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2006년 7월 8일(토) 3:00 [동아일보]

주인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한국 상륙 日‘메이드 문화’


[동아일보]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검은색 원피스, 흰색 두건에 흰 앞치마를 두르고 흰색 스타킹을 신은 하녀 복장의 여자 종업원이 카페 문을 열며 인사한다.

90도로 허리를 숙인 그녀는“오늘 주인님을 도와줄 메이드(maid) ‘민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메이드는 하녀 혹은 가정부를 뜻하는 말.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이 카페 안에는 만화책을 보는 고등학생, 방명록을 남기는 여대생 등 혼자 온 손님이 많다.

“주문하실 때는 테이블에 놓여 있는 종을 울려 주십시오. 주인님!”》

식사류나 음료 등이 적힌 메뉴판에는 ‘메이드와 사진 찍기-3000원’ ‘메이드와 게임-3분당 4000원’이라는 이색 메뉴도 있다. 메이드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3000원짜리 메뉴를 신청하자 메이드 민트가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팔짱을 끼거나 신체 접촉은 불가능합니다. 주인님.”

3월 개장한 이 카페는 재일교포 출신 한국인이 만든 것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메이드카페’의 한국 분점. 일본인인 카페 지배인은 “주 고객은 새로운 일본 문화를 경험해 보려는 10, 20대 남성”이라고 말했다. 이 카페는 서울에 몇 군데 더 점포를 낼 계획이다.

○ 신종 오타쿠(마니아) 문화… ‘메이드’

메이드카페뿐만 아니라 메이드 의상을 전문적으로 파는 ‘메이드 옷 가게’도 인기다. 코스프레(만화 주인공과 같은 옷을 입는 것) 복장과 함께 메이드 옷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10여 개. 오프라인 매장도 서울 동대문시장의 도매상을 중심으로 3, 4곳에 이른다. 지난달 문을 연 메이드복 판매 사이트 ‘커플 캔디’의 최하나(30·여) 점장은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옷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국내 메이드카페에 등장하는 메이드 복장은 여성의 성(性)적 매력을 강조한 일본 스타일이다. 이는 긴 검은색 원피스에 흰 앞치마 등 서구의 메이드 의상을, 치마를 짧게 하고 흰색 반스타킹을 신은 모습으로 변형한 것이다.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秋葉原)를 중심으로 유행한 메이드 문화는 일본에서 메이드 술집이나 메이드 게임방, 안경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이드 문화가 한국에 알려진 계기는 ‘메이드 만화’. ‘엠마’ ‘화우경 메이드대’ ‘이분이 나의 주인님’ 같은 번역판 일본만화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컴퓨터 게임 ‘마비노기’에서도 집을 지키는 요정이 메이드 옷을 입고 있으며, 인터넷에선 메이드 미용실 개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잇따르고 있다.

○ 문화 다양성이냐 성 상품화냐

젊은 층은 일본발(發) 메이드 문화를 △만화를 통해 경험한 판타지 세계와 실생활을 연결해 주는 ‘접점 문화’ △미소녀에 대한 호감이나 사랑을 나타내는 이른바 ‘모에’(萌え·싹트다는 뜻에서 온 말) 문화 △여성이 주는 극진한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다. 대학생 임진호(23) 씨는 “같은 돈을 내고도 왕처럼 대접받으니 기분이 좋다”며 “‘문화 다원주의’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을 상품화한다”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등 부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메이드 복장을 한 도우미가 파견됩니다”라는 메이드 파출부 광고가 인터넷에 게시되자 많은 누리꾼이 성토하고 나서 사이트가 폐쇄되기도 했다. 한 인터넷 업체가 시간당 5만 원에 강아지 돌보기 전문이나 안마 전문 등 다양한 메이드를 제공한다는 광고를 내보내자 누리꾼들이 격렬히 반발한 것.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의 정미래(44·여) 팀장은 “메이드 제복을 입힌 여성에게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성의 상품화이며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평론가 김지룡 씨는 “메이드 문화는 최고의 서비스로 위안을 받고자 하는 일본 젊은 층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대가만 지불하면 어떤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일본인들의 가치관과 달리, 한국에서는 인권 의식이 강해 논란을 초래할 소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회 수 :
186
등록일 :
2006.07.08
18:59:20 (*.5.67)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130974

Eisenhower

2008.03.21
07:05:53
(*.238.215.28)
논란은 닥치고 없애야함.

