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옛날엔 지금의「온음」과「반음」뿐만 아니라, 1/4음과 1/8음까지도 쓰이면서 음역의 자유로움이 지금보다 훨씬 컸습니다.
하지만 너무 넓은 음역때문에 작곡자들은 곡을 만들기도, 그것을 공유하기도 어려웠고,
그것을 연주해야 하는 연주자들은 더 큰 고통을 받았죠. 듣는 이는 멜로디를 외우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바흐가 총 12개의 음을 사용하는 12음계를 정리한 곡집을 발표했는데,
12음계는 비록 수학적으로 완벽한 계산은 아니었지만
작곡자, 연주자, 청중은 모두 "제약이 생겼지만 쉬워진 음악"을 짓고, 연주하고, 듣는 것에 만족했으며,
바흐 이후로 사실상 지구상의 모든 음악이 12음계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바흐는 결국 음악의 아버지가 되었죠.
이것을「평균률」이라고 부릅니다.

 

문학으로「평균률」과 비슷한 사례를 찾자면「소네트」와「칠언절구」가 있습니다.
혹시 똥똥배님께서 생각하시는「제약」이 이런 걸 뜻하시는 건가요?


 

최근에 똥똥배님께서 남기신 글 중 일부분입니다.

 

 

의외로 하나 정도 제약이 걸려있을 때 더 독창적인 게 나오게 된다고 봅니다.
과거 100KB 대회가 있었기 삭제 되었수다 같은 게임이 나왔고,
창도 10분 게임제로 인해서 악마의 안구가 나왔고,
똥똥배대회 2회에서 흥크립트로 제약을 두었을 때 진짜 10초만에 끝나는 죽음의 탑같은 게 공모되었죠.

 

 

위 게임들의 제약이 걸린 사항의 공통점은 모두「형식」상의 제약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의도하시는 제약이란 게 바흐의 평균률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대회에「주제」를 정하시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제에 대한 제약은 똥똥배님께서 예를 드신 형식상의 제약이 아니라, 사상의 제약이기 때문입니다.
주제가 주어진 후에 48시간 안에 게임을 제작하는「게임잼」과 성격이 같아지는 것이죠

 

똥똥배님께서 추구하시는 똥똥배 대회의 방향이「제2의 게임잼」인가요?
아니면 삭제되었수다, 악마의 안구, 죽음의 탑처럼 형식상의 제약 속에서 게임이 나오는 걸 의도하시는 건가요?
혹은 형식과 사상 양쪽 모두의 제약을 의도하시는건가요?
이 부분을 명확히 하시고 그에 걸맞는 룰을 정하셔야 참가자들이 혼선을 빚지 않을 겁니다.

조회 수 :
366
등록일 :
2012.11.27
04:25:42 (*.192.43.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679176

똥똥배

2012.11.27
04:48:47
(*.75.34.31)

일단 저는 형식상 제한을 생각하고 있구요,

주제를 한다고 해도 완전 제한된 걸로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예를 들자면 '마을에 비밀을 가진 노인이 하나 등장한다'던가,

'틀에 박힌 클리셰 하나를 넣어라'든가,

이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독창적으로 해석해서 게임에 반영하는지 보고 싶달까요.

개인적으론 1MB 게임대회를 하고 싶지만...

그게 그렇게 힘든걸까요...

똥똥배

2012.11.27
04:50:40
(*.75.34.31)

그리고 제목의 답을 하자면,

막연하게 게임 대회를 하는 거 보다는

아마추어들 중에서는 주제를 보고 뭔가 영감이 떠올라서 새로운 걸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죠.

사실 악마의 안구도 10분제 때문에 탄생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적었듯이 하계는 자유주제로 할 겁니다.

똥똥배

2012.11.27
04:53:00
(*.75.34.31)

그리고 앞에 적었지만 다시 정리하자면 또 하나는 공정성.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출품하는 경우 시간적으로 아무래도 유리할 수 밖에 없죠.
그게 아니라 주제를 공표한 시점에서 모두 같이 시작해서 기한내에 얼마나 만들어내냐를 겨루는 것도 좋지 않나요?

서로 그 제한된 상황에서 어떻게 처리해 냈는가도 궁금하고.


