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그날이 오면

케르메스
그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이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리까.

그 날이 와사, 오호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기어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처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시험만 끝나봐라.
시험끝나는 날이 오기만 해봐라.
그날이 오기만 해봐라......
조회 수 :
96
등록일 :
2005.06.27
05:21:16 (*.186.2)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10123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대피소) 혼돈과 어둠의 디스코드 노루발 2023-09-05 104
공지 글 작성을 위해서는 회원 가입이 필요합니다. 노루발 2016-02-22 4671
14083 재밋는 게임좀 소개시켜줘 [2] 부르청객 2005-04-03 96
14082 북쳐라 박쳐라. [3] 외계생물체 2005-04-09 96
14081 당신맞지? [4] 외계생물체 2005-04-09 96
14080 끝이없는벽부수기 [2] 흑돼지 2005-06-26 96
» 그날이 오면 케르메스 2005-06-27 96
14078 나 왜, 알리미 안보이셈? [1] 미얀마 2005-07-01 96
14077 나 이거참 [1] 케르메스 2005-07-07 96
14076 사칭 주의보. 2005-07-08 96
14075 오늘의 명언 Plus 2005-07-10 96
14074 너무 심심, 미얀마 2005-07-10 96
14073 올만이예요^^ [2] TR_1_PG 2005-07-15 96
14072 릭님 꼭 봐주시길 .. [1] 적과흑 2005-07-21 96
14071 임시 코딱지 D프로젝트 정팅 [1] 아르센뤼팽 2005-07-23 96
14070 [1] 슈퍼타이 2005-07-23 96
14069 난외외계인이냐. [2] 외계생물체 2005-07-24 96
14068 오늘 정팅 늦을지도 [1] 백곰 2005-07-25 96
14067 으음 [1] 라컨 2005-07-29 96
14066 정팅.. [2] 케르메스 2005-08-01 96
14065 추르워지도 제작 50%완료 [1] 백곰 2005-08-05 96
14064 큭.. 혼둠에 겨우 들어왔네. [1] 검은바람 2005-08-10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