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을 적거나 자신의 게임을 소개하는 공간

기획 : 2
그래픽 : 4
사운드 : 2
완성도 : 5
재미 : 2

LS_Review1.jpg


이번 제10회 똥똥배 대회 출품작 자그마한 이야기6에 대해서 소감을 적어 보겠습니다.

자그마한 이야기 시리즈는 몇개 해 본 적이 있는데 기억도 안나고...

뭐 나쁘지 않았다는 기억입니다.


아무튼 제목처럼 그다지 길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5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원할한 진행을 위해서 초반에 노가다 해두면 끝판까지 든든합니다.


일단 완성도가 매우 높은 게임입니다.

알만툴계의 유명 장인들이 만든 거라서 아주 번지르르 떼깔떼깔 합니다.

전투 시스템도 잘 만들어져 있고, 다양한 UI 시스템 등.

장인의 노력이 한땀 한땀 배어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마치 알만툴의 한계를 뛰어넘는 듯한 게임이죠.


문제는 한계를 뛰어넘는 듯한 게임이라는 겁니다.

뛰어넘지를 못 했습니다.

뛰어 넘다 말았어요.

대표적인 게 길찾기 시스템인데,

무리하게 길찾기 시스템을 구현해서 초반에 청을 만나는 부분에서는 아예 진행을 할 수 없는 버그가 생기기도 합니다.

청 앞으로 가야하는데 가질 못하고 혼자서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것만 넘기면 진행 불가 버그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가면 동료로 참가하는 아르시아가 전투에서 길을 못 찾고 빙글빙글 돌아서 쓰레기가 됩니다.


알만툴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해도 여기까지 구현할 수 있다니! 하고 감탄할 부분이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덜 된 게임이 되어 보이는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UI도 기술력을 발휘한 것은 좋은데,

오히려 기본 UI보다 조작이 어렵고 알아보기도 힘들어서

굳이 이렇게 만들 이유가 있었나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게임 본질적인 이야기를 들어가 봅시다.


LS_Review2.jpg


보다시피 매우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내용은 제법 무겁습니다. 그리고 대화에서 '~하오'체가 되기도 했다가 반말을 했다가 합니다.

자그마한 이야기라서 기본 스토리는 짧은데, 세계관이 필요이상의 무겁고 넓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전투에서 죽을 때 적이나 아군이나 피를 흘리며 처참하게 죽어가는데...

이 또한 일러스트랑 매칭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르시아 숱하게 피흘리고 죽고, 다시 소환해 내면 나오는 걸 보면... 소모품?

그리고 아무리 피를 흘리고 죽어도 여관에서 자면 모두 회복되지! 여관 만능설!


스토리 텔링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자면,

처음에 프롤로그에서 목걸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상 목걸이가 스토리상 크게 비중도 없었고,

그 목걸이가 진짜 행복을 가져다 준 건가? 라는 의문만 남고...

아까 이야기한 것도 있지만, 세계관이나 이야기가 너무 넓게 퍼지다 보니 목걸이는 묻혀버린 느낌이랄까.

자그마한 이야기라면 자그마한 이야기답게 소재를 한정시켜서 집중했으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런 귀여운 캐릭터들이 재판 하듯이 딱딱한 말로 토론하는 식의 진행도 별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덤으로 대화창이 작은 편인데, 대화창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긴 텍스트를 넣어서,

대화가 의미 단위로 끊어지지 않고, 말하는 도중에 끊기고, 넘겨야 다음 내용을 볼 수 있는 구조라서

대사 읽는 데도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아마추어 게임 치고 매우 잘 만든 게임입니다.

제가 워낙 단점을 잘 찾아내다 보니 마치 못 만든 게임인양 평가했는데

발전을 바라는 글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회 수 :
1106
등록일 :
2012.01.05
06:37:11 (*.140.69.6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review&document_srl=43954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날짜 최근 수정일
69 소감 TOME4 - Embers of Rage 후기 file 노루발 136   2020-12-13 2020-12-13 18:57
 
68 소감 Tales of Maj'Eyal (마즈에이얄 이야기) file 노루발 138   2020-12-14 2020-12-14 11:18
 
67 소감 Shattered Pixel Dungeon(녹픽던) file 노루발 552   2020-12-14 2020-12-14 11:32
 
66 소감 Dungeon Crawl: Stone Soup(던전 크롤:스톤수프) [1] file 노루발 2502   2020-12-16 2020-12-22 23:51
 
65 소개 트레즈터 2 : 열망의 길 (Treaster 2 : Way of Aspiration) [4] file 아싸사랑 2197   2011-07-02 2011-11-14 11:37
 
