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옛날에도 똥똥배 대회에 심사위원을 지원했었지만, 그때는 조금..
.. 중2병 걸린 게임 기획자라도 빙의한 듯한 심사를 해버린 듯하여. 이후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형평성에 따라, 최대한 객관적인 상대평가와 올바른 심사평을 남기리라 다짐하고 보니..
강박증이 오려 하네요. (...
벌써 점수 수정 및 조율을 몇 주째,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지금 결론을 지으려는 평가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 마음에 걸리는 것 하나.
시나리오 부문은 "제게 얼마나 인상을 남겨주는가" 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만..
만일 여기서 전문성을 대입한다면 개연성(당위성), 복선, 안정된 문체 등에 문학적 요소를 따져야 될 텐데,
저에게 그러한 문학적인 틈, 또는 작품성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사운드도 마찬가지, 나름대로의 기준만 잡고 있을 뿐이지 전문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경우 심사는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 마음에 걸리는 것 둘.
그에 비해 기술 부문은 어느 정도는 전문성을 대입하게 됩니다.
해당 언어(또는 엔진, 프레임워크)로 이러한 기술을 구현했을때 발생하는 난이도,
툴로 구현했을 때 자체 구현, 또는 외부 스크립트를 적용하는 기술적인 이슈,
웹 프로그래밍도 꼼꼼히 따지는 등, "내가 만든다면 얼마나 힘들게 구현할까?" 라는 기준을 대입하고 있습니다만..
... 일반적인 기준과는 전혀 다른 잣대를 놓고 평가하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전문성이 없어서 마음에 걸린다"와 완벽히 모순되지요. ...
.....
다른 심사위원분들도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집중적으로 심사하실지,
또는 게이머의 입장으로 의견을 남기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똥똥배 대회 자체가, 제작된 게임에 관심과 댓글을 늘리자는 의도로 주최됬고,
심사위원진 구성 자체는 체계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불편한 건 사실이네요. 제가 좀 더 전문성이 있었더라면....... 더 나은 공평한 심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너무 부담가지시고 심사하시는 듯.
심사위원 선정 기준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냥 자신이 느낀대로 심사하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