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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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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

그것은 귀족 들간의 모든 것을 건 대결이다.

승자는 패자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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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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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브르즈아 학교 교장실.
학생 회장이 교장을 뵙고 있다.

교장 : 자네 성적은 아주 우수하더군. 학생회 운영도 아주 잘하는 것 같고.

이얼음 : 감사합니다.

교장 : 근데 나를 뵙고자한 이유는 뭐지?

이얼음 : 별거 아닙니다. 이것을.

얼음은 품 속에서 장갑을 꺼내서 탁자에 올려놓는다.
교장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얼음에게 말을 건다.

교장 : 설마 이 장갑이 그런 뜻은 아니겠지?

이얼음 : 결투 장갑에 다른 의미가 있습니까?

교장 : 어처구니가 없군. 갑자기 학생회장이란 녀석이 교장을 뵙자고 하더니 다짜고짜 결투라니.
        이 결투는 받아 줄 수 없네. 돌아가게.

이얼음 : 결투를 거절하면 겁쟁이로 놀림 받을 겁니다.

교장 : 하하! 내가 무서워서 그러는 줄 아나?
        자네를 생각해서야. 자네같이 한창 자라나는 싹을 밟을 순 없진 않은가?
        뭐 젊음의 어리석은 호기였다고 생각하고 용서해 줄테니 장갑은 다시 넣게.

이얼음 :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전 반드시 당신과 결투 하겠습니다.

교장 : 이유가 뭐지?

이얼음 : 당신이 이 학교에서 가장 우두머리니까요.

교장은 쓴 웃음을 지었다.

교장 : 그렇군. 자네는 바보로구만. 학생회장, 교장... 끝없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건가?
         뭐 그럼 인생의 선배로서 한 수 가르쳐 줘야 겠군.
         목숨은 뺏지 않을테니 안심하게.

그러면서 교장도 품에서 장갑을 꺼내 탁자에 올려 놓는다.

이얼음 : 후후, 그런 무른 마음으로 결투를 하실 수 있을까요?
           전 당신의 모든 것을 뺏겠습니다.

교장은 코웃음을 칠 뿐이다.
그리고 서랍에서 사각형 상자를 꺼내 탁자에 올려놓는다.

교장 : 결투의 종목은 결투를 받은 쪽이 정하는 것은 알고 있겠지?

이얼음 : 그것이 결투 종목입니까?

교장 : 그래.

교장은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체크무늬 판과 말과 성의 모양의 말들이 들어 있다.

교장 : 체스다! 체스는 알고 있나?

이얼음 : 체스라... 룰은 대강 알고 있는데, 가물가물해서.

교장 : 하하하, 지금이라도 기권하는 게 어떤가?

이얼음 : 시작한 결투 무를 수 없지요.

교장은 자신이 검은 말을 가져가고 얼음에게 흰 말을 준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체스판에 배치 시킨다.
한 편 얼음은 이래 저래 허둥대는 모습이다.

이얼음 : 저기, 이건 뭐라고 하죠?

교장 : 폰이라고 한다.

이얼음 : 아아, 여기 놓는 건가요?

교장 : 아니, 거기가 아니고 저기. 그리고 똑같은 것을 일렬로 놓아.

이얼음 : 아아, 그리고 이건 나이트, 이건 비숍?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교장 : 그래, 맞아.

이얼음 : 그리고 이게 킹, 그리고 이게 퀸. 음. 이게 룩인가?

얼음은 이것저것 말을 만져본다.
교장은 그 모습을 보다가 답답했는지,

교장 : 이리 주게. 내가 배치해 주지!

라고 하면서 체스판에 흰 말들을 배치했다.

이얼음 : 호오~ 이렇게 하는거군요.

교장 : 자네 정말 할 마음 있는건가?

이얼음 : 근데 하나 질문이 있는데요.

교장 : 뭔가?

