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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어제 새벽이었습니다.

잠이 안와서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엄청 큰 파리우는소리가 들렸습니다.

정말 시끄러웠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그렇게 시끄럽게 우는 파리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속도도 엄청났습니다. 도저히 육안으로 쫓을수가없어

한번 포착을 하더라도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더군요.

파리채를 장착해보았습니다만 그 엄청난 속도에는 파리채가 소용없었습니다.

또 어찌나 빠른지 윙윙거리는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용히 파리의 행동패턴을 파악했습니다.

1분간 관찰

1분간 시끄럽게 날다가 형광등에 약 5초간 붙어있는다

2분간 관찰

위에 행동을 반복하였다.

약 2분간의 관찰을 통하여 파리의 행동패턴을 파악한 저는

퇴치방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단 날아다니고 있을때는 너무빨라서 공격이 먹히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형광등에 5초간 앉아있는 타이밍을 노려보려했습니다만

형광등을 파리채로 치다가 형광등이 깨져버릴 위험과

자고있던 가족들이 깨버릴수있는 위험때문에 기각했습니다.

결국 형광등에 손상을 주지않고 파리를 공격해야할 방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약 2분간의 고심끝에 다른물건을 사용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선반위에 살충제가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장비를 살충제로 바꾸었습니다.

그 뒤에 파리가 형광등에 앉는 5초의 시간동안

재빨리 발포! 첫방은 조금 빗맞았습니다.

하지만 타격은 있었는지 한쪽으로 기우뚱 거리면서 날더군요.

속도역시 육안으로 식별할수있는 정도로 떨어져있었습니다.

그때 2차살포! 이번에는 정타였습니다.

결국 형편없이 추락하는 파리.....

신발장쪽으로 떨어졌더군요. 하지만 죽지는 않았는지

날개를 마찰시키는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해보니 저의 신발 밑 틈새로 들어갔더군요.

신발을 들어내고 3연속발포! 이번에는 3방 다 정타를 맞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소리도 못내고 다리부분만 꿈틀꿈틀 거리더군요.

질긴생명력을 칭찬하며 신발로 밟아주었습니다.

결국 파리는 압사되었고 긴 사투로 피곤해져버린 백곰은

편히 잠들수 있었습니다.
조회 수 :
226
등록일 :
2005.06.23
10:52:33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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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미알

2008.03.19
09:40:35
(*.247.145.209)
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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