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을 적거나 자신의 게임을 소개하는 공간
글 수 190
기획 : | 1 |
---|---|
그래픽 : | 1 |
사운드 : | 1 |
완성도 : | 1 |
재미 : | 1 |
머리말
이전 화에 이어서 글을 쓰는것이니,
이전 화를 볼것.
하지만 게임제작자는 특성상
지 게임은 관심갖길 바라면서 남의 게임 설명은 안듣는다.
그러므로 여기에도 쓴다.
경고(요약)
이 글은 그냥 독하게 쓴거니까 충격받지마시오. 받을거같으면 읽지마시오.
채점표
제작자라면 자기 게임에 양심적으로 점수를 줘보라.
1. 용사님의 산책
제작자 : 우주오리
장르 : 추격전
<채점>
재미 : ★★(즐겼다)
완성도 : ★★★(한덩어리) 시나리오 : ★(없어도그만)
참신함 : ★★(별느낌없다)
자작성 : ★★★(80%이상)
연출 : ★★(별느낌없다) 상을 준다면 : 캐쥬얼 상 이 게임 역시 감상이 남다른 게임이다. 하긴 아마추어게임은 하나하나가 남다르긴하다. 하지만 이건 아마추어게임이 아니다. 원래 프로셔서 그런지 딱봐도 캐릭터 디자인이라던지,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있다. (지금 내 채점표에 그래픽이 없어서 그렇지, 있으면 3점) 지금 패치가 된후 좀 나아졌지만(정말 많이 좋아졌다) 역시나 제목은 낚시라는걸 알 수 있다. 사실 이전의 게임은 쿠소게임급이었다. 먼저 제일 처음에 용사는 산책을 나선다. 그리고 우물쭈물하는 허수아비들을 베기시작하는데 내가 미안할 정도다. 진짜로 선량한 꼬마들을 학살하는 기분이 들면서 별로 기분이 안좋았다. 그뒤에는 조만간 용사의 산책이 끝나게된다. 좀 지나면 늑대들이 출연하고 허수아비 80마리 정도가 있는 맵이 있는데, 거기가 절정이다. 양들의 틈에 숨은 늑대들이 나를 마구 물어뜯고... 나는 늑대들을 먼저 다 베어버리지 않으면 살수가 없다. 그리고 늑대가 다 죽으면 선량한 양떼들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용사의이름으로! 하지만 별로 기분이 좋지가 않다. 난 늑대들로부터 양을 지키고 싶었는데... 허수아비 캐릭터 되게 불쌍하고 작고 귀엽게 생겼는데 울고있기까지하다. 아, 지금 생각하니까 또 마음이 아프네. 진짜 주인공이 개새X같다. 그리고 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혐오스러운 늑대들과 활잡이들이 나오는데, 다 쓸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간절하다. 그러나 바로 그때! 시스템이 안도와준다. "배경을 마음대로 내던지고, 적들을 대쉬로 쓸어버리면서 타격을 만끽하는 게임"은 없다.(패치 후에는 많이 나아졌다) 이제 적을 후드려패야하는데 난 배경을 패고 있고, 적들이 나를 물어뜯고 화살을 쏜다. 쳐맞고나서 어이쿠 하면 그 게임은 이미 못깨는것이다. 보스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심지어 패치전에는 에너지도 안나왔음) 목숨3중 최소 2개는 들고가야한다. 따라서 구석에서 조용히 적을 죽인다. 죽었다 싶었는데도 깨어나서 내 뒤를 물어뜯으니 시체를 들었다올렸다하면서 계속 패주자. 그렇게 깔짝깔짝 죽이다가 마법에너지가 차면 메테오를 쓰면서 나름 용사답게 움직일 수 있지만, 그것도 잠시뿐 메테오를 써도 물어뜯길건 뜯긴다는걸 알아야한다. 다만 기분만 내보자. 여튼 패치 전엔 4번 정도했던것 같은데 전부 보스에게 죽었다. 패치 후엔 2번 했는데 보스한테 한번죽고, 두번째는 목숨을 3개 가져가서 보스를 이겼다. 