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마님이 사랑하는 닭들은 전부 늙은 닭들 뿐이네.
주인 마님을 사랑하는 닭들도 전부 늙은 닭들 뿐이네.
모이를 주시니 늙은 닭들 아이고 마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다닥 다닥 달라 붙어 기름진 몸뚱아리 속의 모이주머니까지 곡식들을 채우려고 한다.
옆에 병아리들 멀뚱 멀뚱 그 모습을 보며 말라가고 있는데
날카로운 발톱 가진 족제비가 나타나 병아리 몇 마리를 산채로 뜯어먹고 있는데
사랑받지 못한 마른 노계들은 떨어진 부스러기 한 톨가지고 싸우느라
병아리들이 언젠가 닭들이 될 것은 생각도 못한다.
시사하는 바가 있는 시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