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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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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ynight.

프롤로그-

두개의 달이 음침한 보랏빛 달빛으로 어둠을 밝히는 중, 잎이 피로 물든 듯 빨간 나무들의 숲속에서 한 중년의 사내와 형체만이 흐릿하게 보이는 한 존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그게 정말이오?
정녕..정녕, 그대가 내게 복수를 할 힘을 줄 수 있단 말이오?"
사내가 격분하여 떨려 소리쳤다.
"그래, 하찮은 인간이여 나는 네게 힘을 줄 수 있다, 단! 네 영혼을 대가로 말이다."
흠짓.
사내는 복수를 할 힘을 얻을 수 있음에 격분한 것인지, 자신의 하나뿐인 영혼을 눈 앞의 존재에게 주어야 힘을 얻기 때문인지 잠시 격동의 파도에 휩쓸렸다.
"인간, 말하라, 힘을 주겠다. 넌 대신 네 영혼을 주기만 하면 된다.
간단하지 않은가?
평생을 살아도 얻지못할 강대한 힘을 주겠다는데 무얼 그리 망설이는 건가?
단지 네 하찮은 영혼 하나만 주면 되는 것이 아닌가?
억울한가?
영혼을 주는것이 그렇게 억울한가?
억울하면 내가 준 힘으로 더 많은 인간을 살해하라.
그렇게 해서 네 억울함을 그들에게도 돌려주면 될거 아닌가?
그들은 지금까지 네 힘든 생활을 도와주기는 커녕 외면했다, 그런 벌레만도 못한 인간들을 없에, 네 고통을 그들에게도 물려주면 될것아닌가?
영혼을 대가로 힘을 얻고, 리치가 되어 영생을 누리면 될것이 아닌가?
인간여 말하라.
내가 너에게 누구도 무시못할 힘을 주겠다.
내가 모든것을 잃은 가련한 너에게 그 고통을 다른 사람과 네 복수의 대상에게 갚을 수 있는 힘을 주겠단 말이다.
자, 말하라, 너에게 힘을 주겠다."
어둠속의 존재가 속삭이듯 앞의 사내에게 말했다.
부들..
사내는 다시한번 격동의 파도에 휩쓸려 몸을 떨었다.
언뜻 보이는 사내의 얼굴에서 옥루처럼 반짝이는 동그란 보석같은 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뚝...
사내가 진주 조개인양 반짝이는 옥루를 쏟아 내기 시작했다.
한참후, 사내가 이윽고 겨우 짜내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힘...을 주시오.
내, 그 힘을 얻어 당신에게 영혼을 대가로 그 힘을 얻어, 날 멸시하던 세상의 모든인간들과 내 원수, 우리 가문의 원수에게 인벌을 내릴 것이오.
그리고 리치가 되어, 한 줌 재가 되기까지 세상에게 복수 할 것이오.
신은 날 버렸지만 당신은 날 도우는 구려..."
어둠속의 존재가 나약한 이 사내의 말을 듣고 얼굴의 눈이라 짐작되는 부위에서 빨간 안광이 반짝였으나, 한 순간의 일이고 또한 스치듯 잠깐 나타난 것이었기에 자신의 비애에 젖은 이 사내는 알지 못했다.
또한 눈 앞의 존재가 살아생전 신관이었던 때, 그리도 멸시하고 부정하던 마계의 존재, 자신이 모시던 평화와 자애의 신인 나이델 여신과는 정 반대되는 파괴와 욕망의 마왕, 실질적으로 마계의 모든 신을 넘는 거대한 힘을 가진 피의 마왕, 데모시스란 것 마저 알지 못했다...
암흑전쟁의 막은 이렇게 한 사내와 마계의 마신을 뛰어 넘는 실력자, 피의 마왕 데모시스와의 밀담을 통해 서막의 장이 올랐던 것이다...

콰광! 와르륵... 투두두...
마치 전쟁이 벌어지고 았는 대 평야 처럼, 산골의 작은 마을 하나가 화염에 휩싸이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어 다니기 시작했다.
이 때, 마을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집과 사람을 통째로 잡아 먹고 있는 화마와 비교 되는 마을 옆의 적림이 울창한 숲에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한 남자가 서서 별안간 광안대소를 터트렸다.
"크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
기쁜것인지 슬픈 것인지, 이 남자의 눈에서는 입에서 흘러 나오는 통쾌한 웃음과는 대조되게 반짝이는 액체가 고여 있었다.