이렇게 쓰고보니, 어쩌면 내자신이 이 게임에 대한 노력이 부족해놓고, "아 왜이렇게 쉽게 다 죽일수가없어"라고 투덜대는것 같았다. 게임은 충분히 좋다.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깬다. 지금은 웹툰스토리작가로 활동하시는 마사토끼님이 만든 '마법소녀 정미소'인가하는 게임이 있다. 그게임은 정미소가 가만히 서있는 송장같은 학생들을 무더기로 패는 게임이다. 적의 공격은 없고, 그냥 테러로 인한 쾌감이다. 애초에 내가 이 게임에서 이런 감성을 찾은게 잘못이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면(캐쥬얼적 그래픽, 쉬운 조작, 제작자 피드백)에서 좋은 게임이지만 뭔가 게임설명과 게임실체의 불일치로 다소 아쉬웠을 뿐 괜찮은 게임. 마지막 게임을 더 쉽게 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에서 말씀드리지만, 적을 때린후 누워있는 시간만 늘려도 괜찮을 것 같다. 이것만 된다면 공격빈도는 다시 되돌려도 좋을듯. 2. 시월의 무녀 제작자 : 네르피 장르 : 애니메이션 <채점>
재미 : ★★(즐겼다)
완성도 : ★★★(한덩어리) 시나리오 : ★★★(몰입했다)
참신함 : ★★(별느낌없다)
자작성 : ★★★(80%이상)
연출 : ★★★(좋다) 상을 준다면 : 명품 상 장르는 비쥬얼노벨이라고 하겠지만 그냥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본거같아서 그렇다. 이 게임을 과연 별점수로 표현할 수 있을것인가...? 일단 게임에 대해 설명하기전에 보험을 깔자면 나는 여성향쪽 게임을 해왔던 사람이 아니고, 남자고, 블로그에 달린 댓글 몇백개를 읽으며 '쩐다쩔어'한뒤에 플레이 한것도 아니다. 온전히 내가 평가하려고 안읽었다. 소설책읽는것을 좋아하지만 비쥬얼노벨을 많이 해본적도 없었다. 그러니까 다소 다른 의견이 나올수있다. 이 게임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이 5년동안 만든 게임이라서, 그만큼 욕할때 자책감이 들것이고 그리고 괜히 플레이해서 안좋아서 실망하면 좀 그렇지 않은가. 거기다가 대문에 떡하니 '여성향'이라고 해놓으니까 진짜 하기 싫었다. '여성향'이라는 워딩은 초반부터 나를 긴장타게 만들어서, 초반에 계속 남자캐릭터들이 나를(여캐) 툭툭 건드는데 진심 토가 쏠렸다. 오그리토그리에 손이 감겼다. 근데 계속 하다보니까 여성향이라 붙여놔서 그랬던것이지 BL도 없는 것같고 스토리적으로 재밌었다. 플러스, 그래픽은 정말 상용게임이었다. 내가 국산게임소프트는 사서하는 성질이있었는데, 한복복장이다보니 과거 구입했던 머털도사2, 머털도사3 생각이 많이났다. 두 게임 모두를 압도하는 그래픽력이었다. 섬나라 미소녀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상위권? 원래 처음 계획은 어떤 엔딩이든 한번이라도 본후에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이렇게 마무리하는거였는데 막상 1장에서 엔딩을 봐버리니까 뒷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말이 배드엔딩 17개인가 뭔가 라서 그렇지 솔직히 그냥 게임오버였다. 엔딩이 무슨 20개인가 30개라더니... 그냥 게임오버 포함이었다. 이렇게 생각해놓고보니 뒷내용도 궁금하고해서 다시 시작했다. 조금 하다보니까 드문드문 선택지가 나오는데, 이 선택지들의 성격은 이랬다. 1. 캐릭터별 호감도UP(아닐수도..) 2. 게임오버냐 아니냐 중요한건 2번이었는데 난 끝까지 뚫는게 중요했으므로 2번만을 중시해서 뒤로 나아갔다. 