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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의 심리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郭錦珠) 교수는 “인터넷에 악플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은 자신의 상태나 욕구를 알리고자 하는 과시욕과 사람들의 반응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관음증의 발현”이라며 “이런 욕구가 좌절되면 익명성에서 오는 분노로 인해 더욱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출처 : 동아일보)
'악성 리플족'을 해부한다 (2004-06-07)
점점 더 많은 범죄가 불특정인을 상대로 행해지고 있고 명확한 범죄동기를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인터넷이라는 바다 속에 언제부터인가 썩은 탁류가 흘러 들어오고 있다. 네티즌들이 많이 오고가는 게시판마다 악의적인 비방과 욕설이 넘쳐나고 심지어는 그런 비난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악플러’란 다른 네티즌의 글에 악의적인 욕설이나 비방의 악성 리플(일명 ‘악플’)을 다는 네티즌을 일컫는 인터넷 신조어이다. ‘악플족’이라고도 부르며 ‘인터넷 훌리건’이라고도 하고 네티즌과 훌리건을 합쳐서 ‘네티건’이라고도 부른다.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이런 ‘악플러’들과 마주친다. 비판적인 태도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고 인신공격만 일삼는 이런 글들을 보면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참 궁금하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편의상 ‘악플러’를 일단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자.
악플러의 첫 번째 유형:겁많은 패배자형
첫째는 만성적인 욕구좌절로 열등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겁 많은 패배자’ 유형이다. 이들은 살아오면서 긍정적인 성취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도 없는 사람이다. 여러 번의 패배가 쌓이면서 늘 자신감이 없고 자신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분노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불공정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흥분하지만 현실에서는 저항하지 못한다. 이들은 악플을 달면서 비로소 내면에 쌓인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형한테 계속 얻어터지는 동생이 아무 상관없는 강아지를 걷어차고 괴롭히는 것처럼 이들은 다른 사람의 글에 엉뚱한 화풀이를 해대고 인신공격과 성적 언어폭력을 일삼는다. 상상 속에서나마 힘이 센 사람이 되어 복수를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게시판은 또 다른 상상의 터전이며 배설의 공간이다. 이들에게서 삶의 위안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다. 악플을 통해 남을 파괴시켰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화난 모습을 연상하거나 확인하며 위안을 얻는다. 상대방이 자극을 받고 크게 흥분할수록 쾌감을 느낀다.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큰 사람을 공격할수록 자신의 위치 역시 높아지고 그와 동급이 된다고 착각한다. 이들을 실제로 본다면 그들이 내뱉은 악랄한 말들에 비하면 놀랄 만큼 온순해 보일지도 모른다.
악플러의 두 번째 유형: 자아혼란형
두 번째는 자아 정체성과 외부와의 경계의식이 불확실한 ‘자아혼란형’ 스타일이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결부시킨다. 한 예로 자신이 구입한 카메라 브랜드만이 제일 우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만이 최고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들에게 그 제품이나 인기인은 단순한 기호의 대상이 아니라 과장을 섞어 이야기하자면 그 사람 자체일 수 있다.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우수하다고 믿을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인기도가 올라갈수록 자신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간다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관계의 브랜드나 인기인은 자신의 가치감을 위협하는 적이라고 간주하고 경쟁 브랜드나 인기인을 비방하는 행동을 퍼붓는다.
악플러의 세 번째 유형 : 독선가형
세 번째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만 옳다고 생각하는 배타적인 ‘독선가’ 유형이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고 헐뜯는다. 대표적으로 지역주의자와 맹목적인 정당추종자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든 글이나 기사를 특정정당과 지역주의와 연관시켜 악플을 다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고 있다. 해외리그에 진출한 한국의 야구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려도 지역적인 연고를 따져가며 폄하하기도 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을 특정 정치집단과 결부시켜 매도한다. 이들과 반대의 지점에 서있는 사람들은 설득과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말살과 타도의 대상일 뿐이다. 반대의견에 경청할 귀가 이들에게는 없다.
말로 입은 상처에는 약도 없다.
편의상 몇 가지 유형으로 ‘악플러’를 나누어 보았지만 실재 ‘악플러’는 이렇게 쉽게 구분되어지지도 않을뿐더러 이런 유형들이 혼재되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분류에는 넣지 않았지만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상대 제품을 비방하는 직업적(?)인 ‘악플러’도 있을 것이다.
곳곳에 불신과 싸움만을 부추기는 ‘악플러’는 분명 추방해야할 인터넷의 암적 존재이다. 이들의 유형에 따라 때로는 완전한 무반응으로 그 의도를 차단하거나 때로는 적극적인 비판을 통해 고립시켜 버려야 한다.
악플에 악플로 반응하는 것만큼 그들의 의도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없다. 화장실에 단순히 ‘낙서금지’라고 써놓으면 더 많은 낙서가 쓰여지는 것처럼 단순히 ‘악플금지’라는 캠페인성 홍보나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기대하기에는 그들 안에 깃든 정신병리가 너무 깊고 그 피해가 너무 크다. 의사표현의 자유를 크게 해치지 않는 가운데 적절한 수준에서 인터넷 사용자의 정보를 노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다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 하지만 언어로 인한 폭력은 약도 없고 때로 회복하기 힘든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오늘도 어딘가에 끊임없이 악플을 달고 있을 ‘악플러’들에게 한마디 남기고 글을 맺는다.
‘악플은 남뿐만 아니라 나까지 파괴시킵니다.’
