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링크1 :
링크2 :
공동 작업자 :
먼 옛날 인간이 짐승으로 세상을 떠돌아 다니던 시절에
인간에게 하늘을 나는 새들과 땅에 거니는 육중한 물소 떼들은
그들에게 경외감을 주는 신령이며 하늘의 권위였을 것이다.
몇 몇 인간들은 그 경외감에 못이겨 그들과 교접을 시도하다 갈기갈기 찢기지 않았을까?
인간 종 외에 존재에 대해 탐닉하는 욕망은 종교의 본연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어쨋든 두려움을 통해 발현된 인간의 종교 인식은
점차 기술과 논리로 자연을 이해하고 해체해 나가면서 벗겨지기 시작한다.
인간이 돌과 활과 불로 물소를 잡고 불에 태우며 그 향기를 하늘 높이 퍼졌을 때,
그 때는 조로아스터와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했던 때이다.
이제 위대한 예언자들 모두 땅 속에 문들어져 미이라가 되었고
그들의 삶에 대한 증언은 책과 글 속에서 세포 단위로 쪼개져 사람들에게 전해질 뿐이다.
그렇지만 물소와 교접을 하려던 인간의 사악한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 인간은 이제 붉은 색, 파랑 색, 노랑 색으로 치장된 온갖 새로운 생물체들과 교접을 시도하려고 한다.
이 전에는 경외심으로 발현했던 그 성스러운 행동들은
지금에 와서는 그들의 살같을 낱낱이 햝으며 해체하고 털을 뽑는
자연의 영원한 군림자와 폭군으로서 자리잡으려고 한다.
결국 지구에 남겨진 것은 강렬한 색깔과 불쌍한 이종교배의 자식들 뿐.
모든 생명체와 섹스를 하기까지 인류의 질주는 끝나지 않는다.
분류 :
태그 :
조회 수 :
120
등록일 :
2015.07.08
04:16:27 (*.210.210.16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80225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2545 일반 양은장미를 먹어요 맛있으니까 [1] 지나가던행인A 2005-01-14 613
2544 일반 양은장미를 먹다 말아요 속이 안좋으니까 [2] 마사루 2005-01-15 536
2543 일반 [re] [단편]양은 장미는 먹지 않아요. 따가우니까. wkwkdhk 2005-01-16 393
2542 일반 [단편]부기팝은 울지 않아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주니까 [1] DeltaSK 2005-01-16 680
2541 일반 사후[001,002] [3] file 삼검류 2005-01-18 419
2540 일반 사후[003,004] [6] file 삼검류 2005-01-18 578
2539 일반 사후[005~012] [4] 삼검류 2005-01-21 481
2538 일반 복수... [1] 검은미알 2005-01-21 475
2537 일반 사후[013] [3] file 삼검류 2005-01-21 425
2536 일반 애교게리온 3화 -울리지 않는 전화- [1] 마사루 2005-01-21 578
2535 일반 우성호의 신화 [4] 자자와 2005-01-21 785
2534 일반 사후[014,015] [3] file 삼검류 2005-01-21 259
2533 일반 사후[016] [2] file 삼검류 2005-01-22 372
2532 일반 [논문] b형 남자에 대한 30분 고찰. [10] TUNA 2005-01-22 726
2531 일반 사후[017,018] [1] file 삼검류 2005-01-22 512
2530 일반 사후[019,020] [3] file 삼검류 2005-01-23 325
2529 일반 사후[021,022] [4] file 삼검류 2005-01-24 621
2528 일반 사후[023,024] [2] file 삼검류 2005-01-25 407
2527 일반 입시미술에 대한 잠깐의 고찰. [6] file TUNA 2005-01-26 435
2526 일반 사후[025,026] [4] file 삼검류 2005-01-26 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