숲의 영향인지 마을을 붉은 색으로 수놓고 있는 화마의 영향인지, 남자의 눈가에 맺힌 작은 이슬 마저 약간 붉은 색을 띈 듯 했다.
시간이 흘러 마을이 다 타고 검은 재만이 공중에 떠다니자, 마을이 다 탈때까지 지켜보던 남자가 마을을 보며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다가 이내 몸을 돌려 숲의 어둠속으로 스며들어 가기 시작했다.
숲의 어둠속으로 스며드는 남자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이미 불타 재가 되어버린 마을이 자신의 고향이라도 되었던 듯, 매우 쓸쓸해 보였다...
남자가 간 후, 낮의 밝음은 어둠의 은은한 밝음으로 변해갔다.
이윽고 두개의 보랏빛 달이 떠, 마을을 은은하게 비추었다.
낮의 남자가 마을로 다시 돌아온 것은 바로 이 때.
예의 그 남자가 마을옆 숲이 아닌 폐허가 된 마을의 한 가운데 서서 뭔가를 옮조리고 있다.
"중얼중얼... 어리석은 신의 피조물이여, 나 데모시스의 권한을 이어받은 자가 명하니, 내 앞에 산자아닌 어둠의 힘으로 차 어둠의 생명을 얻은 새 생명이 되어 나타나 나를 도우라!..."
"섬뜩한 주문이 마을에 한 차례 울리곤 타다만 집들과 재만이 흩 날리던 마을에 변화가 일었다.
재로 뒤덮여 있던 바닥에서 반쯤 탄 시체가 느릿느릿 일어서기 시작한것과 백골이 되어 처참한 모습으로 타다만 나무기둥 밑에 뉘어져 있던 마을사람들의 시체에 검은 안광이 언뜻 스쳐지나가고 달그락거리며 뼈마디가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일어서기 시작한것은 주문이 마을에 울려퍼지고 난 바로 직후였다.
어떻게 보면 검은 로브를 입은 한 남자가 불타, 폐허가 된 마을의 시체들, 즉 어둠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저주받은 마물 언데드 좀비와 스켈레톤 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섬뜩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 남자는 달랐다.
저주 받은 마물과 함께 대륙에 널리 퍼진 언데드, 그중 가장 생명력이 질긴 언데드, 리치인 것이다.
네크로 멘서들이 마왕에게 영혼을 팔고 대신 대가로 어둠의 마력을 얻어 종종 리치가 되곤 하지만, 리치가 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대신 대륙의 많고 많은 신관들과 언데드 사냥꾼등의 사냥감이 되는 것은 물론, 인간들과 어울릴 수 없기 때문에 함부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리차가 되는 것이었다.
물론 마력이 높아 8클레스 정도나 되면 플리모프를 하거나 모습을 바꿀 순 있지만 이건 아주 작은 경우일 뿐, 마왕이나 마신에게 영혼을 판다해서 무한정으로 어둠의 마력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나약한 육체가 받아들여 쓰기에는 애초에 어둠의 마력이 너무나 강하고 또한 인간의 기준으로 무한하기 때문이다.
신성 마법이나 백마법과는 달리 네크로 멘서들과 리치, 발록,리자드 맨 같은 언데드들의 마력은 흑마법이기 때문에 흑마법을 쓰면 영혼이 조금씩 깎인다.
대륙의 인간들이 흑마법을 적대시 하는 이유또한 인간의 영혼을 갉아 먹는 다는 데에 있다.
물론, 필요한 만큼 약간의 흑마법만 쓰면 괜찮지 않겠냐만은 그 필요한 만큼의 기준을 알 수 없다는 것과 쓰면 쓸수록 시술자의 영환을 깎아 먹는 다는 것과 심성과 모습마저 어둠에 동화되어 간다는 점 때문에 흑마법은 저주 받은 마법이라고 부른다.
근묵자흑, 먹을 가까이 하면 나 또한 검어진다는 말로, 피를 가까이 하면 그 자신이 피처럼 빨갛게 된다.
즉, 흑마법이란 이런 이치와도 같아서 가까이 할 수록 그 자신마저 흑마법과 같은 저주받은 마물이 된다는 것이다.
마치 야생의 숲에서 산 짐승들이나 잡아먹고 생활 하던 들개가 인간에게 길들여져 인간과 같이 먹고 자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길들여진 개는 그 자신이 인간인양 자연스럽게 인간과 어울리며 서로 친구, 또는 그 자신보다 소중한 가족이 되는 것 처럼.