사실 흥크립트를 계속 만들었으면,

흥크립트를 사용한다는 룰로 계속 대회를 이어갔을 건데...

Roam

2012.11.27
05:31:12
(*.192.43.3)

말씀하신 내용은「주제」라기 보단「특정장면을 집어넣는 과제」라고 볼 수 있군요.
제가 생각한 주제설정의 결과는 "남북통일을 주제로 게임을 만들어라"
"가족간의 사랑을 주제로 게임을 만들어라" 같은 거였습니다.
그리고 악마의 안구는「10분제」라는 형식상의 제약만으로 나온 게임입니다.
주제는 제약없이 제가 자유롭게 선택한거죠.

 

사실 전 공정성의 최적안이「플레이타임 제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플레이타임을 1시간 정도로만 제약해도 창의적인 발상을 보여주기엔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고
또한 1년 이상 개발기간이 들어간 게임의 플레이타임이 1~2시간 정도에 그치는 일은 거의 없을거라 봅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그렇게 짧은 플레이타임의 게임을 만드는 제작자는 드물죠.
사실「RPG 만들기」제작자나 비주얼노블 제작자 말고는 1년씩이나 한 개의 게임에 매달리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그래서「특정장면을 집어넣는 과제」때문에 보통 스토리에 신경쓰지 않으시는

네모누리님같은 제작자들의 게임까지 스토리 요소를 염두하는 부담을 지게 하는 것보단
차라리 플레이타임 제약을 두면 제작기간상의 공정성은 자연히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심사의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겠고요.

 

스크롤형 슈팅액션이나 대전액션을 경우

제작에 손은 많이가고 플레이타임은 짧은 게임들이라, 진짜 1년넘게 제작된 게임들이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들은「RPG 만들기」게임이나 비주얼노블처럼

많은 대사나「필러」요소로 쉽사리 플레이타임을 늘려먹을 수 있는게임들이 아니고

한마디로 짧은 플레이타임 안에 집약적인 노력이 들어간 게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게임들이 참가하게 되면 단지 제작기간 때문에 배척하기 보다는, 일단 대회에 받을 의향을 갖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2회 대회엔 아직 참가의향이 없어서 현재로선 관망하는 입장을 벗어나지 않겠지만
참가자가 늘어나고 질좋은 게임이 늘어나는 건 대회가 성숙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똥똥배님께서 최근에 자칫 예비 참가자들의 대회 참가의욕을 꺾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자꾸 꺼내셔서
그게 걱정일 다름입니다.

노루발

2012.11.27
08:27:18
(*.209.137.188)

개인적으로는 리플로 제안된 하계-동계 분리 방식이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노루발

2012.11.27
08:29:19
(*.209.137.188)

참신함, 인디성에 많은 의의를 둔 대회이므로, 발상을 잘 전환하거나 아이디어가 좋다면 1달간 만든 게임도 3년간 만든 게임을 뒤집을 수 있었으면.

온라인 게임에서도 고렙과 저렙 사냥터를 갈라놓듯, 혹은 격투기에서 체급 제한을 두듯 입문자를 보호하는 제도도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

노루발

2012.11.27
08:41:32
(*.209.137.188)

백지에서 출발해서 아이디어나 발상의 전환으로 승부하는 방식도 좋아 보이고.

평소에 자기가 만든 게임을 내서 평가 받는 것도 나쁘지 않고.