자자와

2008.03.21
07:05:53
(*.224.142.234)
아 졸라거지같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sort 최근 수정일
공지 (대피소) 혼돈과 어둠의 디스코드 노루발 149   2023-09-05 2023-09-05 16:05
공지 글 작성을 위해서는 회원 가입이 필요합니다. 노루발 4708   2016-02-22 2021-07-06 09:43
8909 싸이스 볼 좀 그리려고 했는데 [3] 혼돈 146   2007-08-16 2008-03-21 16:01
집에 오니까 귀찮아 져서 갈매기의 꿈만 그리고 잠... 지난 3일간 잠만 잔듯 싶음. 뭐 근육이완제 탓도 있지만... 아... 지금도 잠 온다...  
8908 그러고 보니 뭔가 이상한걸...? [2] 장펭돌 98   2007-08-16 2008-03-21 16:01
식량이 301 이었던사람이 많았던걸까... 아니면 혼돈의 실수인걸까... 어째서 식량이 딱 1남은 사람들이 4명이나 되는거지.... <식량 1 명단> - 빨간학 - SSA - Memoryk -물총새 ----------------------------------------------------------------- 이건 뭔가...  
8907 우하하하... [4] 장펭돌 105   2007-08-16 2008-03-21 16:01
내 생일 축하해 준분들 우선 다 감사하고, 내 생일을 기념해 태극기를 계양해 주신분들께도 감사함. 수고.  
8906 와우 [1] 게타쓰레기 116   2007-08-15 2008-03-21 16:01
빨간학님 식량 1  
8905 개소리 [1] file 지그마그제 154   2007-08-15 2008-03-21 16:01
 
8904 세금 수금 완료 [3] 혼돈 114   2007-08-15 2008-03-21 16:01
광복 300세금이라서 그런지 아사자 속출. 특히 푸라면님은 2번째 사망. 뭐 큰스님님께 비할 건 아니지만... 다음에도 큰스님이 아사한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을 듯... 아사자 명단 ================ 꼴두기 슬림 말랑말랑한푸딩 윤후키 노숙자 푸라면 네모상자 ...  
8903 사실임미까 [5] file 포와로 102   2007-08-15 2008-03-21 16:01
 
8902 징구가 쓰러지지 않아 [6] 포와로 106   2007-08-15 2008-03-21 16:01
코가 징하군  
8901 워우워우워우 [1] 엘리트퐁퐁 135   2007-08-15 2008-03-21 16:01
펭돌형 생일 축하 오늘 생일인데 혼자 방콕해서 혼둠질 하는걸 아닐까... 어쩃든 생일선물로 아무것도 않드림  
8900 내일은 펭돌씨 생일을 축하하여 [4] 혼돈 181   2007-08-15 2008-03-21 16:01
펭돌씨만 세금 600부과. 크하하핫!  
8899 어우시발 [5] 게타쓰레기 151   2007-08-15 2008-03-21 16:01
청목군단보단 역시 게타쓰레기가 맘에들어  
8898 나 혼돈씨한테 제 2의 이름 받았다~ [4] 장펭돌 151   2007-08-15 2008-03-21 16:01
혼돈씨한테 제 2의 이름을 받은 나는 혼돈씨도 인정한 '혼둠의 주역'!! 혼돈씨가 말하길, 제 2의 이름을 가진자는 혼돈씨 : 혼돈D 똥똥배, 대슬씨 : 쥬라오나 슬라임 장펭돌은 : 겨리퀴 소키에 무슨 의미 인줄 아시는분은 댓글,,  
8897 장펭돌님이 안 되는 이유 [5] 혼돈 204   2007-08-15 2008-03-21 16:01
전에도 말했지만 댓글을 보면 ~가 무엇? 아니면 그대로 본문 내용을 따서 ~라니? 식으로 댓글에 성의가 없음. 그야말로 속이 텅 빈 땅콩과 같은 것. ~무엇이란 글을 달기 전에 네이버에서 검색 한 번만 해보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가 무엇? 을 달고...  
8896 자자와님은 사실 좋은 분임. [4] 혼돈 134   2007-08-15 2008-03-21 16:01
새침떼기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어.  
8895 청목군단 ::: 좋아 덤벼라 다 받아 주마 [6] 뮤턴초밥 137   2007-08-15 2008-03-21 16:01
청목군단 ::: 좋아 덤벼라 다 받아 주마 ^^;; 공정한 힘이 있는줄 아나요? 탈퇴시키면 끝임^^;;  
8894 모두 혼신프 성을 방문하자!!! [4] file 지나가던행인A 124   2007-08-14 2008-03-21 16:01
 
8893 보보보 보보 보보!!!! [6] file 지그마그제 183   2007-08-14 2008-03-21 16:01
 
8892 아이콘 말이심메 (2) [4] file 미알로드 129   2007-08-14 2008-03-21 16:01
 
8891 피곤도가 쌓이면 하루종일도 잘 수 있군요. [7] Kadalin 107   2007-08-14 2008-03-21 16:01
대략 24시간 자고 조금 전에 일어난 상황. 따라서 몸 상태에 위화감이. 입에서도 미묘하게 단내가 나는것 같고. 쓰읍.  
8890 요즘 활동이 뜸해진 것 같습니다. [2] 사인팽 89   2007-08-14 2008-03-21 16:01
그도 그럴 것이 방학 숙제가 밀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