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한 종이 위에 난을 치고 호랑이를 그리고
현실에 남는 것은 그림 뿐이라고 하는 그 친구들을 보다보면
구름 위에 장기두는 선인들을 보는 듯 하다
자본은 남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에 의미를 두게 하고
인류는 영양학에서 화학으로, 화학에서 전자기학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아 지구를 맨틀에서 외핵까지 쪼개려 하는 것인데
내가 오늘 만든 전자기선은 일 키로헤르쯔(1kHz)에 얼마나 팔릴까,
이 몸에 든 화학 성분으로는 얼마나 많은 빛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