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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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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업자 : 아노르(대액괴)
조지(폴랑)
케이(쿠로쇼우)
노브라(펭돌)

지난 이야기

성창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 일행. 마차를 빌려 남쪽 숲에 도착하는데...


그렇게 일행은 마차를 몰고 남쪽 숲 언저리에 다다라서 식사와 휴식을 끝냈다.


아노르: 아으~ 죽겠네 이거.

케이: 내가 힘들지 네가 힘드냐? 어디 엄살이야?

아노르: 하하 그렇군, 그 드워프 친구들이 여기 숨었다니 추적을 시작해볼까?


한편 조지는 엘리빌론의 교리에 따라 뜨는 해를 바라보며 기도를 올린다.


조지: 태양 만세!


노브라는 드워프들의 자취를 추적했다. 그러자 노브라는 깊은 숲속으로 한 사람의 발자국이 나 있는 걸 발견했다.


노브라: 여기 사람 발자국이 하나 있어요! 그런데 한 사람인 것 같은데?

아노르: 뭐지? 드워프들은 대여섯 명 정도의 일행이라고 하지 않았나?

케이: 그거 네 발자국 아냐? ㅋㅋㅋ


일행이 이렇게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 갑자기 풀숲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나더니, 곧 창 하나가 바람을 가르고 노브라에게 날아왔다.

노브라는 날래게 엎드려 창을 피하는 데 성공했고, 투창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다가 바닥에 박혔다.


아노르: (투창이 날아온 방향을 활로 겨누며) 누구냐!


그러자 수풀 안에서 키 180에 근육질에 몸매를 한 갑옷을 입은 사내가 나타나 일행에게 소리쳤다.


엘: 나는 용사 엘이다! 너희들, 피터 영감에게서 돈을 두둑히 받았겠군? 그 돈을 나한테 좀 나눠줘야겠다! 성창을 찾을 용사는 바로 나 엘 님 하나뿐이기 때문이지!

아노르: 행인들의 돈이나 빼앗는 놈이 용사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노브라는 활을 꺼내 엘에게 겨눈다. 그러자 조지가 소리친다.


조지: 네 녀석의 말은 하나도 못 들어주겠군, 그러고도 용사냐?

아노르: 조지, 마법의 곡조로 너의 공격을 도와줄게! "Wk~ Wk~ Wkwkd..."


아노르는 고대의 노래를 부르다가 그만 삑사리가 나 버렸다. 그 때문일까? 조지는 엘을 향해 몸을 날렸지만 엘은 창을 들어 오히려 달려들어오는 조지를 찔렀다. 하지만 엘의 창날 역시 조지의 두꺼운 갑옷과 방패에 막혀 아무 피해도 주지 못했다.

더 이상 상황을 보고 있을 수 없었던 노브라는 겨누고 있던 활을 엘에게 쏘았지만 화살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아노르도 덩달아 활을 쏘았고, 화살은 엘에게 명중했지만 갑옷에 맞아 튕겨나갔다. 엘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화살의 날아온 충격에 약간의 빈 틈이 생겼다.

말로 변신해있던 케이는 그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엘에게 달려들어 엘의 허리께를 뾰족한 뿔로 받았다. 엘은 고통에 얼굴을 찡그렸다.


엘: 아니, 이 미친 말이?


약이 오른 엘은 들고 있던 방패로 말로 변한 케이를 내려쳤다. 충격이 그대로 케이의 머리로 전해졌다. 하지만 모처럼 잡은 공격의 기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케이는 바로 몸을 틀어 뒷발로 엘의 복부를 힘껏 찼다.


아노르: 이번엔 제대로다, 고대의 조상들이여, 힘을! "Wkwkdaus Thd!"


아노르의 힘이 담긴 노랫가락이 케이의 공격에 더해졌다. 발차기는 엘에게 명중했고 엘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야생의 힘을 모두 소모한 케이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조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엘을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바로잡았다. 하지만 엘은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일행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엘: 비록 내가 바닥에 쓰러졌지만! 나는! 선택받은 용사! 너희들 같은 잡배는 나 홀로 능히 쓰러뜨릴 수 있다!

조지: 개소리 집어쳐! 무슨 선택을 받았다는 거야! 네 녀석은 그저 행인들의 돈이나 갈취하는 강도가 아닌가!


엘은 눈이 뒤집힌 상태로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엘에게 휘둘렀지만 칼끝은 무력하게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공격을 피한 조지는 그 틈을 파고들어 엘의 목을 졸랐다. 엘은 발버둥치며 벗어나려고 했으나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조지의 완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엘은 기절했다.