지금와서 말인데 게임오버 한번하면 진짜 치명타가 컸다. 무슨놈의 대사가 그렇게 많은지... Ctrl은 별로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네코노벨 자체의 버그들이 있어서 (이전 스크립트 보면 아예꺼야함, Ctrl키 누르다보면 캐릭터 잔상이 남음) 게임진행이 힘들었다. 그러나 만드는데 제작자가 엄청 고생했을거란 생각이 들며 계속 열심히했다. 근데 갑자기 시나리오상 현대로 떨어졌다. 필자는 시간여행을 참좋아한다. 시간물을 정말 선호한다. 타임 패러독스얘기 귀 쫑긋한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시간물은 한 시대 내에서이다. 같은 컨셉의 시간대로써 터미네이터 정도가 한계다. 필자는 조선<->현대 이동물을 증오한다. B급이라는 느낌이 갑자기 든다. 그리고 나도 조선에서 왔어 이딴 드립이 나오면 정말 참을수없는 지경이다. 근데 의외로 B급 같지 않게 잘 했다. 원래 이 게임 자체의 단점이 있다면 개그가 굉장히 약하다는 것과 오그리토그리가 있는데, 보통 현대물에 가서 갑자기 엄청난 개그를 치고 이런 전개가 많아서 B급이 된다. 근데 이 게임은 밸런싱이 잘되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때 매우 기뻤다. 신라는 컨셉이 맞지 않는가. 그리고 과거 조상들을 만나고... 아주 만족스런 전개. 재밌는 이야기. 빠져들었다. 잘보고 잘 느끼고. 그리고 엔딩 부분에 갔는데 월신 엔딩을 봤다. 처음엔 선택을 잘못했는지 잘몰라서 어이가없었다. 내가 이 게임을 어떻게 했는데. 이렇게 앞에 내용을 확 깔아놓고 감동을 받으려는 찰나 월신이 무참히 깨버렸다. 전형적인 용두사미. 그래서 어제는 잤다. 실은 새벽 1시부터 아침 7시까지 했다. 점심 12시에 다시 일어나서 다시 엔딩을 파헤쳤다. 대충보니까 제작자의 의도가 보였다. 호감도 따윈 없었던거같다(있었다해도 진짜 경우의 수가 많아서, 진엔딩보려면 개고생해야할것같았다) 먼저 법칙은 ... 아 갑자기 화랑이름이 생각안난다. 이 말하니까 솔직히 감동이 좀 적었던 거같다. 이름이 생각안날정도면 말 다하지 않았나. 지금 깬지 1시간도 안됐는데. 여튼 아래에서 설명할게요. 법칙은 1. 화랑엔딩을 보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 2. 화랑엔딩을 안보면 다른 캐릭터들 엔딩을 본다. 이중 화랑엔딩이 중요성이 가장 높고, 다인언니와 의적엔딩(이놈도 이름이 기억이안나...) 정도가 괜찮겠다. 월신엔딩은 쓰레기고, 뭐 그정도다. 경우의 수 5가지의 엔딩을 다봤다.(화랑, 화랑x-선택지1, 화랑x-선택지2, 화랑x-선택지3, 화랑x-선택지4) 느낌은 왠지 감동이 덜하다. 진짜 모르겠다. 게임은 진짜 상용게임이다. 개쩐다. 엔딩 동영상을 한번 더 봤다. 감동이 안온다. 8시간째 이 게임만 생각하고있는데 이렇다. 미치겠다. 원래 이쯤되면 여운이 짙게 남으면서 하루종일 이 게임생각만 날거같다 요느낌인데 이게 없다. 뭔지 모르겠어서 좀 심사숙고 중인데, 이 기현상(게임은 굉장히 퀄이 높은데 감동과 여운이 없음) 매우 추정을 해보았다. 1) 내가 남자여서 몰입이 안되었다 이경우는 내가 남자기때문에 각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좀 약하다고 볼수있다. 엔딩때 화랑한테 '안녕히 가세요'하고 냇가로 건너간것부터 문제가있다. 실은 냇가 간거는 냇가 안갔다가 죽은적이있어서 트라우마가 있기때문이다. 