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네 개
누군가 당긴 불에
하늘이 불탔다 태양 조차
재가 되었다
두개골 파열로 달은 죽고
별들의 사인(死因)은 추락사였다
우뚝 솟은 시체들 위로 거짓된 불꽃들이
뛰어다닌다
밤이 온 게 언제인지
슬슬 잊어버린다
밤이 너무 깊고
불꽃들은 눈부셔
잠이 오지 않는다 오른손으로
오른쪽 왼손으로 왼쪽
눈 가리고
침대 위로 도망쳤다
만은
가로등 조차 외면하는
좁다란 골목 병든 개 죽은 개
굶은 개들
흐느끼는 기침소리에
귀가 뜨겁다 잠은 결국 오지
않았다
끝내 잠이 들었을 때
나는 팔이 네 개인 괴물이었다
진짜 몇번이고 곱씹어봐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