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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고, 소설 형식으로 쓰면 읽기에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플레이 하는 모습이 잘 안 드러나는 것 같아서 앞으로 아래의 양식으로 바꿉니다.
인물: 대화 / 지문 형식으로.
<등장인물>
부랄리우스 (플레이어: 장펭돌), 인간 전사. 이하 ‘랄'
모리스 (플레이어: 노루발), 인간 도적. 이하 ‘모'
박춘배 (플레이어: 쿠로쇼우), 드워프 사제. 이번 세션 참여 안함.
경비원을 도륙하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야산의 숲속에서 잠을 청한 일행. 아침이 밝아오고, 부랄리우스와 모리스는 눈을 뜬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박춘배가 움직이질 않는다.
랄: 이 영감 이젠 늦잠까지 자는 거야? 일어나! (박춘배를 발로 찬다)
정자세로 박춘배는 부랄리우스의 발에 맞고 몸이 뒤집힌다. 그러나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는다. 가까이서 보니, 박춘배는 눈을 까뒤집고 콧물과 침을 흘리며 몸을 가늘게 떨고 있다.
랄: 이 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네. (무기를 끼지 않은 손으로 박춘배의 아구지를 때린다. 피해 1)
박춘배는 코피를 흘린다.
랄: 뭐야, 이거 왜 이래? 모리스 자네가 상태를 좀 보게.
모: (지식 더듬기, 지능 굴림 성공) 아, 이거. 예전에 어렸을 때 허일리우스 공작령에서 살 때 본적이 있습니다. 드워프들은 10년 정도마다 이런다고 하던데요. 그 뭐라고 해야되나…
랄: 겨울잠?
모: 네, 겨울잠.
랄: 뭔가 억지스러운 전개지만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어떡하지?
모: 바지를 내리고 오줌을 갈긴다거나…
랄: 뭔가를 넣어본다거나…
끔찍한 얘기를 하지만 박춘배는 일어나지 않는다.
랄: 이거 뭐 우리가 짊어지고 다닐 수도 없고. 드워프들은 강인하니까 얼어죽을 거 같지도 않으니 … 묶어서 여기다 두고 가자.
모: 묶어서 놓고 가면 누가 발견해서 곤란해질 거 같고… 김칫독 묻듯이 땅파서 묻죠. 숨은 쉬게 얼굴은 내놓은 상태로요.
랄: 그래. 그게 좋겠다. 그전에 이 영감 물건 중에 쓸만한 거 좀 챙겨서 나눠갖자.
일행은 박춘배의 모험장비와 던전식량을 강탈한다. 빼앗은 모험장비에서 삽을 꺼내서 땅을 파낸 일행. 거기다 박춘배를 고개만 내밀게 해서 묻는다. 그리고 낙엽으로 살짝 덮는다.
랄: 이러면 괜찮겠지.
모: 좋습니다.
이후 거취를 결정하는 일행.
랄: 시아게르타까진 거리가 좀 멀고. 중간에 마을에 들러서 말 같은 걸 구해서 가는게 어떨까 싶은데.
모: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인근 마을 - 프로즌크롭 - 으로 향하는 일행. 가는 길에 숲 속 오솔길에 쓰러져 있는 어떤 남자를 발견한다.
모: 저기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요.
랄: 상큼하게 무시하자.
모: 아니, 아무리 그래도 …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봐야죠.
가까이 가보니 남자는 죽어있다.
랄: 죽었네.
모: 일단 뒤집시다.
인면수심의 일행은 남자의 시체를 뒤진다. 남자는 사냥용으로 보이는 낡은 활과 돈 5닢, 그리고 종이 쪽지를 가지고 있다. 물건을 가져가기 전에, 일행은 남자의 시신을 살핀다.
모: (상황 파악, 지혜 굴림 성공) 이거 그냥 얼어죽은 것 같지는 않고. 아무래도 뭔가에 당한 모양입니다. 배에 상처가 있어요. 날카로운 것에 찔린 모양이군요. 칼 같은 건 아니네요. 상처가 지저분해요.
랄: (상황 파악, 지혜 굴림 성공) 흠. 사냥꾼인 모양인데. 왜 죽은 거지?
모: 아무튼 뭔가 위험한게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해야겠네요.
일행은 남자가 가지고 있던 종이 쪽지의 내용을 살펴본다. 쪽지에는 인근 마을에서 흉악한 짐승에 대해 건 현상수배 내역이 적혀있다. 상금은 무려 100닢이다.
랄: 뭔가 짐승 같은 것에 당한 것일 수도 있겠어.
모: 이 사람 돈은 사장님(주: 부랄리우스는 모리스의 고용주임)이 가지세요. 그런 돈은 꺼림찍해서.
