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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벌써 그 날로 부터 3주인가."

문득

달력을 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ㅡ 무더운 여름날

더할나위없이 무료하고 지루한 생활을 반복하는 나에게

매년 무료한 일상을 깨워주는 일이 있었다.

피서

안 가는사람도 있고 가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후자에 속했다.

남들이 보면 '부럽다' 라고 할지도 모른다.

...객관적으로 피서는 즐거운일이니까

하지만 나는 별로 기쁘지않다.

그 이유는ㅡ

"준비 다 됐니?"

그때 긴 검은머리의 여성이 내게 말을 걸었다.

나의누나

10살이라는 큰 나이차이라서 그런지

누나는 나를 어린애 대하듯 챙긴다.

아니, 비단 큰 나이차이 때문은 아닐것이다.

그건 아마도 내가

...엄마가 없기 때문이겠지

"...음 다 챙긴것 같은데"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럼 이제 출발하자."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뒤 현관문에서 신발을 신었다.

"ㅡ그럼 다녀올게요."

"잘 다녀오그레이 몸 조심하고."

나의 인사에 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의 친할머니

이제 70대 중반인 할머니는

머리는 새하얀 백발에 몸이 꽤나 뚱뚱하신 분이다.

인자하게 생긴 얼굴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편해진다.

ㅡ이 분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엄마대신에 나를 키워주신 분이다.

엄마라는 빈 자리는 할머니가 대신 채워주셨다.

...그래서 별로 외롭지 않은거겠지

"ㅡ예 다녀오겠습니다."

무뚝뚝한 얼굴에 약간의 미소를 띄우며

나는 집에서 출발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452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05.08.12
11:19:52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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