2) 주인공이 문어다리다, 애정관문제 주인공의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 좀 사랑을 할거면 제대로 사랑을 해서 애절하든가, 이건 남자들이 다 도와주는 입장에 위해주는데 여자는 그냥 힘을 얻으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난 내가 미연시를 하면 몰입한다. "아, 얘랑 얘랑 잘됐으면 좋겠다" 근데 이게임은 그런생각을 못한다. 얘를 만났다가, 쟤를 만났다가, 또 얘를 만났다가... 하나 집중하려면 사라져버리고... 그나마 화랑이 괜찮았는데 사랑이 아니라 얘는 친오빠다. 3) 사랑이없다면 애절함이 필요하다 스토리 못쓰는 내가 이런 말을 해서 진짜진짜죄송한데 그냥 독자입장이다. 내가 시나리오쓰면 또 이렇게 못한다는거 알아두시라. 논리적 기-승-전-결은 있지만 감정의 상승과 하강이 없다. 딱히 뜨거운 사랑보다는 계속되는 도움과 따뜻한 관심만 계속해서 받는 주인공이 있다. 이러면 당연히 상하강이없다. 그러면 사랑대신 다른 뭐랄까 되게 비극적인 뒷배경이라던가, 위기에서 쪼여졌다가 풀려나는 맛이있어야하는데 그게 실제로 잘 안된다. "위기에서 쪼여진다 -> 빠져나간다." 이게 제맛인데 실제론 이렇다. "위기에서 쪼여진다 -> 선택실수로 게임오버당한다 -> 열심히 클릭해서 방금전상황까지 다시 간다 -> 아까 봤던 위기라서 별 느낌이없고 빨리 끝났으면한다" 그 외에도 있다. 시나리오상 이 게임은 1부터 9까지 일단 주인공의 행보를 거친다. 그다음에 10부분에서 빵 터진다. 선택지에따라 각각 인물들의 배경과 이야기들이 한번에 나오는것인가. 그러면 플레이어는 어떤가? 궁금하니까 엔딩을 다 볼것이긴 하다. 근데 이래서는 감동이 올 수가 없다. 분명 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마지막에 모든 캐릭터로 시선이 분산되면서 주인공이 누구를 선택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화랑정도. 근데 난 솔직히 화랑보다 의적이 좋아서 화랑피했는데,(화랑 유머없음 진지병자에 느끼함) 애초에 의적 좋으면 망한 진행이다. 왜냐면 결국 언니랑 이어지기 때문이다. 요약 : 내가 어떤 커플을 결정하게 도와주기보다는 등장-사라짐의 반복(예:혼혈캐), 좋아하려고 해도 사랑의 감정선은 없으니 그저 고마움의 대상(감정선이 안이루어짐) 가문과 운명, 비장함으로 처리하려했으나 얘기는 재밌는데 가슴은 안움직임 막판에 화랑 선택안하면 주인공은 진짜 운명만 쟁취한 캐라서 뭐도 없고, 화랑 선택해도 간만 봄... 이렇게 된다. 엄청 혹평을 했는데, 하여간에 엔딩부분에서 내가 기대한 감동과 여운이 남지가 않아서 그게 충격이었던 것이다. 본인은 감동적인 게임이나 시나리오를 좋아해서, 전날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자고 일어나면 그 게임이 바로 떠오른다. 근데 오늘아침엔 아주 평온했고, 꿈도 진짜 이거랑 전혀 상관없는걸로 꾸었다. 그래서 참 아쉽고, 플레이중 기대가 계속 고조되었는데 막판에 식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욕은 진짜 많이했어도 아주 좋은게임이고 당장 CD에 구워서 팔아도된다고 생각한다. 제작자님 죄송합니다. 당신의 노고와 재능, 의지, 능력 그리고 이 엄청난 것들을 저는 존경하는바입니다. 그리고 네르피님에게는 님을 사랑해주는 몇백개의 댓글이 있지않습니까. 제가 취향이 좀 다르고 욕하는걸 좋아할 뿐입니다. 게임이 너무 잘나가니까 한번 욕해보고 싶었습니다. 부디 용서하시고요. 그럼 이만 끝맺겠습니다. P.S. 아, 근데 진유 엔딩 개쩔었음. 기와집옆에 몰래 서있는거 후덜덜. 진유 좀 좋아했는데 아주 괜찮은듯.