하계/동계 등의 방식으로 둘을 병행해 나가면서 점차 조절해 나가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지 않으련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날짜 최근 수정일
공지 (대피소) 혼돈과 어둠의 디스코드 노루발 112   2023-09-05 2023-09-05 16:05
공지 글 작성을 위해서는 회원 가입이 필요합니다. 노루발 4678   2016-02-22 2021-07-06 09:43
14045 12회 똥똥배 대회를 진행할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요? [1] 똥똥배 766   2012-11-23 2012-11-24 04:41
사실 토너먼트 같은 생각을 한 이유가 심사기간을 늘려서 제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는데, 논의 끝에 큰 변화없이 기존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될 거 같고. 바뀌는 점이라면 일단 아이폰, 안드로이드는 뺄 생각입니다. 이미 메이저로도 충분히 ...  
» 대회에 주제를 정하시려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7] Roam 366   2012-11-27 2012-11-27 08:41
옛날엔 지금의「온음」과「반음」뿐만 아니라, 1/4음과 1/8음까지도 쓰이면서 음역의 자유로움이 지금보다 훨씬 컸습니다. 하지만 너무 넓은 음역때문에 작곡자들은 곡을 만들기도, 그것을 공유하기도 어려웠고, 그것을 연주해야 하는 연주자들은 더 큰 고통을...  
14043 자유 리소스 게시판에 악마의 안구 비암호화 소스 올려뒀습니다 [2] Roam 784   2012-11-23 2012-11-23 16:42
너무 늦게 답변을 드려 죄송합니다. 며칠전에 하드포맷을 해서 외장하드에 있던 것들을 지금에야 꺼내왔습니다 "불가능착과니" MIDI파일 요청하셨던 익명님은 music 디렉토리의 leehom.mid 파일을 취하시면 되고요 전투시스템을 인용하신다는 베로니카님께선 ...  
14042 꼭 게임을 끝까지 다 해봐야할까요? [1] 리니 465   2012-11-22 2012-11-23 01:11
사실 심사위원이 게임을 끝까지 다 플레이할 의무는 없다고 봅니다. 게임 프리뷰/리뷰 같은 경우도 끝까지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플레이 했다고 보고 글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만큼 통찰력이 있어야 가능하겠지만) 고로 심사위원에게 게...  
14041 하나의 작품은 한 부문에만 출품할 수 있게 하는 건 어떨까요? [4] 리니 478   2012-11-22 2012-11-22 16:34
심사위원들은 자신이 심사하고 싶은 부문을 정하고, 출품자들은 자신이 내고 싶은 부문에 내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상적인 경우 심사위원의 부담이 부문 수에 반비례하게 됩니다. 또한 출품자들은 자신있는 부문에서 다른 작품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을...  
14040 뭐 결론은 심플할지도 [1] 똥똥배 295   2012-11-22 2012-11-22 07:18
심사위원들아, 고생해라.  
14039 출품작을「非 스토리 텔링 / 스토리텔링」 으로 나눠서 시상하는 건 어떻습니까 [1] Roam 506   2012-11-22 2012-11-22 06:13
대회방식에 어떻게든 변화를 꾀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그럼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非 스토리텔링 게임의 경우 수상분야에서「시나리오」를 빼고 대신「지속성」같은 걸 집어넣고... 스토리텔링 게임의 경우 수상분야에서 뭘 하나 빼고 대신「시나리오...  
14038 3. 아마추어성 + 다양성 높이기(完) [6] 흑곰 335   2012-11-22 2012-11-22 05:58
똥똥배대회는 아마추어성과 다양성을 높이사는 대회라고 했는데, 이게 잘 안되는 듯하다. ■ 아마추어성 : 미완성도 받음 ■ 다양성 : 아이디어나 참신함을 존중 그러나 갈수록 똥똥배대회는 "몇년을 걸쳐 만든 게임" "프로 게임제작자가 제작한 게임" "다른 대...  
14037 심사 간소화를 위해 제 나름대로 생각해본「심사거부」방안입니다. [5] Roam 393   2012-11-22 2012-11-22 05:48
1. 플레이타임에 제한에 따른「심사거부」행사 어떤 제작대회든 출품작의 러닝타임의 제한을 두는 건 그리 이상하지 않은 일이고, 오히려 흔한 일입니다. 특히 똥똥배 대회는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아이디어와 참신함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플레이타임의 제한...  
