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모 심사위원님께서 아프리카TV로 심사 방송을 진행해주셔서,
너무나 즐거운 똥똥배대회였습니다.
3일에 걸쳐서 실시간으로 보았어요.
심사 과정의 헐거움(?)은 둘째치고, 결과적으로 점수 매기실 때엔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공명정대한 포청천 판결이더군요.
다만, 엑셀에 심사평을 한 줄씩 남기셨는데요.
심사 점수와는 달리 심사평에는 진정성이 담지 않으셨더군요.
그래서 오프 더 레코드를 살짝 풀어볼까 합니다.
노약자, 임산부, 청소년, 그리고 이번 똥똥배대회에 게임을 출품하신 제작자께서는 아래 내용을 읽지 마십시오.
시작합니다.
메리 발렌타인 오징어의 저주: 말투 하나하나에 매우 힘겨워하셨습니다. 맞춤법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인지라, 많은 문장을 보곤 괴로워하셨습니다. 개연성없는 전개가 조금 안타까웠네요. 그래픽은 좋았습니다.
GAZE-시선: 플레이를 못 봤어요.
오! 무녀! 신사를 지켜라!: 초반에 <오, 슈로대인가!> 하며 감탄하는 것도 잠시, 슈팅 돌입하여 5분 만에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명탐정 김해병: 플레이를 못 봤어요.
음모론의 비극: 길고 긴 시나리오를 참으시는 인내력에 경탄하였습니다. 그러나 음모를 알아채시곤 벼락같이 점수를 내리셨습니다.
KOSMOS: 플레이를 못 봤어요.
짙은 안개 낀 낙원: 이렇게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가. 이렇게 행복해하실 수가. 대마초를 했거나 스팀팩을 맞지 않았나 의심이 들 정도로 즐겁게 플레이해주셨습니다. 웃음소리의 향연. 시나리오나 게임성과는 별개로, 자작 칩셋의 괴랄함이 즐거움을 안겨준 듯 합니다. 의자에 앉는 칩셋을 너무 좋아하셔서 수백번을 앉으셨네요(의자성애자).
힐다의 학자금 퀘스트: 플레이를 못 봤어요.
Lv1용사: 플레이는 못 봤지만, 꽤나 오래 하신걸로 기억합니다. 1시간 넘게?
Kill bear: 플레이를 못 봤어요.
병X대전쟁2 ~만의 힘~: 이 게임이 2(투)라는 것에 경악하셨습니다. 또한 제목의 적절함을 칭찬하셨습니다. 병X대전쟁이라니, 이렇게 어울릴 수는 없다.
Qubeat: 플레이를 못 봤어요.
시뮬라크라: 중 2스러운 문장을 지적하셨습니다. 열심히 플레이하려고 하셨으나, 재미가 없었는지 힘들어 보이셨습니다. 그래도 꽤 오래 버티셨어요.
하나의 실마리: 플레이를 못 봤어요.
분리킹 비트킹: 게임초반 90년대를 지향하는 그래픽에 즐거워하셨습니다. 그러나 멜로디 없이 킥 스네어만 나오는 배경음, 놀랍도록 괴상한 판정때문에 신속히 해탈하셨습니다.
Coma: 플레이를 못 봤어요.
몬스터 스토리: 플레이를 못 봤어요.
나무로디펜스: 플레이하는 장면은 못 보았으나, 사실 긍정적인 평가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파레트: 플레이를 못 봤어요.
DarkSini: 플레이를 못 봤어요.
Plant Company: <나무로디펜스> 얘기를 하시다가, <그래도 플랜트 컴퍼니 만큼은 아니야>라고 하셨습니다. 실은, 정말 긍정적인 평가는 하기 힘들었나 봅니다. 안타깝습니다.
몽실몽실: 처음엔 뻔한 게임이라 생각했습니다. 꽃을 밟아 죽고, 아무런 의미없는 돌이 존재하는 것에 경탄하였습니다. 그런데 게이지가 다 떨어지면 하늘이 핏빛이 되고, 꽃은 지뢰가 되고, 돌은 묘비가 되더라고요. 저희는 주인공이 밝고 따뜻한 스마일 보이가 아니라 전쟁고아라는 사실에 탄복하여 무릎을 쳤습니다. 무릎은 점수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멜리사의 인형: 플레이를 못 봤어요.
스타 이스케이퍼: 아주 즐겁게 플레이하셨습니다. 모 심사위원은 이를 두고 <게임이 아니다>라고 하셨지만 모르는 소리. 비록 커맨드 버튼으로 진행하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레벨 디자인이 꽤 잘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엔 게임오버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죽어버렸네>하며 심사를 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비록 괴물에게 죽어 비명횡사하였지만 재플레이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터니티 데모: 스크린샷을 쓱 보며 <스크린샷으로 평가할까>하는 농담을 하시는데, 미스릴님이 만들었다는 걸 깨닫고 침착하게 다운로드 하셨습니다. 시야 처리 등 프로그래밍 구현에 고생했다는 점을 알아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이 노력했다고 재밌는 건 아니야. 누구나 똥 빠지게 노력하지>라는 명언을 남겨주셨습니다.
로봇 청소기: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하려 시도했으나, 역시나 이런 게임은 몇 분만에 무슨 게임인지 알아차게 되지요.
이상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드립니다. 저도 똥똥배대회에 엄청한 망작들을 내놓고 맹비난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노력하신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흑곰
- 2014.09.16
- 12:58:02
- (*.152.194.51)
코마 깼는데, 미안하게도 영상이 날아갔어요. 녹화를 못한거죠. 미안해요.
그래서 코마 평가는 MP3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0분부터 45분까지 코마입니다. 그냥 딴짓하시면서 MP3 로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아쉬워서 이어 gaze를 깼습니다. 이건 영상 녹화되었습니다. 46분부터 1시간 40분까지입니다.
심사 과정을 방송하신 분이 계시다니, 시청자도 별로 없을텐데... 대단한 노력과 정성이군요.
나중에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