재미 : ★★(즐겼다)
완성도 : ★★★(한덩어리) 시나리오 : ★(없어도그만)
참신함 : ★★(별느낌없다)
자작성 : ★★★(80%이상)
연출 : ★★(별느낌없다) 상을 준다면 : 캐쥬얼 상 이 게임 역시 감상이 남다른 게임이다. 하긴 아마추어게임은 하나하나가 남다르긴하다. 하지만 이건 아마추어게임이 아니다. 원래 프로셔서 그런지 딱봐도 캐릭터 디자인이라던지,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있다. (지금 내 채점표에 그래픽이 없어서 그렇지, 있으면 3점) 지금 패치가 된후 좀 나아졌지만(정말 많이 좋아졌다) 역시나 제목은 낚시라는걸 알 수 있다. 사실 이전의 게임은 쿠소게임급이었다. 먼저 제일 처음에 용사는 산책을 나선다. 그리고 우물쭈물하는 허수아비들을 베기시작하는데 내가 미안할 정도다. 진짜로 선량한 꼬마들을 학살하는 기분이 들면서 별로 기분이 안좋았다. 그뒤에는 조만간 용사의 산책이 끝나게된다. 좀 지나면 늑대들이 출연하고 허수아비 80마리 정도가 있는 맵이 있는데, 거기가 절정이다. 양들의 틈에 숨은 늑대들이 나를 마구 물어뜯고... 나는 늑대들을 먼저 다 베어버리지 않으면 살수가 없다. 그리고 늑대가 다 죽으면 선량한 양떼들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용사의이름으로! 하지만 별로 기분이 좋지가 않다. 난 늑대들로부터 양을 지키고 싶었는데... 허수아비 캐릭터 되게 불쌍하고 작고 귀엽게 생겼는데 울고있기까지하다. 아, 지금 생각하니까 또 마음이 아프네. 진짜 주인공이 개새X같다. 그리고 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혐오스러운 늑대들과 활잡이들이 나오는데, 다 쓸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간절하다. 그러나 바로 그때! 시스템이 안도와준다. "배경을 마음대로 내던지고, 적들을 대쉬로 쓸어버리면서 타격을 만끽하는 게임"은 없다.(패치 후에는 많이 나아졌다) 이제 적을 후드려패야하는데 난 배경을 패고 있고, 적들이 나를 물어뜯고 화살을 쏜다. 쳐맞고나서 어이쿠 하면 그 게임은 이미 못깨는것이다. 보스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심지어 패치전에는 에너지도 안나왔음) 목숨3중 최소 2개는 들고가야한다. 따라서 구석에서 조용히 적을 죽인다. 죽었다 싶었는데도 깨어나서 내 뒤를 물어뜯으니 시체를 들었다올렸다하면서 계속 패주자. 그렇게 깔짝깔짝 죽이다가 마법에너지가 차면 메테오를 쓰면서 나름 용사답게 움직일 수 있지만, 그것도 잠시뿐 메테오를 써도 물어뜯길건 뜯긴다는걸 알아야한다. 다만 기분만 내보자. 여튼 패치 전엔 4번 정도했던것 같은데 전부 보스에게 죽었다. 패치 후엔 2번 했는데 보스한테 한번죽고, 두번째는 목숨을 3개 가져가서 보스를 이겼다. 이렇게 쓰고보니, 어쩌면 내자신이 이 게임에 대한 노력이 부족해놓고, "아 왜이렇게 쉽게 다 죽일수가없어"라고 투덜대는것 같았다. 게임은 충분히 좋다.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깬다. 지금은 웹툰스토리작가로 활동하시는 마사토끼님이 만든 '마법소녀 정미소'인가하는 게임이 있다. 그게임은 정미소가 가만히 서있는 송장같은 학생들을 무더기로 패는 게임이다. 적의 공격은 없고, 그냥 테러로 인한 쾌감이다. 애초에 내가 이 게임에서 이런 감성을 찾은게 잘못이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면(캐쥬얼적 그래픽, 쉬운 조작, 제작자 피드백)에서 좋은 게임이지만 뭔가 게임설명과 게임실체의 불일치로 다소 아쉬웠을 뿐 괜찮은 게임. 마지막 게임을 더 쉽게 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에서 말씀드리지만, 적을 때린후 누워있는 시간만 늘려도 괜찮을 것 같다. 이것만 된다면 공격빈도는 다시 되돌려도 좋을듯. 2. 시월의 무녀 제작자 : 네르피 장르 : 애니메이션 <채점>
재미 : ★★(즐겼다)
완성도 : ★★★(한덩어리) 시나리오 : ★★★(몰입했다)
참신함 : ★★(별느낌없다)
자작성 : ★★★(80%이상)