이얼음 : 제가 듣기로는 보통 흰 말은 잘 하는 사람이 쓴다고 들었는데, 왜 제가 흰 말이죠?

교장 : 색이 무슨 상관있나? 선수가 좋다면 흰 말로 선수를 하게.

이얼음 : 네네, 그렇군요.

교장 : 시작하지.

이얼음 : 잠시만요. 그리고 교장 선생님은 이 지역 체스 챔피온이라지요?

교장 : 그래, 잘 알고 있군.

이얼음 : 흰 말로 했을 때는 승률 60%, 검은 말로 했을 때는 100%더군요.

교장 : 그런 것까지 조사했나?

이얼음 : 교장 선생님의 능력... 흰색을 검은색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교장 : 뭣?

이얼음 : 능력에 의한 플레이는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으니까, 검은 말로 했을 때는 흰말을 검은 말로 바꾸면 낙승이었겠죠.

교장 : 후후, 재미있군. 거기까지 알고 있으면서 나에게 도전한 건가?
        그리고 그걸 나한테 알려서 자네에게 무슨 유익이 있지?

이얼음 : 아까 제가 말 몇개를 만지작 거린거 기억하십니까?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니 손에 흑연이 많이 묻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아니! 이런... 제가 만진 말들이 회색말이 되었네요?

교장 : 흠, 훌륭하군. 나의 능력에 대비책을 세우다니 하지만...

교장은 두손으로 체스판 양끝을 잡는다.
그리고 능력을 발동하자 회색말을 제외한 모든 말은 검은 말로 바뀌어 버린다.

교장 : 대비책이란 게 고작 폰, 나이트, 비숍, 룩, 퀸, 킹. 하나씩 회색으로 바꿔서 보호하는 거라니 허술하군.
        내 능력을 불어버린 이상 나도 봐줄 수 없지.

이얼음 : 자신 있었거든요.

교장 : 뭣?

이얼음 : 이걸로 충분히 이길 자신이요...

5분후

교장은 식은 땀을 흘리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체스판을 보고 있다.

교장 : 말도 안 돼... 내가 지다니...

이얼음 : 자, 그럼 약속은 약속입니다. 가져 가도록 하죠.

교장 : 뭘 원하는 거지? 돈? 권력?

이얼음 : 아뇨. 저는 그렇게 욕심이 없어요.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당신의 목숨.

교장 : 잠깐 나에게 무슨 원한이 있다는 건가?
         내 목숨을 뺏어서 무슨 득이 되는거지?

이얼음 : 그러니까 이득따윈 상관없다니까 그러네.

얼음은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교장의 머리를 쏜다.
교장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후에 경찰이 와서 사건 현장을 조사했지만,
탁자 위에 올려진 결투장갑을 보고 정당한 결투로 판단.
얼음은 무죄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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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과 평민 시나리오는 일단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누군가 마음에 들면 그려주시면 좋고,
제가 어느날 그리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그리고 싶은 분 있다면 콘티까지 그려드릴 수 있습니다.

다음에 적을 시나리오는 '탄생'입니다.
분류 :
희곡
조회 수 :
2570
등록일 :
2010.06.18
02:20:14 (*.236.172.24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304451

네모상자

2010.06.19
09:50:03
(*.141.40.71)
무, 무서운 세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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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날짜 최근 수정일
45 처음으로 만들어본 것 [3] 케르메스 229   2006-02-17 2008-03-19 04:36
곡이 아니라 드럼비트 입니다. 비망록, SONG2, Smoke on the water, 활주 이렇게 4곡의 비트가 들어있습니다. 필인은 따로 제가 넣은거구요. 4곡의 비트를 제가 나름대로 재구성 시킨것입니다. 재미삼아 만들어본건데 왠지 절묘해서 올려봅니다.  
44 음악이란 이런것이다 [2] file 아리포 205   2006-02-14 2008-03-19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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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 올릴게 없어서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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