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beer_11

뿌리를 틔운 보리를 건조시킵니다.


beer_12
잘 마르고 있습니다.

말랐는지 확인하는 확실한 방법은 보리 하나를 깨물어서 '딱' 하고 깨지면 대강 말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beer_13
보리가 다 말랐으면 뿌리와 싹은 필요없는 부분이니 떼어버립니다.

일일이 손으로 떼면 한세월이니 소쿠리에 대고 비벼줍니다.

beer_14
제거된 뿌리들.
beer_15

보리의 풋내를 없애는 배초작업을 합니다.

큰 냄비에 넣고 40도의 온도로 2시간동안 가열했습니다.


배초까지 끝났다면 이제 대강 '맥아'라고 부를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효소와 맥아 안의 내용물이 만나야 반응해서 당이 되니까 부숴줘야 합니다.

저는 몰트밀을 구입할 만큼 부유하지 않으므로 방앗간에 가서 맥아를 빻았습니다.


beer_17

이제 본격적으로 당화작업에 들어갑니다. 당화에 사용될 준비물들을 소독합니다.

발효조 안에 작업에 사용할 비중계, 매스실린더, 온도계 등을 넣고 물을 채운 뒤 스타산 용액을 넣어 담가줍니다.


beer_18
소독이 이루어지는 동안 물 12리터를 넣어 데워줍니다.

beer_19
삼베망에 분쇄한 맥아를 넣어 우려내줍니다.


보리에는 단백질이 많은데, 단백질이 많으면 나중에 덩어리져 술을 탁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부영양화를 일으켜 효모의 활동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을 먼저 거치기 위해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와 펩티다아제가 활성화되는 50도의 온도에서 30분간 우려냅니다.


그 후 보리의 녹말을 당으로 분해시키기 위해 아밀라아제가 활성화되는 60도의 온도에서 1시간 우려냅니다.


당화가 끝났으면 효소들을 파괴시키기 위해 75도의 온도에서 15분간 가열해줍니다.


beer_20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당화가 끝납니다.

beer_21

이제 보리술의 보존력을 높이고 풍미를 증진시키기 위해 홉을 넣고 끓여주는 과정입니다.

홉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처녀작이라 강렬한 홉을 빵빵빵! 하고 넣어주는 것 보다는 무난하게 가고 싶어서

Saaz 홉 한종류만 쓴맛을 주기 위해 45분, 향을 주기 위해 15분 끓였습니다.

beer_22

홉망에 홉을 넣고 끓이는 과정...

beer_23

물이 많이 졸아들었습니다. 비중을 재서 너무 높다 싶으면 물을 보충해줍니다.

beer_24

불순물 덩어리가 뭉치게 하기 위해 청징제를 넣는 시점입니다.

집에 그런게 없어서 그냥 김 한장을 잘게 썰어서 퉁칩니다.

beer_25


잡균 번식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빨리 효모의 생육온도인 28도로 끓여낸 맥즙의 온도를 맞춰줘야 합니다.

원래는 워트 칠러라는 물건이 있습니다만 저는 돈이 없어서 그런 고오급 장비는 사용하지 못하므로

그냥 영하의 날씨의 베란다에서 빨리 식기를 기도하며 식혔습니다.

맥즙을 식힌 후 발효조에 넣고, 맥주효모 반봉지를 뿌려준 뒤 뚜껑을 닫고 에어락을 꽂아 발효를 시킵니다.


발효조에서 1차 발효를 일주일가량 진행합니다.

조회 수 :
80
등록일 :
2018.02.17
21:30:09 (*.214.75.18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812895

흑곰

2018.02.18
23:48:06
(*.98.127.136)

블로그나 커뮤니티에는 업로드 안하십니까? 머글 입장에서는 엄청난 덕력이 느껴지는군요.

노루발

2018.02.19
07:38:59
(*.71.206.201)

블로그는 귀찮아서 안하고, 커뮤니티는 거기서 어울릴 자신이 없어서 안갑니다.

흑곰

2018.02.20
09:24:36
(*.54.136.68)

여기도 커뮤니티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공지 (대피소) 혼돈과 어둠의 디스코드 노루발 112   2023-09-05 2023-09-05 16:05
공지 글 작성을 위해서는 회원 가입이 필요합니다. 노루발 4678   2016-02-22 2021-07-06 09:43
565 리뉴얼에 가장 필요한 의견 똥똥배 977   2009-10-31 2009-10-31 21:03
1. 혼둠은 이런 게 좋았다. 2. 혼둠은 이런 게 나빴다. ... 이것만 제대로 답변해 주시면 혼둠의 새로운 탄생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564 스테끼? 스테기? [4] 흑곰 977   2013-06-05 2013-06-06 00:19
어느 일본 소설에서 본 것 같은데, 여자가 계속해서 고백을 해온다던지 인기가 많은 기간이 일생에 한 번 찾아온다는데,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 아시는분?  
563 전지분유 먹고 [1] 똥똥배 979   2009-12-12 2009-12-12 09:03
폭풍 설사 체질이 안 맞나봐요.  
562 똥똥배 대회 배너 공모. [수정2] [13] file 카오스♧ 979   2010-06-01 2010-06-03 02:51
 