연출 : ★★★(좋다) 상을 준다면 : 명품 상 장르는 비쥬얼노벨이라고 하겠지만 그냥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본거같아서 그렇다. 이 게임을 과연 별점수로 표현할 수 있을것인가...? 일단 게임에 대해 설명하기전에 보험을 깔자면 나는 여성향쪽 게임을 해왔던 사람이 아니고, 남자고, 블로그에 달린 댓글 몇백개를 읽으며 '쩐다쩔어'한뒤에 플레이 한것도 아니다. 온전히 내가 평가하려고 안읽었다. 소설책읽는것을 좋아하지만 비쥬얼노벨을 많이 해본적도 없었다. 그러니까 다소 다른 의견이 나올수있다. 이 게임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이 5년동안 만든 게임이라서, 그만큼 욕할때 자책감이 들것이고 그리고 괜히 플레이해서 안좋아서 실망하면 좀 그렇지 않은가. 거기다가 대문에 떡하니 '여성향'이라고 해놓으니까 진짜 하기 싫었다. '여성향'이라는 워딩은 초반부터 나를 긴장타게 만들어서, 초반에 계속 남자캐릭터들이 나를(여캐) 툭툭 건드는데 진심 토가 쏠렸다. 오그리토그리에 손이 감겼다. 근데 계속 하다보니까 여성향이라 붙여놔서 그랬던것이지 BL도 없는 것같고 스토리적으로 재밌었다. 플러스, 그래픽은 정말 상용게임이었다. 내가 국산게임소프트는 사서하는 성질이있었는데, 한복복장이다보니 과거 구입했던 머털도사2, 머털도사3 생각이 많이났다. 두 게임 모두를 압도하는 그래픽력이었다. 섬나라 미소녀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상위권? 원래 처음 계획은 어떤 엔딩이든 한번이라도 본후에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이렇게 마무리하는거였는데 막상 1장에서 엔딩을 봐버리니까 뒷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말이 배드엔딩 17개인가 뭔가 라서 그렇지 솔직히 그냥 게임오버였다. 엔딩이 무슨 20개인가 30개라더니... 그냥 게임오버 포함이었다. 이렇게 생각해놓고보니 뒷내용도 궁금하고해서 다시 시작했다. 조금 하다보니까 드문드문 선택지가 나오는데, 이 선택지들의 성격은 이랬다. 1. 캐릭터별 호감도UP(아닐수도..) 2. 게임오버냐 아니냐 중요한건 2번이었는데 난 끝까지 뚫는게 중요했으므로 2번만을 중시해서 뒤로 나아갔다. 지금와서 말인데 게임오버 한번하면 진짜 치명타가 컸다. 무슨놈의 대사가 그렇게 많은지... Ctrl은 별로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네코노벨 자체의 버그들이 있어서 (이전 스크립트 보면 아예꺼야함, Ctrl키 누르다보면 캐릭터 잔상이 남음) 게임진행이 힘들었다. 그러나 만드는데 제작자가 엄청 고생했을거란 생각이 들며 계속 열심히했다. 근데 갑자기 시나리오상 현대로 떨어졌다. 필자는 시간여행을 참좋아한다. 시간물을 정말 선호한다. 타임 패러독스얘기 귀 쫑긋한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시간물은 한 시대 내에서이다. 같은 컨셉의 시간대로써 터미네이터 정도가 한계다. 필자는 조선<->현대 이동물을 증오한다. B급이라는 느낌이 갑자기 든다. 그리고 나도 조선에서 왔어 이딴 드립이 나오면 정말 참을수없는 지경이다. 근데 의외로 B급 같지 않게 잘 했다. 원래 이 게임 자체의 단점이 있다면 개그가 굉장히 약하다는 것과 오그리토그리가 있는데, 보통 현대물에 가서 갑자기 엄청난 개그를 치고 이런 전개가 많아서 B급이 된다. 근데 이 게임은 밸런싱이 잘되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때 매우 기뻤다. 신라는 컨셉이 맞지 않는가. 그리고 과거 조상들을 만나고... 아주 만족스런 전개. 재밌는 이야기. 빠져들었다. 잘보고 잘 느끼고. 그리고 엔딩 부분에 갔는데 월신 엔딩을 봤다. 처음엔 선택을 잘못했는지 잘몰라서 어이가없었다. 내가 이 게임을 어떻게 했는데. 이렇게 앞에 내용을 확 깔아놓고 감동을 받으려는 찰나 월신이 무참히 깨버렸다. 전형적인 용두사미. 그래서 어제는 잤다. 실은 새벽 1시부터 아침 7시까지 했다. 점심 12시에 다시 일어나서 다시 엔딩을 파헤쳤다. 대충보니까 제작자의 의도가 보였다. 호감도 따윈 없었던거같다(있었다해도 진짜 경우의 수가 많아서, 진엔딩보려면 개고생해야할것같았다) 먼저 법칙은 ... 