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글 수 15,207
아마 2002년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22년 전이네요.
그저 게임을 좋아하던 한 꼬맹이에게 똥똥배님, 아니 그때는 혼돈님이라고 주로 불렀지요, 처럼 혼자서 그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스토리부터 그림 시스템까지 다 만들어갈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건 항상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제 생활기록부에 적힌 장래희망은 항상 프로그래머, 아니면 게임 프로그래머였네요.
비록 어른이 된 지금은 어린 시절의 꿈은 이루지 못 하고 재미없는 공무원생활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그때는 나도 그 분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에 혼돈님이 만들어주신 이 공간에, 살면서 처음으로 가입하여 사이트 활동이라는 걸 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인터넷 예절도 부족하던 이상한 아이를 혼돈님도, 다른 혼둠땅 주민분들도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는 게 기억이 납니다.
너무 어릴 적의, 희미하게 기억나는 시절을 제외하고 또렷한 기억이 있던 시절 중 가장 오래된 기억이 많이 남아있는 그 시절, 그 기억 속 세계를 펼쳐주신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그저 멍... 하고 차마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는, 그런 복잡한 기분입니다... 어릴 적, 정말로 감사했었고, 다시 한번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