64 소감 혼둠배대회 출품작 소감) 현피왕 불주먹 박구업 노루발 40   2019-09-02 2019-09-02 06:16
횽은 자비가 없다. 0.017초라도 빠르면 그냥 존내 맞는거다. 부좆전쟁 스나질과 초치기로 단련된 시간감각으로 클리어 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한 단어로 요약: 아마추어 스토리 0 (존재하지 않음) 그래픽 1 (대강 ...  
63 소감 혼둠배대회 출품작 소감) TALE of FANTASY 노루발 31   2019-09-02 2019-09-02 06:13
게임 한 단어로 요약: 도데체 스토리 0 (존재하지 않음) 그래픽 0 (RPG XP 기본 리소스를 그대로 사용함) 재미 0 (없음) 참신 0 (하지 않음) 저는 RPG 만들기 시리즈로 제작된 게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본 칩셋...  
62 소감 마왕유희 소감 [1] file 흑곰 1443   2012-03-18 2012-05-12 00:05
 
61 소감 듀얼 닷지, 두더지 정복자, 자그마한 이야기6 소감 [1] 흑곰 1110   2012-03-17 2012-04-06 19:24
1. 듀얼 닷지 소감 마우스를 눌렀다 떼면 원이 생기면서 점들을 없애고, 그만큼 점수를 얻는 게임.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보나 개인적인 취향 문제이지만, 엔딩이 목적이 아니라 점수를 따는 것 그 자체가...  
60 소감 중력장화4500 소감 file 흑곰 1863   2012-03-17 2012-03-17 11:28
 
59 소감 (스포일러) 영화 '레토' 감상문 노루발 32   2019-05-17 2019-05-17 21:08
빅토르 초이가 나오는 영화라고 해서 봤다. 음악하는 영화인데, 빅토르와 마크의 아내 나탈리아는 눈이 맞아 불장난을 친다. 마크는 쿨하게 'ㅇㅇ 둘이 놀아도 됨' 이렇게 말했지만 어쨌든 마크가 허락하지 않았어도 ...  
58 소감 마계전기 디스가이아4(PS3) 소감 [1] 백수전설 1682   2011-10-12 2011-10-13 02:50
디스가이아는 3말고 전부 접해보았지만 4만큼 제대로 빠진 적은 처음인 듯하네요. 일단 한글화라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간혹 어긋난 번역(발바토제->발바트제, 프레네일->프레인에어)등의 에로사항이 꽃피지...  
57 소감 (스포일러) 영화 '이글라' 감상문 노루발 129   2019-05-21 2021-06-30 14:46
역시 초이 나오는 영화라서 봤다. '이글라'는 러시아어로 '바늘'이라는 뜻이다. 로고에는 천연덕스럽게 옷을 꿰멜 때 쓰는 바늘이 나오지만, 사실 이 '바늘'의 의미는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  
56 소감 고요속의 천둥소리 소감 [1] 흑곰 923   2012-01-04 2012-01-04 06:33
알만툴로 만든 게임은 안해보는 나이지만, (뭔가 물림) 이 게임은 똥똥배대회 소개글에서 스크린샷을 보니 특이해보여서 하게됐다. 제작자님께는 죄송하지만 내가 게임 만드는 과정에서 참고하려고 했던것이라 반드시...  
» 소감 자그마한 이야기6 file 똥똥배 1106   2012-01-05 2012-01-05 06:39
이번 제10회 똥똥배 대회 출품작 자그마한 이야기6에 대해서 소감을 적어 보겠습니다. 자그마한 이야기 시리즈는 몇개 해 본 적이 있는데 기억도 안나고... 뭐 나쁘지 않았다는 기억입니다. 아무튼 제목처럼 그다지 ...  
54 소감 보드게임 TAO 소감 [1] 흑곰 1040   2012-01-22 2019-03-19 23:09
뉴비스 님이 만든 게임 TAO에 대한 소감 최근 보드게임 제작에 관심이 있어서 다시 해봤다. 이번으로 3번째. 개인적으로 비주얼베이직을 사용하기 좋아해서 관심있게 해보았는데. 코딩 실력자체는 나쁘지 않으신 것 ...  
53 소감 뉴비전 소감 [1] file 흑곰 1266   2012-02-02 2019-03-19 23:09
 
52 소감 씰루오 더 ㅏ스트랄 [2] file 똥똥배 1720   2012-06-24 2012-12-15 00:46
 
51 소감 꽃을 든 요플레2 [2] 흑곰 1847   2012-06-30 2012-07-10 04:18
꽃을 든 요플레 1은 안해봤고, 이번에 2를 하게됐다. <좋았던 것> 1. 그래픽 아마추어 제작자가 이렇게 양질의 그래픽을 준비했다는 자체가 만점. 기존 RPGXP칩과의 이질감도 전혀없었다. 2. 사운드 적절하게 적재적...  
50 소감 페르시아 공주 file 똥똥배 1485   2013-04-29 2013-12-13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