아 갑자기 화랑이름이 생각안난다. 이 말하니까 솔직히 감동이 좀 적었던 거같다. 이름이 생각안날정도면 말 다하지 않았나. 지금 깬지 1시간도 안됐는데. 여튼 아래에서 설명할게요. 법칙은 1. 화랑엔딩을 보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 2. 화랑엔딩을 안보면 다른 캐릭터들 엔딩을 본다. 이중 화랑엔딩이 중요성이 가장 높고, 다인언니와 의적엔딩(이놈도 이름이 기억이안나...) 정도가 괜찮겠다. 월신엔딩은 쓰레기고, 뭐 그정도다. 경우의 수 5가지의 엔딩을 다봤다.(화랑, 화랑x-선택지1, 화랑x-선택지2, 화랑x-선택지3, 화랑x-선택지4) 느낌은 왠지 감동이 덜하다. 진짜 모르겠다. 게임은 진짜 상용게임이다. 개쩐다. 엔딩 동영상을 한번 더 봤다. 감동이 안온다. 8시간째 이 게임만 생각하고있는데 이렇다. 미치겠다. 원래 이쯤되면 여운이 짙게 남으면서 하루종일 이 게임생각만 날거같다 요느낌인데 이게 없다. 뭔지 모르겠어서 좀 심사숙고 중인데, 이 기현상(게임은 굉장히 퀄이 높은데 감동과 여운이 없음) 매우 추정을 해보았다. 1) 내가 남자여서 몰입이 안되었다 이경우는 내가 남자기때문에 각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좀 약하다고 볼수있다. 엔딩때 화랑한테 '안녕히 가세요'하고 냇가로 건너간것부터 문제가있다. 실은 냇가 간거는 냇가 안갔다가 죽은적이있어서 트라우마가 있기때문이다. 2) 주인공이 문어다리다, 애정관문제 주인공의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 좀 사랑을 할거면 제대로 사랑을 해서 애절하든가, 이건 남자들이 다 도와주는 입장에 위해주는데 여자는 그냥 힘을 얻으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난 내가 미연시를 하면 몰입한다. "아, 얘랑 얘랑 잘됐으면 좋겠다" 근데 이게임은 그런생각을 못한다. 얘를 만났다가, 쟤를 만났다가, 또 얘를 만났다가... 하나 집중하려면 사라져버리고... 그나마 화랑이 괜찮았는데 사랑이 아니라 얘는 친오빠다. 3) 사랑이없다면 애절함이 필요하다 스토리 못쓰는 내가 이런 말을 해서 진짜진짜죄송한데 그냥 독자입장이다. 내가 시나리오쓰면 또 이렇게 못한다는거 알아두시라. 논리적 기-승-전-결은 있지만 감정의 상승과 하강이 없다. 딱히 뜨거운 사랑보다는 계속되는 도움과 따뜻한 관심만 계속해서 받는 주인공이 있다. 이러면 당연히 상하강이없다. 그러면 사랑대신 다른 뭐랄까 되게 비극적인 뒷배경이라던가, 위기에서 쪼여졌다가 풀려나는 맛이있어야하는데 그게 실제로 잘 안된다. "위기에서 쪼여진다 -> 빠져나간다." 이게 제맛인데 실제론 이렇다. "위기에서 쪼여진다 -> 선택실수로 게임오버당한다 -> 열심히 클릭해서 방금전상황까지 다시 간다 -> 아까 봤던 위기라서 별 느낌이없고 빨리 끝났으면한다" 그 외에도 있다. 시나리오상 이 게임은 1부터 9까지 일단 주인공의 행보를 거친다. 그다음에 10부분에서 빵 터진다. 선택지에따라 각각 인물들의 배경과 이야기들이 한번에 나오는것인가. 그러면 플레이어는 어떤가? 궁금하니까 엔딩을 다 볼것이긴 하다. 근데 이래서는 감동이 올 수가 없다. 분명 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마지막에 모든 캐릭터로 시선이 분산되면서 주인공이 누구를 선택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화랑정도. 근데 난 솔직히 화랑보다 의적이 좋아서 화랑피했는데,(화랑 유머없음 진지병자에 느끼함) 애초에 의적 좋으면 망한 진행이다. 왜냐면 결국 언니랑 이어지기 때문이다. 요약 : 내가 어떤 커플을 결정하게 도와주기보다는 등장-사라짐의 반복(예:혼혈캐), 좋아하려고 해도 사랑의 감정선은 없으니 그저 고마움의 대상(감정선이 안이루어짐) 가문과 운명, 비장함으로 처리하려했으나 얘기는 재밌는데 가슴은 안움직임 막판에 화랑 선택안하면 주인공은 진짜 운명만 쟁취한 캐라서 뭐도 없고, 화랑 선택해도 간만 봄... 이렇게 된다. 엄청 혹평을 했는데, 하여간에 엔딩부분에서 내가 기대한 감동과 여운이 남지가 않아서 그게 충격이었던 것이다. 