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링크1 :
링크2 :
공동 작업자 :
스승과 제자가 평화롭고 평화로워서 도저히 평화로울 수 없는 평화로운 언덕에 앉아있었다.
평화로운 언덕에 평화로운 바람과 평화로운 햇살이 평화롭게 내리쬐었다.
지겹게 반복되는 반복의 언어유희 속에서 스승이 말했다.

  "제자야. 이제 드디어 때가 왔다."

제자가 반색하며 물었다.

  "아니, 스승님. 대체 무슨 때가 왔다는 것입니까?"

물으면서도 제자는 내심 자신이 하산할 때라는 말이 스승의 입에서 나오기를 바랬다.
하지만 언제나 야속한 세상은 한 인간의 마음에서 터오르는 희망의 싹을 잔인하게
밟아버렸다.

  "점심 먹을 때가 온 것이다. 나 배고파."

제자는 웃었다. 하염 없이 웃었다.




스승은 그런 제자의 머리에 1/2 * mv^2 의 운동 에너지를 가했다.



평화롭고 평화로워서 도저히 평화로울 수 없는 언덕에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평화로운 언덕에서 평화로운 바람과 평화로운 햇살이 평화롭게 물러났다.
지겹게 반복되는 반복의 언어유희가 다시 시작되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1015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04.10.01
01:44:07 (*.15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40018

원죄

2008.03.19
04:32:46
(*.235.136.116)
배고프다고 하는 건 난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625 원죄 드루크엘라이 2015-07-16 113
2624 흡혈귀 [1] 드루크엘라이 2015-05-19 114
2623 액체는 생각보다 견고하다 드루크엘라이 2015-06-02 114
2622 사상과 상식 [1] 드루크엘라이 2015-06-12 117
2621 종외 탐닉 욕망의 변천사 드루크엘라이 2015-07-08 120
2620 만화 노루발 운전면허 따는 만화 마지막 [1] 노루발 2019-07-20 121
2619 기타 던전월드 리플레이 "성창을 찾아라" - 1 [2] 노루발 2019-02-19 122
2618 개는 신을 보았다 드루크엘라이 2015-05-02 122
2617 값 비싼 부활 [1] 드루크엘라이 2015-06-12 123
2616 본의 아닌 모욕감 드루크엘라이 2015-05-26 125
2615 그냥 때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 싶다 드루크엘라이 2015-06-12 127
2614 그림 낙서한것들 [3] 폴랑 2019-05-24 128
2613 전자기선 24kHz에 5040원 드루크엘라이 2015-05-02 133
2612 기타 던전월드 리플레이 "시아게르타의 광산" - 1화: 앞 길을 막는 자에게는 오직 죽음 뿐 (1) [2] 대슬 2019-01-02 135
2611 그 딴 얘기를 왜 하는데 드루크엘라이 2015-06-02 136
2610 군체생물 드루크엘라이 2015-05-02 139
2609 기타 던전월드 리플레이 “시아게르타의 광산" 6화 - 한 순간의 충동 때문에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1) [2] 대슬 2019-01-29 140
2608 그림 낙서한것들2 [1] 폴랑 2019-05-25 140
2607 막스 브로트 드루크엘라이 2015-07-30 146
2606 음악 끼적인 음악 file 노루발 2014-11-08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