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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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기다려 줘.
행복했던 시간이 깨지지 않게 붙잡아 줘.
흙빛으로 변하는 얼굴.
급속도로 체온이 떨어진다는것. 안고있는것 만으로도 알수 있다.
눈물이 나오려고 해. 그렇지만 남자는 아무때나 우는게 아니래.
급한마음에 인벤토리를 뒤적거린다.
-...나온것은 촌스러운 색상의 로브.
주위의 배경과 다르게 눈에 띄는 색상.
" 이거라도 입고있어. 응. 금방 돌아올테니까. 아파도 참아."
대답조차 할수 없다. 마른 입술. 열로 달싹이는 입술.
내가 올때까지 그녀를 지켜줘. 마지막 배려로 한번 느슨한 포옹.
" 괜찮아. 나 이래뵈도 약초학 열심히 공부 했으니까.."
몇시간 째지.
풀독이 오르고.
손에 물집이 잡히고. 억새풀에 배여서 피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그녀의 병에 비해서는 별것도 아니야.
어디있지. 하늘이라도 보고있다면 도와줘.
아침의 싸구려 연속극같은 슬픈 멜로도 아니잖아.
지금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요.
제발 도와줘.
그때. 자꾸 흐려지는 소년의 눈에 비친것은..
저거야. 저거라구.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두 손으로 힘차게 잡고 뽑아낸다.
-.... 중력 상태에서.
여러가지 굉음이 태어나 소년의 귀를 찢었다.
그때 흘린 액체의 색은 소녀와 같은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