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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웨이*



                                                                                                    노원우



  세상의 종말이, 왔다. 지금 내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나는 귀찮음이 섞인 공포에 질렸다. 정확히 말하면, 문 여는 게 귀찮아서 무서웠다.
 띵, 동. 핵전쟁이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에서 시작 된다면, 지금 내 눈앞에서 시작되
려고 하는 종말도 거기서 비롯되지는 않을까. 어느 쪽이든, 결과는 잿더미뿐이었다.
띵, 동. 띵띵딩딩, 동.

  여담이지만, 지금 내 집 현관 앞에 와 있는 세상의 종말은, 아니, 묵시록의 천사라고
부르자. 묵시록의 천사는 쪼그만 했을 적에 오락실의 제왕이었다. 다른 관점에서는,
 재앙이었다. 그가 뿔 나팔을 불며 나타나면, 오락실 아저씨의 주름진 이맛살을 타고
 한 줄기 식은땀이 협곡을 타고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 아저씨의 얼굴에 소금 퇴적암
을 만들고는 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즉, 오락의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그의 백 원짜
리 동전은 일반적인 자들의 백 원과는 가치가 달랐다. 메탈슬러그 2를 기준으로 이야
기해보면, 평균 잡아 평범한 애들이 2탄 중반 정도까지는 갔으니까, 대략 그의 백 원
은 우리의 백 원의 네 배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었다. 그는 원 코인으로 메탈슬러그 2를
 다 깨고는 했다. 그런 그의 특기 중의 특기는, 다름 아닌 버튼 연타였다. 헤비 머신건
처럼 발사되는 딱총을 보며, 모두들 감탄한 눈으로 쳐다보던 기억이 난다. 다 순진했
던 시절이라 그런 거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 초인종을 누르는 손놀림도 다 왕년의 실
력이 은연중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띵, 딩디디리리리리링, 동.


  핵 발사 버튼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누른 거 아닌가 싶다. 곧, 핵미사일과 지면이
뜨거운, 현대적인 관점에서 서술하면 섭씨 오천 만도로 키스를 나눈다.


  쾅, 쾅, 쾅.


  꼼짝없이, 끝이구나.


  형, 안에 있는 거 다 알아요. 문 열어요.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 나는 조용히 문고리를 잡는다. 잠금을 풀고 슬쩍, 문을 잡아당기자
 밖에서 미는 힘에 문이 재껴진다. 묵시록의 천사가, 사실 천사라는 표현은 좀 안 어울리는
 놈이지만, 하여튼 인상을 잔뜩 구긴 채 나를 바라본다. 자, 이제 뿔 나팔을 불어보시지. 무
슨 소리에요, 갑자기? 아무 것도 아냐.

  묵시록의 천사는 어깨에 멘 가방을 풀며, 슬며시 신발을 벗는다. 나는 그의 가슴 앞에 손바
닥을 쫙 펴 보이며 그를 막는다. 여기는 방사선 보호구역입니다. 감마 광선은 꺼져주세요.


  내가 들어오라고도 안했는데 기어들어오는 놈이 어디 있어?

  안경은 어쨌어요?

  이젠 선문답이냐. 교회 다니면서 중들 흉내 내도 되는 거야?

  말의 요지를 파악하셔야죠. 허락 없이 들어오는 놈을 눈앞에 두고도 못 찾으니까 한 말이잖
아요. 그리고 선문답은 그런 게 아니에요.

  닥쳐. 신발 도로 신고 나가라. 한 발자국만 더 들어오면 주거무단침입으로 신고하겠어.

  그건 여기가 쓰레기장이 아니라 집일 때 할 수 있는 얘기고요. 그리고 막을 거면 왜 문은 열
어줬는데요?

  문 안 열어주면 내가 이 안에서 죽은 줄 알고 네놈이 경찰에 신고할까봐 그랬다,
 오지랖 넓은 썅 놈아.

  하긴, 형은 살아있는데도 몸에서 썩은 내가 나서 가끔 좀 헛갈리긴 해요.

  씨발 놈이.


  자꾸 묵시록의 천사라고 부르기도 뭐하니까, 그냥 묵시록이라고 부르겠다. 묵시록은 끝내
성큼성큼 내 방으로 걸어갔다. 문이 제대로 잠기거나 말거나 나는 문을 쾅 닫아버린다. 자
동잠금장치가 삐빅, 거리며 문을 잠근다. 그 삐빅, 거리는 소리가 꼭 저 개새끼가, 하고 욕
하는 것만 같다. 유감이군, 새끼인 건 맞는데 개는 아니라서. 나는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짐승이야. 개채 수는 벌써 60억을 넘었고, 세상의 각종 병폐를 만들어내고 있어. 생각해보
니, 더 이상 새끼도 아니었다, 나는. 30살 먹은 새끼 인간이야 21세기에 널리고 널린 것이
지만, 나야 부모가 없으니.

  그러니까 그게, 아마 재작년 4월 첫째 날이었을 것이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아보니 평
소와 같이 무뚝뚝한 작은 아버지의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아무리 만우절이라지만, 이건
장난이 심한 게 아닌가 하면서도 내 안의 본심을 억누르느라 발걸음마저도 제대로 옮기지
못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다음 날 제 1 한강교 위의 ‘어제의 교통상황’ 전광판에 ‘사망’ 숫
자가 ‘2’로 반짝였다. 금슬이 좋으셨던 부모님은 그런 식으로, 나란히, 세상을 뜨셨다. 그
때 거의 8년 만에 눈물을 찔끔거렸던 것 같다. 꼭 슬픈 것 하나 때문에 울었던 것은 아니었
다. 세상은 때로는 울어야만 할 때가 있는 것이구나, 하고 깨달아서였다. 그런 의미에서 보
면, 사람의 눈물이라는 것도 워드프로세서와 다를 게 없지, 싶다.


