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음.. 제작을 하면서 느끼는 바는
게임 완성은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아마추어일수록 힘들게 됩니다.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원인에 대해 알고자 합니다.

1. 근성

첫번째는 근성.
가장 큰 원인은 근성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근성이 부족합니다.
의지와 근성만 강하다면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근성이 부족해서 못 만들었나?
라고 묻게됩니다.
근성이 부족한 하위원인이 있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2. 실력

실력이 부족하죠.
3D그래픽을 만들 수 없는 아마추어가 3D FPS게임을 만들겠다고 하면
당장 그래픽에서 막힙니다.
프로그래밍을 못하면 엔진에서 막힙니다.

하지만 요즘은 좋은 툴도 많고,
가져오고 끌어다쓰고 하면 될지 모릅니다.
RPG만들기도 있고 FPS크레이터도 있습니다.
음악과 CG가 널린 세상입니다.

그리고 실력이 안되면 자연스럽게 눈을 낮추게 됩니다.
일단은 2D게임을 만들겠다던가,
임시그래픽으로 대체하고 그래픽을 신경쓰지 않고 우선 완성하겠다던가,
..이렇게 해도 곧잘 포기합니다.

다시 말해 실력을 직시해도 우리는 제작을 포기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기획

처음엔 근성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근성을 외쳐도 포기합니다.
그 다음엔 실력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력을 직시하고 목표를 낮춰도 포기합니다.

문제는 기획.

어떤 게임을 만들것인가에 대해 정확한 기획을 합니다.
시나리오(스토리)는 참 잘만듭니다.
주인공 설정도 열심히 했습니다.
나이는 17세이고 선택받은 사람이고 히로인도 정했습니다.
이어서 막상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이 때 게임 시스템에서 턱 막힙니다.

전투는 있는가 없는가.
있다면 액션인가 슈팅인가 SRPG인가 턴제인가.
막연한 기획말고
실제 인터페이스의 결정과 진행방식을 정해야 합니다.

RPG시리즈가 게임만들기 쉽다고 합니다.
프로그래밍 하지 않아도 만들 수 있어서 그렇답니다.
제 생각에는 그것말고도 있습니다.
게임시스템이 어느정도 결정되어 있다는 것.
기획 면에서는 상당히 먹고 들어갑니다.

미리 정해져 있어서 액알이냐 턴알이냐 등의 몇가지만 더 정하면됩니다.

그리고 이미 뻔해진 전투와 퀘스트 해결 이벤트를 만듭니다.
색과 모양만 조금 바꾼 비슷비슷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합니다.
바꿔도 바꿔도 아무리 봐도 RPG툴로 만들었습니다.

일단 시나리오와 설정은 됐으니까 만들기에 착수합니다.

만들면 만들수록 어디선가 봤던 진부한 기획과 인터페이스입니다.
이게 충만했던 근성과 의지를 깎아먹습니다.
'난 의지가 부족해..'
아닙니다. 기획이 진부하고 구려서, 충분했던 의지가 소모되어서 그렇습니다.
만들어봤자 뻔하고 재미없을게 자명하니까.

또 다른 게임을 만들려고 시도하거나 포기하지만 어차피 같은 길을 갈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게임을 완성하는 확률을 높이는 법.

1. 근성: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습니다. 그것으로 의지는 충분합니다.

2. 실력: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선택지를 좁힙니다.
 위에서 제시했듯 그래픽이 안되면 일단 대체 그래픽을 씁니다.

3. 기획: 근성과 실력을 직시한 상태에서 기획합니다.
 실력 뿐 아니라 근성도 직시해야합니다. 어느 정도까지 노력할 수 있는지.
 기획은 시나리오나 캐릭터 설정만이 아닙니다.
 스토리 라인과 인물이 모여있을 뿐이라면 만화나 소설 밖에 될 수 없습니다.
 게임의 진행방식과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제작에 돌입하기 전에 미리 다 결정해 놓지 않으면 만들면서 흔들립니다.
 뻔하고 진부할수록 미리 결정해놓습니다. 만들 땐 깊은 생각없이 그대로 추진합니다.


음. 다 쓰고 보니 맞는 얘기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단순히 근성과 실력 탓을 하기엔 납득이 안갔었기에
기획이 잘되면 완성할 확률을 높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똥똥배님이 여태까지 했던 게임기획이나,
아니면 글로는 다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거의 하셨다면
구상과정 같은것을 공개하면 아마추어 제작자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조회 수 :
928
등록일 :
2009.07.15
00:10:16 (*.130.77.17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288431

A.미스릴

2009.07.16
01:39:09
(*.176.2.2)
기획은 시나리오나 캐릭터 설정만이 아닙니다.
 스토리 라인과 인물이 모여있을 뿐이라면 만화나 소설 밖에 될 수 없습니다.
공감

