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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안녕하십니까 노루발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제 2회 인디게임 위캔드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저는 계기가 있어야 움직이는 게으를대로 게으른 인간이라 이런 이벤트가 있어야 움직이게 되더군요.


인디게임 위캔드가 무슨 행사냐면 게임 잼 같은 겁니다.

사람들이 모인다 -> 주제를 발표한다 -> 사람들이 팀을 만든다 -> 2박 3일동안 게임을 격하게 만든다(전작업/발표 제외 실 개발 시간은 1박 2일정도)


그래서 주제 듣고 아이디어 발표 -> 팀 구인의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중간에 아이디어가 생각나버린 케이스라.

이번 행사에 그래픽 하시는 분들꼐서 적게 오시는 현상이 발생.

(많은 팀들이 그래픽 하시는 분들을 구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제작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그래픽 하시는 분들, 생각 있으시다면 내년에 많이 와주세요.)

구인에는 난항을 겪었는데 만들고 싶은 것은 뚜렷한 상태라 혼자 만들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래픽만은 만들기 싫었건만.)


솔로잉의 가장 큰 난점은 군중 속의 고독.

방구석에서 나홀로 개발과 100명이 모인 홀에서의 나홀로 개발은 다르더군요.

군중 속의 고독은 외로웠습니다.


저는 그냥 즐겜(모 게임에서는 던진다는 뜻으로도도 사용하더군요.)모드로 만들었습니다.

애초에 1인 제작 결정했을때부터 수상이나 그런 거에서는 한 100만광년 멀어졌기 때문에.

그래도 (남들도 다 받았지만) 인벤 기자님 명함도 받고, (남들도 다 만들었지만) 어엿한 완성작 게임 하나 만들었고, (남들도 다 했지만) 나름 유명한 스폰서들 앞에서 직접 만든 게임 시연도 했고, (남들도 다 받았지만) Unity 마우스패드나 그런 것도 받고...

아, 작업 시간이 부족해서 밤샘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총평하자면 2박3일동안 무엇인가 완성해나가는 과정 즐거웠습니다. 솔직히 마우스패드 선풍기 그런거 다 그냥 떨어지는 거고, 게임제작이 메인이지 뭐.

선풍기 밭고 싶어서 여기 온거 아니잖아요? 게임 만들려고 온 거지.


Love2d 엔진 알고계신 분을 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넷상에서나 오프라인상에서나 그걸 알고 계신 분을 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람들이 뭘로 만들었어요? 하도 물어봐서 발표자료 끝에 Love2d 로고 박아놨습니다.

아무도 관심 없었겠지만.

사용자가 좀 늘면 좋겠지만 이런 건 알아도 취업에 전혀 도움 안 되니까요.


결과물도 다들 재밌다는 감상 말씀주셔서 되게 좋았습니다.

진짜 재밌어서 주신건지 아니면 그냥 동정표인지 잘 모르겠는데 표도 조금 받았고요.

100명 중에 6명이 나에게 표를 줬어! 그럼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세계 인구 70억 중 6%는 내 게임을 좋아하려나? 그럼 대충 4억명은 되는데, 1명이 나한테 1원씩만 줘도 4억 생김? ...이라는 쓸데없는 망상도 잠시 해봤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이런 행사에 수상을 위해서 실력 검증된 사람들, 손발 맞는 사람들끼리 미리 Premade 팀 짜서 오는 건 좀 쓸데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격려해주고 싶은 사람들은 인기상 받은 사람도, 발표상이나 스폰서 상 받은 사람 말고

순수히 일행 없이 와서 쌩판 모르는 사람 여럿이서 뭔가 완성작을 낸 사람들 모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정말 귀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 1인제작한건 진짜 뻘짓이었습니다.

Premade 팀은 게임잼보다는 공모전이나 요즘에는 환경 잘 되어있으니 구글 플레이,앱스토어나 스팀 그린라이트에 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형태로 참여할지, 참여하지 않을지는 개인과 팀의 선택이고 취향이지만 저는 게임잼은 즉흥, 마라톤보다는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게임잼 우승을 위한 Premade 팀은 결성하지 않을 겁니다.

이건 가치의 문제(결과? 완성? 과정?) 이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니 감안을 좀 해주시길.

그런가보다 생각하셔도 되고, 아 저놈 정신승리하네 하고 침 한번 뱉고 가셔도 좋고.


저는 완벽한 결과물보다 즐거운 제작과정을 더 좋아해서. 역시 저는 프로는 못 될 사람인가 봅니다.

그래도 뭔가 만들어서->끝을 보는 건 상당히 즐거운 취미죠.


솔로잉은 외로워요. 솔로잉 함 해봤으니 다음에는 팀제작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제작한 게임은 여기: http://hondoom.com/zbxe/index.php?mid=norubal&document_srl=796508

조회 수 :
331
등록일 :
2014.10.27
09:05:38 (*.209.38.11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796517

남쪽바람

2014.10.27
20:57:38
(*.49.92.107)

안그래도 행사장에서 혼둠을 말씀하셔서 누구시지? 했는데 노루발님이셨군요 ::)

미어킹 팀에서 팀장이었습니다. 반가워요! 안그래도 행사 끝나기 전에 잠깐 얘기했었었죠? 기억나네요ㅎㅎ

저 역시, 미리 팀을 만들어서 오는건 그닥 좋다 생각하진 않아요.

저희도 보면 부부개발자셨던분을 제외하고는 행사장에서 만나서 이루어졌었으니까요ㅋㅋㅋ

여튼, 3일간 고생하셨습니다.


노루발

2014.10.28
01:22:15
(*.209.38.113)

저는 혼둠 알바라서요.

주인장분께서 공작소 만들어주셨으니 받은 만큼 일해야죠.

이것은 마치 스폰서, 냉혹한 자본주의의 논리, 어른의 세계의 이야기.


남쪽바람님도 3일간 고생하셨습니다.

심의에 걸리지 않는 미어킹 Underage 버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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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정말 가끔 둘러보고 가게 됨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