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6 |
시
일개미
|
드루크엘라이 | 108 | | 2015-05-26 | 2015-05-26 07:03 |
나는 여왕을 위해 간도 내어주고 쓸개도 썰어주네 암개미들은 내가 슬플때 그녀의 눈물을 빨아주기를 바라고 내가 힘들때는 눈물 한 방울 내오지 말라며 공기 진동이 아닌 페로몬으로 요한다 어차피 나의 유전자는 여왕의 1/8, 암개미들의 1/4 참으로 합리적인...
|
2585 |
시
한심한 녀석
|
드루크엘라이 | 91 | | 2015-05-26 | 2015-05-26 07:02 |
공자님은 15살에 세상 이치를 깨우쳤고 예수님도 33살에 진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했건만 그 자식은 그 나이 쳐 먹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
|
2584 |
시
흡혈귀
[1]
|
드루크엘라이 | 114 | | 2015-05-19 | 2015-05-19 05:47 |
거울에서 시뻘건 놈이 나를 바라보네 흉측하오. 애라도 잡아 먹었소 아주 많이 먹었다 이 양반아 피를 쭉쭉 빨아다가 남은 뼈랑 힘줄이랑 연골이랑 코 끝에 골수가 튀도록 굶주린 산이리처럼 씹지도 않고 삼켜버리고 내장이랑 간이랑 뇌 설랑 코로 후릅마셨소 ...
|
2583 |
시
고독
|
드루크엘라이 | 83 | | 2015-05-19 | 2015-05-19 03:05 |
그 사람은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다. 얘기를 나누니 그 모든 내용이 금과 은과 같이 귀중했다. 이야기를 했다. 내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 듣고 싶었던 진심들을. 그런데 다 듣고나니 차마 외롭더라. 미친듯이 외롭더라. 울고 싶었지만 살아야 하기에 웃으면...
|
2582 |
시
정작 떠도는 것은 헛소리와 의미 없는 농담 뿐
|
드루크엘라이 | 113 | | 2015-05-19 | 2015-05-19 03:05 |
지혜로운 자들은 알고 있다. 정말 위대한 말은 삶 가운데 녹아져 들기에 말로 변명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영리한 자들은 알고 있다. 정말 돈이 되는 말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그들에게 제공해 주는 끊임없는 자극이기에 영리한 자들은 평...
|
2581 |
시
노계(老鷄)
[1]
|
드루크엘라이 | 109 | | 2015-05-19 | 2015-05-19 05:47 |
주인 마님이 사랑하는 닭들은 전부 늙은 닭들 뿐이네. 주인 마님을 사랑하는 닭들도 전부 늙은 닭들 뿐이네. 모이를 주시니 늙은 닭들 아이고 마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다닥 다닥 달라 붙어 기름진 몸뚱아리 속의 모이주머니까지 곡식들을 채우려고 한다. 옆...
|
2580 |
시
삶의 운율
[1]
|
대슬 | 159 | | 2015-05-07 | 2015-05-07 18:20 |
삶의 운율 눈물 없이 마시는 술 한 잔 숙취 없이 깨어난 새 아침 영혼 없이 지나간 또 하루 그리고 다시 한 번 술 한 잔
|
2579 |
시
폭주기관차
|
드루크엘라이 | 181 | | 2015-05-02 | 2015-05-08 06:59 |
앞에는 온갖 무기를 달아 놓자. 날카로운 칼날, 닿는 즉시 감전되는 온갖 트랩들, 장갑 차량 마저 뚫을 수 있는 기관단총들. 비밀 병기인 수류탄과 바주카포도 위에 싫어 놓을까? 좋지. 그리고 온갖 철판으로 차량 겉면을 뒤덮는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못에 ...
|
2578 |
시
방법
|
드루크엘라이 | 98 | | 2015-05-02 | 2015-05-08 07:00 |
어떻게하면 선생님처럼, 모든 사람들을 그렇게 공평하게 증오할 수 있나요? 간단하네 제군.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진심과 능력을 다 해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한다네. 단, 땀을 흘리는 노력이 아니라 논리와 종교와 사상을 통해 말일세.