본인은 감동적인 게임이나 시나리오를 좋아해서, 전날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자고 일어나면 그 게임이 바로 떠오른다. 근데 오늘아침엔 아주 평온했고, 꿈도 진짜 이거랑 전혀 상관없는걸로 꾸었다. 그래서 참 아쉽고, 플레이중 기대가 계속 고조되었는데 막판에 식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욕은 진짜 많이했어도 아주 좋은게임이고 당장 CD에 구워서 팔아도된다고 생각한다. 제작자님 죄송합니다. 당신의 노고와 재능, 의지, 능력 그리고 이 엄청난 것들을 저는 존경하는바입니다. 그리고 네르피님에게는 님을 사랑해주는 몇백개의 댓글이 있지않습니까. 제가 취향이 좀 다르고 욕하는걸 좋아할 뿐입니다. 게임이 너무 잘나가니까 한번 욕해보고 싶었습니다. 부디 용서하시고요. 그럼 이만 끝맺겠습니다. P.S. 아, 근데 진유 엔딩 개쩔었음. 기와집옆에 몰래 서있는거 후덜덜. 진유 좀 좋아했는데 아주 괜찮은듯.
네르피
- 2012.09.03
- 01:36:57
- (*.212.23.232)
리뷰 잘 읽었습니다!
충격 받을 수도 있다고 하셔서 궁금증 증폭이었는데 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길고 세세하게 써주실 줄은 몰랐어요.>_<
혹시 흑곰 님께서는 "똥똥배 대회" 심사위원이신 건가요?ㅇㅅㅇ
뭐랄까, 굉장히 객관적으로 잘 쓰신 것 같아서요.
<시월의 무녀>는 여성분들을 타겟으로 한 작품이긴 하지만 장르가 연애물이 아니고 캐릭터를 공략하는 멀티엔딩 방식도 아니라 (마지막 엔딩 5가지는 캐릭터 이야기를 정리하기 위해 있는 거니까요--그러니 '호감도'도 없습니다!) 저에게도 실험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카뮤 카페에서 노루발 님께 (같은 아이디를 쓰신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홈페이지에 대해 듣고 찾아왔는데 솔직히 완성작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을 보니 제 게임을 올려도 될까 좀 망설여졌습니다;;
게다가 대회를 참가하게 되면 제 예상으론 심사위원 분들께서 남성분들이실 것 같은데 어쩌면 아예 플레이를 하지 않으실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이 작품을 공개할 당시 더한 악평도 예상했답니다.>_<
이미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작업하면서 전 이 작품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잃은 지 오래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제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요) 만든 제가 볼 때 부족한 게 많이 보여서.......
하지만 제작 과정을 통해서 저 자신에 대해서도 배우고 여러모로 유익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만족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많은 여성 플레이어 분들께서 감동적이었다, 좋았다 라는 리뷰를 블로그에 많이 남겨주셔서......정말 놀랍고 기뻤어요.
흑곰 님은......아마도 이 작품을 한 최초의 남성분이실 거예요;ㅅ;
"남성 분이 하면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걸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지만 큰 부담을 드린 것 같아서 오히려 제가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 그런데 Esc 메뉴에서 세이브 기능은 사용하지 않으시고 Ctrl만 누르신 건가요?ㅇㅅㅇ;;
8시간이나 플레이 해주시다니.....정말 고생하셨어요.OTL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리뷰 너무 너무 감사하구요, 수고하셨습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