랄: 돈은 그냥 돈이지, 뭘 그러나. 허허허허.
남자의 소지품을 손에 넣은 부랄리우스. 그리고 현상수배서를 보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랄: 갈 길이 멀어서 이 현상수배니 하는 일을 하고 가기엔 좀 어렵겠군.
모: 근데 말을 구하려면 돈도 필요하고 … 이 사람이 여기 죽어있는 걸 보니 여기 인근인 것 같기도 한데. 저희도 블랙스톤 수비대 때문에 쫓기고 있는데, 이거 잡아가면 적어도 현상수배를 건 마을에선 무사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요?
랄: 그 말이 맞는 것 같군. 좋아. 한 번 시도나 해보자. (상황파악, 지혜 굴림 성공.) 여기 동물 발자국이 좀 있어. 엄청나게 큰데. 저 숲 안 쪽으로 향해있군.
모: 아마도 그 짐승일지 모르겠어요. 가봅시다.
일행은 숲 안 쪽으로 향한다. 오전 내내 수색을 했으나, 허탕을 친다. 일행은 점심 시간이 되어 작은 불을 피워놓고 던전용 식량을 꺼내 먹기 시작한다. 그 때, 주변 풀숲에서 무언가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난다.
모: (풀숲에 돌을 던져본다.) (위험돌파, 민첩 굴림, 성공)
돌은 비교적 정확한 위치에 떨어진다. 그러자 고라니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일행을 가로질러 반대편 수풀 속으로 도망친다.
모: 뭐야, 고라니였네요.
랄: 밥이나 마저 먹자.
일행이 다시 앉아 밥을 먹으려는 순간, 수풀 속으로 도망쳤던 고라니가 뭔가에 강하게 얻어맞아서 날아와 일행의 모닥불을 뭉개며 바닥에 쳐박힌다. 일행은 깜짝 놀라 전투태세를 갖춘다.
랄: (위험돌파, 민첩 굴림 성공) (공포의 다섯손가락을 치켜들고 자세를 가다듬는다.)
모: (위험돌파, 민첩 굴림 성공) (활을 꺼내든다. 화살통까지는 미처 등에 걸지 못한다.)
일행이 엉거주춤 전투태세를 갖추는 동안, 수풀을 가르며 굉장히 거대하고 육중한 멧돼지가 일행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온다. 머리통하나만 해도 부랄리우스의 상반식을 꽉 채울만한 크기다.
랄: 이야아! (멧돼지에게 달려든다.) (접근전, 근력 굴림 실패) 어엇?
부랄리우스는 멧돼지의 어딘가를 쳤지만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한다. 멧돼지는 부랄리우스의 배를 강하게 들이받는다. (피해 10)
랄: 끄아악! (뒤로 날아가 나무에 쳐박힌다.)
모: ‘하, X됐네.’ (부랄리우스가 난리를 피우는 사이 화살통을 매고, 가지고 있던 독 ‘박혈초'를 화살에 바른다.)
멧돼지는 숨을 거칠게 내뿜으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모리스를 발견한다.
모: (화살을 쏜다.) (사격, 민첩 굴림 성공.)
모리스는 겁이 나서 황급히 화살을 여러 발 쏘아댄다. (화살 발 수 -1) 그 중 하나가 멧돼지에게 적중한다. 화살이 돼지 어깨에 박히고, 돼지는 잠시 주춤하게 된다. 그리고 멧돼지는 박혈초에 중독된다. (주: 박혈초에 중독되면 피해 굴림에 -1d4가 부여된다. 한마디로 공격이 약해지게 된다.)
랄: ‘멧돼지 사냥을 어떻게 하더라.’ (지식더듬기, 지능 굴림 대성공)
부랄리우스는 나무에 머리를 부딪힌 덕에 어렸을 적 아버지와 멧돼지 사냥을 하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때 부랄리우스의 아버지는 멧돼지의 앞다리와 갈비 사이의 틈을 공격해야 심장을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부랄리우스가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사이, 멧돼지는 “꽤에에에엑!” 하며 모리스에게 돌진한다.
모: 으아아, 사장님! 이것 좀 어떻게 해봐요! (위험돌파, 민첩 굴림 성공) (몸을 날려 옆으로 피한다. 가까스로 피하지만 낙엽이 깔린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랄: 모리스! (멧돼지의 심장 위치를 설명해준다) 거기야! 거기를 노려 쏘라고!
멧돼지는 몸을 돌려 다시 모리스를 노려본다. 다시 달려들 태세를 갖춘다.
랄: (그 틈을 타서 다시 몸을 추스려 전투태세를 취한다.)
모: (엄폐물을 찾아본다. 그런 건 없다.)