문요한 (태능성심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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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1,2,3 다 포함돼잖아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郭錦珠) 교수는 “인터넷에 악플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은 자신의 상태나 욕구를 알리고자 하는 과시욕과 사람들의 반응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관음증의 발현”이라며 “이런 욕구가 좌절되면 익명성에서 오는 분노로 인해 더욱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출처 : 동아일보)
'악성 리플족'을 해부한다 (2004-06-07)
점점 더 많은 범죄가 불특정인을 상대로 행해지고 있고 명확한 범죄동기를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인터넷이라는 바다 속에 언제부터인가 썩은 탁류가 흘러 들어오고 있다. 네티즌들이 많이 오고가는 게시판마다 악의적인 비방과 욕설이 넘쳐나고 심지어는 그런 비난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악플러’란 다른 네티즌의 글에 악의적인 욕설이나 비방의 악성 리플(일명 ‘악플’)을 다는 네티즌을 일컫는 인터넷 신조어이다. ‘악플족’이라고도 부르며 ‘인터넷 훌리건’이라고도 하고 네티즌과 훌리건을 합쳐서 ‘네티건’이라고도 부른다.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이런 ‘악플러’들과 마주친다. 비판적인 태도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고 인신공격만 일삼는 이런 글들을 보면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참 궁금하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편의상 ‘악플러’를 일단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자.
악플러의 첫 번째 유형:겁많은 패배자형
첫째는 만성적인 욕구좌절로 열등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겁 많은 패배자’ 유형이다. 이들은 살아오면서 긍정적인 성취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도 없는 사람이다. 여러 번의 패배가 쌓이면서 늘 자신감이 없고 자신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분노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불공정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흥분하지만 현실에서는 저항하지 못한다. 이들은 악플을 달면서 비로소 내면에 쌓인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형한테 계속 얻어터지는 동생이 아무 상관없는 강아지를 걷어차고 괴롭히는 것처럼 이들은 다른 사람의 글에 엉뚱한 화풀이를 해대고 인신공격과 성적 언어폭력을 일삼는다. 상상 속에서나마 힘이 센 사람이 되어 복수를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게시판은 또 다른 상상의 터전이며 배설의 공간이다. 이들에게서 삶의 위안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다. 악플을 통해 남을 파괴시켰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화난 모습을 연상하거나 확인하며 위안을 얻는다. 상대방이 자극을 받고 크게 흥분할수록 쾌감을 느낀다.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큰 사람을 공격할수록 자신의 위치 역시 높아지고 그와 동급이 된다고 착각한다. 이들을 실제로 본다면 그들이 내뱉은 악랄한 말들에 비하면 놀랄 만큼 온순해 보일지도 모른다.
악플러의 두 번째 유형: 자아혼란형
두 번째는 자아 정체성과 외부와의 경계의식이 불확실한 ‘자아혼란형’ 스타일이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결부시킨다. 한 예로 자신이 구입한 카메라 브랜드만이 제일 우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만이 최고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들에게 그 제품이나 인기인은 단순한 기호의 대상이 아니라 과장을 섞어 이야기하자면 그 사람 자체일 수 있다.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우수하다고 믿을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인기도가 올라갈수록 자신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간다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관계의 브랜드나 인기인은 자신의 가치감을 위협하는 적이라고 간주하고 경쟁 브랜드나 인기인을 비방하는 행동을 퍼붓는다.
악플러의 세 번째 유형 : 독선가형
세 번째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만 옳다고 생각하는 배타적인 ‘독선가’ 유형이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고 헐뜯는다. 대표적으로 지역주의자와 맹목적인 정당추종자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든 글이나 기사를 특정정당과 지역주의와 연관시켜 악플을 다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고 있다. 해외리그에 진출한 한국의 야구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려도 지역적인 연고를 따져가며 폄하하기도 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을 특정 정치집단과 결부시켜 매도한다. 이들과 반대의 지점에 서있는 사람들은 설득과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말살과 타도의 대상일 뿐이다. 반대의견에 경청할 귀가 이들에게는 없다.
말로 입은 상처에는 약도 없다.
편의상 몇 가지 유형으로 ‘악플러’를 나누어 보았지만 실재 ‘악플러’는 이렇게 쉽게 구분되어지지도 않을뿐더러 이런 유형들이 혼재되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분류에는 넣지 않았지만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상대 제품을 비방하는 직업적(?)인 ‘악플러’도 있을 것이다.
곳곳에 불신과 싸움만을 부추기는 ‘악플러’는 분명 추방해야할 인터넷의 암적 존재이다. 이들의 유형에 따라 때로는 완전한 무반응으로 그 의도를 차단하거나 때로는 적극적인 비판을 통해 고립시켜 버려야 한다.
악플에 악플로 반응하는 것만큼 그들의 의도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없다. 화장실에 단순히 ‘낙서금지’라고 써놓으면 더 많은 낙서가 쓰여지는 것처럼 단순히 ‘악플금지’라는 캠페인성 홍보나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기대하기에는 그들 안에 깃든 정신병리가 너무 깊고 그 피해가 너무 크다. 의사표현의 자유를 크게 해치지 않는 가운데 적절한 수준에서 인터넷 사용자의 정보를 노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다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 하지만 언어로 인한 폭력은 약도 없고 때로 회복하기 힘든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오늘도 어딘가에 끊임없이 악플을 달고 있을 ‘악플러’들에게 한마디 남기고 글을 맺는다.
‘악플은 남뿐만 아니라 나까지 파괴시킵니다.’
문요한 (태능성심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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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1,2,3 다 포함돼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