 어둠의 마왕이다."

 

말도 안 된다.

이런게 이 세상에 존재 할 리 없다.

 

"나를 본 대가로 고통없이 죽여주마.. 아바다케다브라!!"

 

죽는다.

저걸 맞는 순간 틀림없이 죽는다.

하지만 이 거리에서 피할 방법은 없다.

아쉽지만 나의 모험은 여기까지인것이다.

체념하고 눈을 감는다.

 

"......"

 

분명 죽었을 터인데 아무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말도 안돼.."

 

쇠를 긁는 목소리..

나는 아직 죽지 않은것인가?

살며시 눈을 떠보니 '볼드모트'란 놈의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져 있다.

 

"이건.. 고대의 보호마법..!"

 

뭔지 모르지만 저놈은 날 죽일 수 없는 듯 하다.

이 틈을 이용해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놈이 점으로 보일때 쯤 지상으로 급강하하여 내려간다.

놈의 정수리부터 시작하여 반으로 갈라버린다.

놈을 가른것으로 멈추지 않고 땅을 뚫고 들어간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지구의 핵이 보인다.

 

"두루......"

 

지구의 핵과 융합한다.

나는 지구와 하나가 될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인간들이 지구를 오염시키면 두루미가 나타나 괴롭힐것이다.

고통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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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의 모험 끝.

분류 :
소설
조회 수 :
205
등록일 :
2014.07.21
06:42:08 (*.119.226.5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789754

똥똥배

2014.07.21
07:03:59
(*.75.34.141)

엄청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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