561 서울 다녀왔습니다. 똥똥배 980   2010-01-10 2010-01-10 14:40
야간 기차 타고 이제야 내려왔네요. 난방이 세서 쪄 죽는 줄 알았음. 쇠가 달궈져서 화상입을 수준이었음. 내 가방안에 장비들 맛 가지 않았나 걱정. 그럼 이만 자러 갑니다.  
560 곱등이의 원조는 나야!!! [1] 장펭돌 981   2010-09-09 2010-09-09 03:47
http://hondoom.com/zbxe/?document_srl=170966 유명해 지기 전부터 알고있었던 나는야 역시 굇수? 결정적으로 우리집에 곱등이가 나오고 ... 귀뚜라미랑 착각할 만도 했는데 마침 또 집에 그런 곤충(?) 들에 대한 설명이 있는 책이 있어서 '곱등이' 라는것을 ...  
559 내 얼굴을 돌려줘! [3] 과학자 982   2004-05-10 2008-03-19 09:33
그건 그렇고, 똥똥공작실에 있는 '완전폭력만화'라는 만화를 각색해서 게임 시나리오로 쓰려는데 괸찮을련지.. (써도 되나요?) :D  
558 DATREX를 하루 먹어보고... [4] 똥똥배 982   2011-04-05 2011-04-05 08:45
쿠키 2개가 밥 한끼를 대신할 수 있다! 과연 가능할 것인가? 먹어봤는데 과연 열량은 충당하는 거 같다. 밥을 먹는 게 아니기 때문에 허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하지만 고농축 에너지를 먹는 것이기 때문에 식곤증이 발생하지 않고 식사시간도 매우 짧게 끝낼...  
557 흑곰과 대화중에 떠오른 생각인데, [1] 장펭돌 983   2012-01-17 2019-03-19 23:09
혹 예전에 혼둠에 알리미가 있었던 때를 기억하나효 항상 알리미에 상주하던 인원들이 있었지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를 계승하여 시대에 발맞춰 스맛폰으로!! 예전의 그 혼둠질을 즐겨봅시다! ... 라는 생각이요 혹시 스맛폰 있으신분 있으시다면 번호를 말...  
556 저도모르게 감정적이 되버렸어요. [7] 사과 984   2008-04-28 2008-05-02 02:28
미안합니다. 그런데 보가드한테는 안미안 이유없이 자꾸 나를 까대 또 너나 잘해라는식으로 받아치겠지 비겁한 ..깍쟁이 어쨋든 말이죠.. 뭐.. 할말이 없네요.. 또 뭐라고 하면 혼자 정의로운척한다고 나불대겠지 그게 사실인데(저는 정의로움) 단지.. 뭔가 ...  
555 일단 포럼형 게시판 설치했습니다. 똥똥배 984   2013-03-25 2013-03-25 22:28
http://hondoom.com/phpBB3/ 장소는 이곳. 한가하신 분들 한번씩 베타 테스트 좀 해주세요. 베타테스트 하면서 이것저것 고치다가 대회가 끝나고 5월에는 이곳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지도 표시하는 거라든지 완성작은 미리보기 이미지를 볼 수 있게 한다든지 다...  
554 제12회 똥똥배대회 채점표 file 똥똥배 985   2013-05-01 2013-05-01 19:13
 
553 솔직하게 말해서 .. [4] 흰옷양반 986   2011-05-06 2019-03-19 23:10
옛 혼돈과 어둠의 땅이 복잡하지 않아서 좋은데 ...  
552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를 해봤습니다. 똥똥배 986   2011-11-27 2011-11-27 05:29
최근 다크소울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다크소울은 진짜 짜증나고, 이 이 따위것이 다 있냐! 싶은 정도로 욕이 나오고 다시는 안 하겠다고 꺼버렸는데... 다음 날 다시 하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아무튼 이틀 전에 젤다의 전설 SS를 구입해서 드디어...  
551 개기일식 보러 나갔다가... [4] 똥똥배 987   2009-07-22 2019-03-19 23:15
아무 생각없이 맨눈으로 태양을 쳐다봤는데,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나네요. 크리링에게 태양권 먹은 프리더의 기분이랄까.  
550 똥똥배님 연재에 관련하여 건의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2] 매운맛기린 987   2010-12-18 2010-12-18 20:46
1. 연구소에서 Q&A와 강좌가 분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 A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면서 자꾸 해결되 페이지가 넘어가야 잘돌아가는 형태고 강좌는 정성들여 작성하여 오래 페이지에 머물고 싶은 형태라 상충되는 형태라고 생각해 분리를 건의 드립니...  
549 잡생각 [8] 똥똥배 989   2010-06-23 2010-06-26 02:23
99/100의 확률로 이기는 도박이 있다. 이 도박은 한 번 하면 반드시 100회 해야 한다. 1회에서 걸어서 이겼다면 2회에서도 원금과 딴돈을 다 걸어야한다. 즉, 매회 판돈 전부를 걸어야 한다. 1번이라도 지면 패배한다. 당신이라면 이 도박을 하겠는가?  
548 로스트웨폰 난리 벅적... ㅋㅋ [1] file 장펭돌 990   2008-05-31 2008-06-04 03:33
 
547 결국 알리미에서는 어느누구도 보지 못하였다 [2] 지나가던명인A 990   2010-01-14 2010-01-14 09:36
아오 예전처럼 사람넘치던.... 사람이 넘친적은 없지 아무튼 혼둠인들의 교류가 이루어지던 알리미는 이제 볼 수가 없는걸까  
546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2] Dr.휴라기 990   2011-03-11 2011-03-12 02:54
http://www.youtube.com/watch?v=YAyu9_NInDA 어째선지 태그가 안됨 흑흑.. 5년전에 부실운영으로 서비스 종료 대만쪽 요구르팅의 유저 80%가 한국인이라는 루머도 나돌던데.. 개인적으로 온라인보다는 콘솔로 부활시켜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