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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요즘 인터넷이 험해서 글 쓰기가 조심스럽지만

지금이 아니면 쓰지 못할 글이라 씁니다.

 

부고 소식을 들을 거라고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똥똥배님은 "1인개발 인디게임으로 밥 벌어 먹고살기"와 "암환자로 살아남기"를 모두 이룩해내신 기적의 사나이라

이번에도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입원했다 깨어났습니다." 하고 만화로 슥슥 그려서 올려주실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현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독립 시행이더군요.

 

부고 소식을 듣고 바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똥똥배님께 받은 것이 많고, 그가 저를 떠나도, 제가 그를 떠날 수는 없기에 주저함보다 행동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다소 욕을 먹을수도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이 커뮤니티와 똥똥배님의 관계는 그저 좋았다고 하기엔 거리가 좀 있었으니까요.

마냥 좋았다면 똥똥배님이 여기를 떠나시지 않으셨겠죠.

 

어찌됐든 빈소까지 가서 헌화를 드리고, 형님과 아버님을 뵙고, 전 회사 동료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도 돌아가셨다는 실감이 안 나더군요.

 

돌아가신 뒤에 애도하고 추억하는 것도 좋지만, 살아 계실 때 더 많이 신경 써 드릴걸... 하는 생각들

제작중이신 게임, 그리시던 만화, 아니면 어쩌면 혼둠에 다시 돌아오셔서 사이트를 다시 운영하시지 않으실까... 하는 현실이 되지 못한 미래들

많이 아쉽고 슬프네요.

 

여기까지 똥똥배님을 추억하고 애도드리며 저는 다시 삶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회 수 :
210
등록일 :
2024.08.25
11:55:04 (*.48.23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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