근묵자흑의 이치는 당연히 만물에 공용되는 바.
이 남자 또한 거대한 흑마법을 받아 들여 가까이 하였기에 또한 자신이 흑마법에 동화된 것이다.
슬픔도 기쁨도, 강정의 기복이 없는 저주받은 마물, 리치로 말이다.
사람들은 흑백 논리에 의해 흑과 백을 나누었다.
아니, 오래전 부터 나쁜것과 좋은것을 자신에게 이윤을 주는 것을 기준으로 정해 왔다.
개미의 입장에선 순수악에 물들어 호기심에 개미집에 불을 지르거나 개미드을 바로 꾹 밟아 죽이는 어린아이들의 흔한 행동이 자신들을 괴롭이는 악신의 형태로 보인다면?
인간의 눈에선 하찮은 미물을 죽이는 것이라 별 관심이 없을 것이다.
이런 기준이 모호한 가운데 카오스, 혼돈이 생겨난다.
혼돈에 의해 깨우치는 것은 적지 않기에 잃은 것이 많아도 인간은 복된 존재.
신이라는 우월적인 입장에서, 하찮은 미물의 지극히 열등적인 본능만에 의지해 살아가는 그런 극악한 입장도 아닌 지각이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이란 존재는 무궁무진한 발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허나, 이 남자는 스스로 리치가 됨으로써 자신의 발전의 기회를 걷어 차 버렸다.
이젠 그 심성마저 어둠에 동화되어 어둠의 산물인 언데드가 신관으로서 놀라긴 커녕 자연스러운 정도...
아무리 리치가 되었다 해도 그 감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나, 너무도 오랜기간 인간의 백팔 번뇌 보다 많은 번뇌를 하기에 리치는 스스로 감정을 버린채 살아간다.
물이 얼어 얼음되고 다시 녹아 물이 되듯, 무엇이든 순환을 거듭하며 돌아가고 있는 바,
게다가 물이 흐름은 고여서 썩지 않음이요, 물이 고여서 썩음은 염분을 제공하고 그 환경에 살 존재들을 위한바라, 무엇하나 의미없는 것이 없다.
무엇이든 순환하고 뜻없는 것이 없으나 이런 하늘의 뜻에 역의 길을 걷는 것이 빛과 어둠이 만나지 못함과 같은 이치.
딜레마 마냥 어쩔 수 없는 거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나 때에 따라 아닐수도 있기에 혼돈으로 가득차 있다.
리치란 어둠의 산물은 이런 혼돈의 역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존재.
감정이 없어 편하고 구분이 확실해 또한 편하다.
저벅...저벅...달그락...
붉은 노을이 지는 가운데 작은 산속의 마을의 하루는 긴듯 많은 일이 일어나고 지나갔다.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져, 하늘을 거스르는 이 존재들에게 분노하여 나타내는 것처럼 그 날의 노을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어 보는 사람마다 섬뜩할 정도였다...
이윽고 어둠은 밤을 모아내는데 성공했고, 어둠의 피조물들은 어둠의 승리를 축하하며 피의 잔을 들었다.
남자는... 피의 축배를 들기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허나, 아직은... 아직은 피의 축배를 들기위해 적당한 수가 모이지 않았다.
피의 축배를 들기위해서는 또한 피의 축제가 있어야 하는법.
축제에 참가할 손님들이 겨우 작은 마을 하나의 사람이면 되겠는가?...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겨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이내 고개를 젓곤 또 다시 어디론가 향한다.
어둠의 어두운 면을 따라...
남자는 마을의 언데드들과 어둠속으로 스며들어 갔다.
크륵...우어어...
스켈레톤과 좀비가 남자를 따라가듯, 남자가 가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음 행로엔 피의 축배를 위해 축제에 참가할 더 많은 수가 모일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이 모이면, 피의 축제가 진행되어 어둠의 피조물은 피의 잔을 든다...
또한, 피의 축제는 어둠의 마지막 피조물이 손에 든 피의 잔을 놓을 때 까지 끝나지 않는다.
축제에 모인 손님들이 다 물러가고, 더 이상 피의 잔에 따를 피가 없을 때, 그 때까지 피의 축제는 영원히 지속된다.
누군가 피의 축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축제의 모든 어둠의 존재들이 물러가거나 소멸되지 않는 이상, 성스러운 피의 축제는 계속된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773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04.12.03
07:20:13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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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호

2008.03.19
04:32:56
(*.117.113.205)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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