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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아침에 추워 죽겠는데 얇은 옷 입고 나가서 뒈지는 줄 알았다.

신촌역에서 만날 때 먼저 장펭돌을 목격했다. 근데 난 그게 펭돌이라는 건
전혀 생각을 못했고 그냥 다른 약속이 있어서 역 주변을 서성거리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라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서 라컨, 흑곰, 백곰을 만났다.

아까 그 장펭돌이라고는 생각을 못한 남자에게 백곰이 가서 뭐라고 들이대니
허헛! 하고 웃음지으며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그 때 내 심정은

"이럴수가..."


아무튼 그래서 밥부터 먹자는 의견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으나 김밥천국을
찾지 못하고 다시 출구 앞으로 돌아와 맥도날드. 가위바위보를 아름답게 져
버려서 흑곰과 둘이서 런치세트 5개를 동전까지 잔뜩 껴있는 돈으로 계산해야
했다. 맛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 뒤에 보드 게임방을 갔다. 지도를 확대 안해 와서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고 대충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지도에 나와있는 건 보이지 않고, 한참
걷다 보니 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보드게임방이 나오더라. 좀 어이없었다.

맨 처음한 것은 젠가였는데 나는 첫판에서 환상의 손떨림으로 꼴지를 했다.
4등은 흑곰. 그 다음 판에서는 세개씩 뽑는 룰로 했는데, 이 때는 맞지 않았
던 것 같다. 아마도...

그 다음 게임은 우노. 원카드의 원조란다. 재미 있었다. 첫판엔 무뇌아처럼
생각없이 해서 발렸다. 두번째 판에서는 맞기가 싫어서 머리 빡빡 굴려가며
무난히 1등 코스를 달려가고 있었는데, 악마 같은 펭돌의 패교환 카드에
떡실신했다. 그 후 펭돌은 내 회심의 패를 이용해 1등. 그 다음 라컨인지
흑곰인지가 2등을 먹었고, (펭돌이 내게 준 패는 좀 쓰레기였다) 나는 다시
머리를 굴러가며 내 손의 카드를 마구 줄여나가 4장까지 줄였다. 이때 다시
백곰이 패교환 카드를 써서 떡실신 할 줄 알았으나 백곰이 준 패가 상당히
좋아서 3등 안착. 그래서 안 맞았다.

그 다음 바퀴벌레 포커를 했었는지 컨퓨전이라는 환상적인 난이도 (별 두개)
를 자랑하는 게임을 했었는지.. 순서가 기억 안 난다. 아무튼 둘다 별로였다.

바퀴벌레 포커는 재밌게 했으면 재밌게 했을텐데, 룰도 애매하고 왠지 다굴
까이는 면이 있어서 별로 였다. 흑곰이 방구벌레 5장을 먹어서 사망했던 것
만 기억한다.

그 다음 2시가 되어 보드게임방 문을 나섰으나 펭돌이 안 간댄다. 그래서 3시
까지 다시 바로 옆 보드게임방에 들어가서 놀았다. 그 보드게임방은 알바가
좀 불친절했다.

펭돌을 배웅한 뒤 노래방을 두 번 갔다. 재밌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마음 먹었
는데 초반에 목이 안 풀린 상태에서 재밌는 노래를 좀 허비해버렸다.
첫번째 노래방에서 회심의 카드 달타령을 써먹은 뒤에는 부를 노래가 잘
생각이 안 났다.

아 그리고  
노래방을 100번 갔다는 백번 백곰의 신화는 그저 신화일 뿐이었다...
흑곰은 노래 못 부른다면서 잘 불렀고, 라컨은 락커였다. 근데 라컨의
락은 꽤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노래방 다 끝나고 별 말 없이 역까지 가서 백곰과 헤어지고, 을지로 3가까지
흑곰, 라컨과 조용조용 얘기하면서 갔다. 을지로 3가에서 그 둘과 바이바이
했다. 집에 오는 길이 너무 길었다.
조회 수 :
153
등록일 :
2008.01.15
21:00:56 (*.211.)
엮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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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174881

장펭돌

2008.03.21
19:07:19
(*.49.200.231)
백번백곰 신화 ㅋㅋㅋ

포와로

2008.03.21
19:07:19
(*.206.209.102)
ㅋ_ㅋ

보가드

2008.03.21
19:07:19
(*.142.208.241)
락까지 부를줄이야, 락은 좋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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