멧돼지는 다시 “뀌에에에엑!” 하며 모리스를 향해 돌진한다. 모리스는 더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체념하는 심정으로 부랄리우스에게 들은 설명대로 멧돼지를 공격해보기로 한다.
모: (사격, 아주 어려운 상황이므로 민첩 수정치에 -3 (합 -1), 민첩 굴림 대성공)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민첩하게 한바퀴 굴러 멧돼지의 공격을 흘리고, 멧돼지의 측면을 노출시킨 뒤, 사격한다. 멧돼지의 약점에 정확하게 화살이 박힌다.)
랄: 오오!
멧돼지는 치명상을 입고 흥분하여 소름끼치는 비명을 내지른다. (적 피해 8) 멧돼지는 그러나 쓰러지지는 않았다. 눈이 잔뜩 충혈된 멧돼지는 코피를 뚝뚝 흘리며, 분노가 극에 달한 얼굴로 모리스를 노려본다.
랄: (멧돼지가 모리스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멧돼지의 뒤로 접근한다) 이야압! (접근전, 근력 굴림 대성공)
부랄리우스는 멧돼지에게 달려들어 돼지 옆구리에 꽂힌 화살을 쳐서 더욱 깊숙히 박아넣는다. 멧돼지의 몸이 꿈틀하더니, 멧돼지는 피를 왈칵 토해내고는 절명하고 만다. 돼지가 쓰러지자 일행은 거친 숨을 몰아내쉰다.
모: 헉헉, 이게 마을에서 수배를 건 그 놈일까요?
랄: 한 번 확인해보자.
모: (수배지를 다시 확인하며) 공포의 서슬멧돼지 ‘저팔계’라고 되어있는데요.
랄: 이런 멧돼지가 흔할 것 같진 않고, 아무래도 이놈이 맞을 거야. 분명히 맞아. 맞을 수밖에 없어.
일행은 멧돼지의 크기를 가늠해본다. 멧돼지는 통째로 끌고 가기에는 너무 컸다. 일행은 돼지의 목만을 가져가기로 한다. 부랄리우스는 멧돼지와 싸우며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상처를 돌보기로 한다. (약초와 연고 사용) 모리스는 부랄리우스의 모험 장비에서 돼지를 해체할 수 있을만한 도구를 찾아서 돼지를 해체한다. 일행은 저팔계의 머리와 그 고기를 얻어낸다. 돼지를 해체하고 상처를 추스리는 동안 시간이 꽤 흘러,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된다.
랄: 기왕 얻은 고기인데 맛이나 보자.
모: 좋습니다.
저팔계에게서 얻은 고기를 불에 구워서 맛있게 먹는 일행. 그런데 갑자기, 아랫배에 아주 심각한 복통이 몰려온다.
랄: 으윽! 뭐야, 왜 이래?
모: 으윽 …
일행은 박혈초에 중독된 돼지 고기를 먹은 탓에 배탈이 난 것이다. (랄: 아아! / 모: 맞다! / 랄: 내가 마스터였다면 분명히 그냥 넘어갔을텐데. 예리한 마스터 같으니.) 일행은 저팔계의 머리를 챙겨, 아픈 배를 부여잡고 다음 마을로 향한다.
랄: 으으, 설사할 거 같아 …
모: 죽겠어요 ...
일행은 프로즌크롭 마을에 도착했다.
랄: 으어어어어! 화장실! 화장실에 가야해!
일행은 곧바로 눈에 보이는 술집 겸 여관에 들어선다. 그때 부랄리우스의 등에 매달려 있는 서슬멧돼지 저팔계의 머리를 본 여관주인과 열댓명의 마을 주민들이 탄성을 지르며 몰려든다. (“오오오오!” / “이것은!” 웅성웅성. “뭐야뭐야, 저걸 잡았나 봐!”)
랄: (저팔계의 머리를 바닥에 던진다.) 그렇소. 우리가 이걸 잡아 왔소! (그러고는 황급히 화장실로 향한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정신없이 환호를 내지르며 (“와아아아아! 만세!”) 부랄리우스를 막아서며 그에게 악수를 청하고 어깨를 두드린다.
랄: 으으아아! 비켜! 똥이 마렵단 말이다! (위험돌파(?), 민첩 굴림 실패) 앗…
결국 부랄리우스는 선 채로 설사를 지려 버리고 만다.
모: 아앗….
진한 똥냄새에 마을 주민들은 부랄리우스와 거리를 벌리며 물러난다. 여관주인은 황급하게 일행에게 욕실과 화장실이 구비된 고급 객실의 위치를 안내한다. 일행은 거기서 몸을 씻고, 마을 유지들이 와서 멧돼지의 현상금 문제를 논의할 때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