포와로

2009.07.16
05:54:35
(*.199.50.138)
구성

포와로

2009.07.17
01:21:26
(*.199.50.138)
음..
요즘은 만화나 소설만으로도 게임을 구성하지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공지 (대피소) 혼돈과 어둠의 디스코드 노루발 111   2023-09-05 2023-09-05 16:05
공지 글 작성을 위해서는 회원 가입이 필요합니다. 노루발 4678   2016-02-22 2021-07-06 09:43
705 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생겼으니까 뭐.'ㅅ' [10] file TUNA 926   2004-12-21 2008-03-19 09:37
 
704 근데말입니다 [5] 쿠로쇼우 926   2008-04-30 2008-05-01 09:23
장펭호는 누궁미? 펭돌의 숨겨둔 동생? 혹은 숨겨둔 아이? ㅋ 도대체 누궁미?  
703 똥파리 보고 왔습니다. [3] 똥똥배 926   2009-05-10 2019-03-19 23:14
보면서 계속 가슴 답답하고, 다 보고 나니 씁쓸하더군요. 아무튼 결론은 뒷통수 조심하고, 개념 없는 놈이 가장 무섭다.  
702 1일 1글 [3] 흑곰 926   2009-11-19 2009-11-21 00:11
혹은 2일 1글. 솔직히 방문할 때마다 꼭꼭 1글합시다. 혼둠이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추억이 많아요.  
701 이 화면 묘하게 슬프군. [1] file 똥똥배 926   2011-04-22 2011-04-22 06:59
 
700 수정))간단한 설문조사 부탁드립니다. 요기 설문지. [6] file 담휘 927   2010-01-17 2010-01-22 01:40
 
699 우왁~!! 안녕하세요~~ [6] 방랑의이군 927   2011-01-28 2011-02-18 04:40
아직 아이디가 남아있네요^^;;;; 혹시 저를 기억하시나여?^^:;;; 안나시겠지만 어쨌든 방랑의 이군이라 하는데여 2년동안 방랑은... 하지 않았고 군대에 갔습니다. 2년이 어떻게 지나 지금 병장5호봉이 되었습니다.  
698 RPG 무기상에 대한 고찰 [2] 똥똥배 928   2009-05-28 2009-06-01 10:22
RPG 무기상에서 보면 물건은 항상 새거를 사고, 팔면 보통 1/2 가격으로 팔게 된다. 분명 1/2 가격으로 팔았다... 그런데? 왜 주인공은 중고 무기를 살 수 없는 걸까? 분명 75% 정도의 가격인 중고 무기가 돌아야 할 텐데, 존재하지 않는다. 무기상은 판 무기...  
» 게임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것? [3] 흑곰 928   2009-07-15 2009-07-17 01:21
음.. 제작을 하면서 느끼는 바는 게임 완성은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아마추어일수록 힘들게 됩니다.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원인에 대해 알고자 합니다. 1. 근성 첫번째는 근성. 가장 큰 원인은 ...  
696 고자라니 [2] 포와로 928   2009-08-05 2009-09-29 11:33
누클리어 런치 디텍티드 ' />  
695 아아... 똥똥배님은 결국... [1] A.미스릴 928   2010-10-07 2010-10-07 05:48
그만 문명하셨습니다...  
694 오늘로 똥똥배 대회 마감이군요. [3] 똥똥배 929   2009-09-01 2009-09-02 07:51
9월 1일 24시까지 마감이니, 심사는 내일부터 들어갈 겁니다. 보통 9월 15일 정도까지 심사가 끝나리라 보지만, 일단 두고 봐야 겠죠.  
693 똥배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데 [5] 담휘 929   2010-01-12 2010-01-12 23:53
BL은 아니지만 노멀 여성향도 괜찮을라나요?  
692 제가 패기에 눈을 뜬 듯 [2] 똥똥배 929   2011-04-25 2011-04-25 07:08
음식을 먹을 때, 어느 정도면 먹을 수 있겠고 이것을 먹었을 때 얼마나 배부를지를 한 눈에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번에는 모기 한 마리를 노려봤더니 비실대더니 죽어 버렸음. 패기를 모르는 분들은 원피스를 참조하세요.  
691 휴가 나왔습니다! [4] 장펭돌 930   2010-06-03 2010-06-03 07:50
상병 경세웅 6박 7일간 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690 헤비레인 체험판 [2] 아리포 930   2010-02-14 2010-02-14 03:07
재미있군요 흥미진지하고 한글자막까지 있어서..올해 최고의 기대작이에요... 그 다음은 갓오브워3  
689 모션 만드는거 참 힘드네영; [2] file 헤드얍 930   2011-03-22 2011-03-24 21:08
 
688 음 요새 백곰 931   2010-05-11 2010-05-11 10:13
점점 글이 적어지는듯 합니다. 예전에 비해 조회수는 정말 높아졌지만 활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것은 알리미가 없기때문입니다. 알리미 ㄱㄱ  
687 여러분들은 지금 무얼하고 계시나요? [13] 장펭돌 931   2011-04-10 2019-03-19 23:10
저는 지금... 혼둠질  
686 아~~ 그림을... [2] 포와로 932   2004-05-08 2008-03-19 09:33
선사해 주십시요~~ 그림 올렸는데..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