|
2577 |
시
전자기선 24kHz에 5040원
|
드루크엘라이 | 133 | | 2015-05-02 | 2015-05-02 05:04 |
빳빳한 종이 위에 난을 치고 호랑이를 그리고 현실에 남는 것은 그림 뿐이라고 하는 그 친구들을 보다보면 구름 위에 장기두는 선인들을 보는 듯 하다 자본은 남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에 의미를 두게 하고 인류는 영양학에서 화학으로, 화학에서 전자기학으로...
|
2576 |
시
개는 신을 보았다
|
드루크엘라이 | 122 | | 2015-05-02 | 2015-05-02 05:03 |
어중간하게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교회에 가서 준비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했는데 4월 햇빛에 홀려 아이들과 밖에서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주제를 정해줬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녀석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그리고 싶은 거 아무거나 그리라고 했...
|
2575 |
시
차가움
|
드루크엘라이 | 102 | | 2015-05-02 | 2015-05-02 05:02 |
어떤 어설프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병든 몸을 봤는데 정작 내가 그로부터 느껴지는 것은 동정심이 아니라 한 없이 차가운 마음이더라 경련된 입가로 인사를 하던 순간부터 안도의 이별 인사를 건내는 순간까지 녀석과 이야기 나눈 모든 순간은 그저 짜증나고 의...
|
2574 |
시
군체생물
|
드루크엘라이 | 141 | | 2015-05-02 | 2015-05-02 05:01 |
흐물흐물 꿈틀꿈틀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의지가 있듯 사고는 영리하게 우리를 속이고 있고 뇌의 착각 속에 우리는 자유를 얻은 인간처럼 행동하고 있다 누군가의 배설물을 먹이 삼아 우리는 또 다른 배설물을 낳고 우리는 서로의 똥을 먹으...
|
2573 |
시
아무것도 하지마 뒤지고 싶지 않으면
|
드루크엘라이 | 227 | | 2015-05-02 | 2015-05-02 05:00 |
말하지도 마 네 목소리 들으며 내 청각 세포를 피곤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쳐다 보지도 마 네가 나를 인식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불쾌하거든 괜히 친한 척 하지 마 부담스럽고 재수없어 잘난척 하지 마 네 그 잘난 면상을 차주고 싶은 충동이 솟아나 밥먹지...
|
2572 |
게임
Love2d로 만든 로그라이크 예제
[4]
|
노루발 | 285 | | 2015-02-28 | 2015-03-01 03:42 |
|
2571 |
시
엄마 쟤 흙 먹어
|
대슬 | 485 | | 2015-02-22 | 2015-02-22 08:09 |
엄마 쟤 흙 먹어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음식을 깔고 앉아서 맛있게도 먹는다. 황금빛 만찬이다. 물 한 모금 없이도 술술 넘어간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홀로 앉아 모래를 파먹는 아이의 뒷모습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파란 냄새가 난다.
|
2570 |
만화
던전 크롤 만화
|
노루발 | 368 | | 2015-02-18 | 2015-02-18 00:13 |
|
2569 |
만화
기린유치원의 승리자
[2]
|
흑곰 | 284 | | 2015-02-04 | 2015-03-26 08:27 |
|
2568 |
시
한 잔
[3]
|
대슬 | 216 | | 2015-01-24 | 2015-01-24 12:24 |
한 잔 따라봐 고개 그만 꺼덕거리고 일단 마셔 차도 끊기고 부를 사람도 없고 우리 사이에 남은게 술말고 더 있니 개새끼 잔은 치고 마셔야지 천천히 마셔 소주가 인생처럼 써도 맛은 보고 죽어야 할 거 아니냐
|
2567 |
시
종이배
[3]
|
대슬 | 247 | | 2015-01-24 | 2015-01-24 06:48 |
종이배 이 바다 바람 잘 날 없구나 종이배 파도에 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