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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판소씨가 그간 루리웹에서 '엘판소 겜극'이라는 이름으로 만화를 그렸는데,
'엘판소 겜극'이 끝난 시점에서 제가 이메일로 만화에 대해 몇가지 항의(?)를 했습니다.
(이메일을 보낸 건 자기는 "루리웹 만화 게시판 공지에 따라서 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라는 이유 때문이라네요.)
제가 이메일로 보낸 항의의 요지는 딱 하나였습니다.
"똥똥배님의 발언은 '똥똥배 대회는 우리끼리 하는 경연대회니까 정식경력으로 쓰지 마세요.'라고 요청한 것 뿐인데
엘판소씨 본인이 너무 과민반응한 것 같다."
그러자, 거기에 엘판소 씨가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똥똥배씨한테 상처 준 건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똥똥배씨의 저 말은 나를 모욕하는 말이라는 건 변함없으니까
나한테 그걸 '과잉반응'이라고 말하지 마라."
엘판소씨 본인도 똥똥배씨의 발언을 크게 신경쓰시지 않은 건 아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본인이 저런 말을 할 정도면 그만큼 게임 개발에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란 얘긴데...
아무튼 저는 혼둠 이용자가 아닌 외부인으로써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비록 '엘판소'씨가 이겼다지만) '엘판소'씨와 '똥똥배'씨와의 겜극 소동은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된 지저분한 진흙탕 싸움이었다는 거고,
결국 서로에게만 상처를 남긴 체 끝났다는 것입니다.
(똥똥배씨는 어제 하룻동안만 홈페이지 폐쇄를 할 정도로 멘붕이 왔다는 것이고
엘판소씨는 본인 프라이드에 대한 상처(이건 본인 입으로 이야기함.)와 허무감 정도...)
이번 겜극사건에 관한 개인적인 감상은 엘판소님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증폭시켰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화가난다기 보다 화를 내기 위한 당위를 찾는 느낌이랄까.
엘판소님의 초기 주장과 글들에는 공감이 가는부분이 많았지만
뒤쪽 논쟁으로 갈수록 요지가 흐려지고 현학적인 비유들이 난무하더군요.
표현법이 다소 과격하고 모나긴 했지만 이해가되는 똥똥배님의 의견과
정론으로 대변되는 엘판소님의 의견이 충돌하였고,
처음에는 논리에서의 불협이였지만 이후에는 엘판소님이 느꼈던
댓글에서의 예의와 감정에 관한 싸움이 됐던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