노브라: 그만하세요!

조지: 하하, 대단한 척 하기는. 별거 아닌 녀석이...

케이: 이 녀석이 깨어나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 저 녀석 무기를 압수하고 묶어놓자구.


엘의 소지품을 뒤지자 엘이 입고 있던 꼬질꼬질한 옷과 갑옷, 소검과 투창, 방패와 40닢의 돈이 나왔다. 상황을 보아하니 애초에 엘의 돈은 아닐 것이고, 이 근방을 지나가던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돈이리라. 일행은 돈을 10닢씩 나누어 가졌다. 별 방어수단을 가지지 않은 아노르가 호신용으로 방패를 챙겼고, 케이는 갑옷을 챙겼다. 나머지 소지품은 모아 저 멀리 치웠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엘이 눈을 떴다.


엘: 으으... 이 녀석들... 내가 이렇게 쓰러졌지만 나는 선택... 받은... 용사...

케이: 이 녀석, 말이 짧다. (엘의 뺨을 친다.)

엘: 신이 분명 기적을 이루실 것이다... 기적을...

아노르: (케이와 조지를 제지하고) 어이, 용사 엘. 왜 다짜고짜 우리를 공격한 거야?

엘: 나는 선택받은 용사 엘! 신이 권위를 부여한 용사가 너희 같은 잡배들의 돈을 취하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

아노르: 이거 미친놈이구만... 그럼 강도랑 다를 게 뭔가? 대체 누구한테 선택받았길래 그런 짓을 저지르는 거야?

엘: 신은 신 그 자체, 신에게 너희 인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름 같은 게 있을 것 같냐?

아노르: 얘 답이 없네... 어쩌지 이거?

케이: 죽이지는 말고, 팔 하나를 뽑을까? 알아서 살던 죽던 하겠지.

조지: 그러지 말고, 마차 뒤에 묶어놓자구.


아노르는 엘과의 대화가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아까의 전투에서 입은 케이의 부상을 치유의 노래를 불러 치유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으라는 케이의 상처는 낫지 않고 갑자기 엘의 몸에 생기가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아노르: 아, 내가 잘못했네. 내가 고대의 음률에 익숙하지 않아서 가끔 이런 실수를 해. 조지, 한번 더 부탁하네.

조지: 그러지. (엘을 발로 차 다시 기절시킨다.)


아노르는 다시 노래를 불러 케이를 치유한다.


케이: 이 놈은 어떻게 하지?

아노르: 미친 놈이라 대화는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이 놈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다음 우린 드워프들이나 찾으러 가지.

케이: 그러면 한 쪽 다리를 잘라서 못 돌아다니게 할까?

노브라: 그건 너무 잔인하지 않아요?

조지: 아니, 그냥 묶어 놓자니까.


일행이 엘의 처분에 대해 고민하는 사이, 한 줄기의 번개가 하늘에서 내려와 엘에게 꽂혔다. 일행이 미처 손쓸 도리도 없이 그 자리에는 한때 엘이라는 남자였던 검은 잔해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것이 신이 범죄자에게 내리는 징벌인지, 아니면 비참한 최후를 맞기 전의 용사에게 베푸는 마지막 자비인지는 신 자신만이 알리라.


아노르: 저승길 편히 가시게.


아노르는 잠시 묵념한 뒤 추도의 노래를 읊는다. 일행은 다시 드워프 무리 추적을 재개한다. 노브라가 바닥을 확인하니 다섯, 여섯 명 정도의 발자국이 남쪽 숲 깊은 곳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얼마나 깊이 이어지는지는 알지 못했다.


노브라: 이 발자국들이 드워프들의 발자국인 것 같네요, 추적하죠.

아노르: 그래, 좋아. 추적하자.


깊은 숲은 위험하고, 얼마나 오래 추적해야 할지 모르니 일행은 역할을 분담해 길을 떠나기로 했다. 사냥꾼이고 추적에 능한(?) 노브라가 드워프들의 방향을 추적하고, 후각이 좋은 늑대로 변신한 케이가 일행을 이끌고, 엄격한 성기사 조지가 일행의 보급을 맡았다. 그렇게 일행은 정처 없이 숲을 헤맸다. 이틀 째 되던 날, 일행은 저 멀리에서 이상한 말소리가 들리는 것을 들었다.

분류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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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등록일 :
2019.02.20
05:45:46 (*.71.20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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