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프랑크 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자 드디어 유럽이구나 하며 긴장했다.
과연 유럽은 유럽. 공항에 샤워실도 있었다. 하지만 화장실 비데까진 없었다.
괜히 공항 왔더니 이대로 나가 독일 구경하고 체코로 갈까도 했지만 기내식을 포기할 수 없어 런던으로 갔다.
예상외로 지하철 타기, 오이스터 구입은 쉬웠다. 지하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진짜 런던이구나 생각이 들며 감동했다. 호스텔도 쉽게 찾았다. 남미 돌며 고렙된 듯 싶다. 유럽은 여행하기 쉬워 쪼렙 용인 듯. 하지만 캐쉬가 많이 든다. 호스텔은 평이 안 좋았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우유니나 리오 숙소를 겪은 나에게 유럽 최악의 호스텔도 무난 할듯. 의외로 영어로 체크인 잘하고 이거저거 물어 봄. 사실 영어가 반가운 지경. 포루투기쉬의 브라질은 악몽이었음. 방에 어떤 여행자가 있어 말을 걸어 옴. 이름 이야기하고 출신 이야기 후 대화는 난항. 똥똥배의 영어 실력은 똥이다. 샌드위치 하나 사먹었는데 2파운드. 슈퍼 음식이 이정도라니. 일단 샤워하고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니 졸라 추움. 내복 껴입고 목토시함. 날씨는 비도 눈도 아닌게 내리고 우중충한 게 과연 런던! 비수기는 과연 비수기! 아무튼 저녁이 되서 타워브릿 야경 보러 감. 남미에선 잘 돌아다니지 않다가 유럽와서 부지런 해짐. 이유는 숙소가 안 좋아 나가고 싶어인 듯. 여러분 숙소 나쁜 거 잡으세요. 그리고 날씨탓도 있는 듯. 남미는 더워서 늘어 졌는데 추우니까 일단 움직이고 본다. 숙소 난방이 빵빵했다면 안 나갔을 수도. 타워 브릿지 멋졌음. 템즈강도 나쁘지 않았음. 뭐랄까 런던은 확실히 런던. 돌아와 자고 다음날 체크아웃. 아침은 1.5파운드 내고 호스텔에서 먹음. 짐 맡아 주는 것도 돈이 든다기에 배낭 매고 나옴. 공원에 그냥 산책하러 갔는데 엄청 볼 거 많았음. 백조가 잔뜩 호수에 떠있고 오리떼들이 행진하고. 유럽은 유럽이군! 근데 왜 난 유럽왔다는 생각이 안 들까? 사실 템즈강도 한강으로 보였음.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은데 왠 공익들이 많나 했더니 일반인들이 안전을 위해 형광색 옷을 입은 거. 뒤에 깜빡이 달고 수신호 하는 사람도 있음. 헬멧도 없이 그냥 타는 건 여행자. 아무튼 런던 자전거 시스템 아주 잘 되어있음. 나중에 상세히 다루겠음. 근데 날씨가 더러워 타기가 그럼. 아무튼 리버풀 스트리트 역에서 기차타고 공항와서 비행기 기다리는 중. 그럼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