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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밀짚을 넣은 매트와 침대 판자 사이에서, 나는 옛 신문 한 조각을 발견했다. 천에 거의 들러붙어서 노랗게 빛이 바래고 앞뒤가
비쳐보였다. 첫 대목은 떨어져나가고 없었으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듯한 잡보 기사가 실려 있었다. 한 남자가 체코의
어떤 마을로부터 돈벌이를 하러 떠났다가 25년이 지난 뒤에 부자가 되어 아내와 어린애 하나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누이와 함께 고향 마을에서 여관을 경영하고 있었다. 그들을 놀라게 해 주려고 사내는 처자를 다른 여관에 남겨두고 어머니의
집으로 갔었는데, 그가 들어갔들 때 어머니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장난삼아 방을 하나 잡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기가 지닌
돈을 보였다. 밤중에 그의 어머니와 누이는 그를 망치로 때려죽이고 돈을 훔친 다음 시체를 강물 속에 던져버렸다. 아침이 되자,
사내의 아내가 찾아와서 자연히 길손의 신분이 밝혀졌다. 어머니는 목을 맸다. 누이는 우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나는 그 이야기를 아마 수천 번은 읽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것을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럴 법도
한 이야기였다. 어쨌든 그런 결과에 대해 길손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니 장난이란 함부로 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방인]중에서 -

저도 장난이란 함부로 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회 수 :
526
등록일 :
2008.12.28
02:36:44 (*.232.246.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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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274070

백곰

2008.12.28
03:33:44
(*.148.136.20)
헉...

똥똥배

2008.12.28
04:23:41
(*.22.20.158)
줄 바꾸기 좀 해주셨으면 읽기 편했을 텐데...

장펭돌

2008.12.28
23:04:43
(*.49.200.231)
헐 그래도 그런사람들이랑 같이 사는건 좀 무서웠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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