14036 2. 게임 한개당 3개씩 받는방식 흑곰 505   2012-11-22 2012-11-22 05:26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기는 것은 물론 문장으로 표현해서 자세히 평가해줬으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혼자 플레이해야하는 게임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 심사위원도 힘들다. 게임이 30개가 나오면, 심사위원이 된 이상 최소 30번을 플레이를 해...  
14035 1. 똥똥배대회는 왜 태어났을까 [3] 흑곰 360   2012-11-22 2012-11-30 03:46
1. 똥똥배대회는 왜 태어났을까 심사에 대한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심사위원 입장도, 참가자 입장도 아닌 똥똥배 대회를 사랑하는 한사람의 입장으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일 먼저 찾야할 것은 똥똥배 대회의 의의(의...  
14034 아니면... [3] 똥똥배 322   2012-11-22 2012-11-22 06:04
심사부문을 참가자와 심사위원들... 아니, 그냥 모두에게 투표를 받아서 정하고, 심사위원은 자신 있는 분야만 골라서 심사하고, 심사위원이 3명이 이상 없는 부문은 폐강(?)하고. 으어어어~ 생각이 너무 많아.  
14033 퇴근하면서 든 이런저런 생각들 [1] 똥똥배 484   2012-11-22 2012-11-22 04:37
토너먼트의 문제점이 너무 많다. 일단 심사기간이 길면 사람들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줄 거라는 것도 제 생각이고 심사위원들이 8주나 9주동안 여기 얽매이는 건 되려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 배틀로얄 방식으로 줄이는 건 어떨까 그것도 그렇고. 7부문을...  
14032 정말 토너먼트로 하실 생각이신가요? [1] Roam 377   2012-11-22 2012-11-22 04:27
안녕하세요「악마의 안구」개발자 Roam입니다. 전 11회 대회 단 한번밖에 참가하지 않았고, 아직 12회 대회에 참가할지 하지 않을지 미정 상태입니다. (현재 개발중인 게임이 3월까지 개발이 끝날지 장담할 수가 없어서...) 하지만 똥똥배님 사이트를 둘러보며...  
14031 12회 똥똥배 대회 참가 의향 조사 [17] 똥똥배 488   2012-11-22 2012-12-01 01:49
일단 어느 정도 있을까 해서 한번 확인해 봅니다. 참가 신청이 아니라 사전 조사니까 그냥 가볍게 댓글 달아 주세요. '출품 하고 싶습니다.' 또는 '심사하고 싶습니다.'로. 출품 해볼까? 정도만 생각있어도 다셔도 됩니다. 여기다 댓글 달고 나중에 출품 안 했...  
14030 시간도 얼마 안 남았으니 토너먼트 방식 정리 [4] 똥똥배 539   2012-11-22 2012-11-22 02:29
일단 이대로 한다는 느낌으로 적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생각이 들면 바로 의견주셔서 수정하도록 합시다.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빨리 룰을 정해야 할 거 같아서요. 1. 출전자, 심사위원 등록 기간 2012.12.1 ~ 15 보름간 출전자와 심사위원을 모집...  
14029 그럼 역시 이번 대회는 똥똥배 336   2012-11-21 2012-11-21 23:30
토너먼트로 가버린다!! 개척과 도전 정신이야 말로 아마추어 정신! 문제가 되든, 어찌 되든 도전해 봅시다. 사실 초반은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3회는 상금을 없애서 아무도 출품 안 하기도 하고) 한 5회 넘어가면서 부터 안착되면서 변화도 없고 그저...  
14028 상받기 점점 어려워지는것같다 [1] 흑곰 268   2012-11-21 2012-11-21 23:26
심사룰이랑 상관없이 그냥 그렇다.(입시제도가 바뀌어도 어차피 대학 갈놈은 가듯이) 출품작도 많아졌고, 그들이 몇년을 걸쳐 만든 수작들을 내놓고. 이번에 출품할지 안할지는 모르겠는데, 하더라도 상 받기는 힘들것 같다. 우수하고 보편적인 게임이 접근성...  
14027 요즘 슬기로운라임님 안오시네요 [1] 노루발 280   2012-11-21 2012-11-21 07:04
그림 스타일 마음에 들었는데..  
14026 모두의 게임이 출시되어 방문했습니다. [1] onekick 327   2012-11-21 2012-11-21 07:04
안녕하세요? 모***에서 설사하고 토낀 onekick입니다. 카톡에 묻어가는 게임중에 "모두의게임" 이라고 나왔더군요. 혹시나 해서 왔는데 똥똥배님 시리즈가 아닌거 같아 다소 아쉽습니다. 꾸준히 관리되는 블로그도 흔치않은 요즘 좋은 사이트 보고 갑니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