  아, 정말. 왜 이러고 살아요.


  갑자기 들려온 묵시록의 말에 머리에 가득 찼던 상념이 작살이 나버린다. 상념을 키우는
것이 먹고 자고 싸는 것을 제외하면 일상의 전부였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아무 때나 시
도 때도 없이 상념에 잠기고는 한다. 물론 그것을 있는 대로 학살하는 것은 저 묵시록이
라는 놈이었다. 멍하니 서서 땅바닥이나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며 한심한 듯 한
숨을 내쉬고는 하는 놈의 표정을 볼 때마다, 정말이지 상념을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김상념, 이라고 합니다. 죄송하지만, 천국에 귀하를 위한 예약석
은 없습니다. 예? 잠시만요, 뭔가 착오가 있을 거예요! 이럴 리가 없어요! 착오라니요?
그분께서 하시는 일에 착오가 있다고 하시는 겁니까, 지금? 그분이 대체 누군데요? 당연
히, 하나님이지요. 그 사람이 당초에 하는 일이라는 것이 있는 사람이던가요? 전 그 말이
더 안 믿기네요.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있었다면 왜 제게 변변찮은 직장 하나 내려주지 않
으셨을까요? 하하, 뭘 모르시네요. 하나님도 당신 같은 백수한테는 관심이 없으십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 거라면 납득이 갑니다. 그나저나 그럼 전 어떻게 되는 건가요? 지옥
에라도 가게 되는 겁니까? 아뇨. 그냥 이대로 그렇게 사시면 됩니다. 네?

  이대로, 그렇게, 사시면 됩니다. 지금처럼 쭉요.


  형, 내 말 듣고 있어요?


  바이바이, 김상념. 나는 묵시록의 말에 한 번 더 정신을 차린다. 헤드샷을 맞은 것처럼, 상
념은 한 방에 나가떨어진다. 피는 튀기지 않는다. 15금이니까. 역시, 묵시록 이 놈은 오락
의 신동이라니까. 나는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인마? 뭐라고 했는데?

  방이 더럽다고요. 그것도 졸라.

  그거야 나도 계속 봐 왔으니 알고는 있는데.

  그걸 알면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안 치우고 살아요?

  미안해. 사실 난 죽었어.


  묵시록은 더 이상 내게 뭐라 말할 가치가 없다고 느낀 것이 분명하다. 저 한숨은 분명 그런
의미다. 그는 그냥 말없이 내 방을 치우기 시작한다. 더러운 방이 최후를 맞이하고 그 자리
에는 깨끗한 방이라는 주검이 남을 테지. 악역다운 비명이 없는 걸로 보아하니, 그는 나름
주연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그냥, 흔해빠져서 제대로 묘사도 되지 않는 엑스트라였을 것이
다. 너무도 흔해서 곳곳에서 발에 치이는 세상처럼 말이다.

  너 내 마누라라도 되고 싶냐?

  갑자기 무슨 뒷구녕으로 뽕 처먹는 소리에요?

  그럼 왜 만날 와서 집 치워주고 밥 먹여주고 가는데?

  형이 자기 집 먼지에 질식해서 죽기라도 하면 이웃에 민폐잖아요. ‘사람이 죽었는데 무관심했
던 이웃들 충격. 아파트 내 인간 소외 현상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 .’ 뉴스에도 나고 신문에도
나고. 흉흉해서 땅값 떨어지고. 썩은 내야 지금도 좀 나기는 하지만 죽으면 더 날 테고. 이제 보
니 민폐가 한 둘이 아니네요. 형은 거의 방사능 폐기물 수준이네요.

  밥은?

  전 라면 회사가 망했으면 좋겠거든요. 라면은 인류의 적이에요.밥해주는 건 거기에 일조하는
셈이죠.
 

  미친 놈. 자취한 적도 있는 새끼가 위대하신 라면님을 욕해?

  무슨 ‘하늘을 나는 라면 괴물교’라고 만들 생각이에요?

  됐어, 말을 말자.


  그러고 생각해보면, 내 마누라에 대한 개념이 지나치게 고전적이었던 것 같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저 놈은 결코 내 마누라가 되고 싶은 게 아니겠지.



-------------------------------------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냥 머리에서 생각나는 걸 닥치는대로 적어본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약간 소설 형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차마 양심 때문에 이딴 쓰레기를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글이구나, 하고 읽어주시길. 대략 3 편 쯤에서 끝나는 단편입니다.


* : 오타쿠웨이는 Otaku Way 가 아니라 인디언말로 "이젠 끝" 이란 뜻입니다.

분류 :
기타
조회 수 :
2256
등록일 :
2008.12.15
00:59:19 (*.234.2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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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랑

2008.12.15
01:03:29
(*.236.233.212)
흡인력 있군

흑곰

2008.12.15
11:21:07
(*.117.113.205)
이외수 '괴물' 생각난다.

내용이 비슷하다는게 아니고 대슬 대단하네. 옛날하고는 완전 달라.

사고과정이 바뀐건가 하여간..

당신 대단해요. 감탄하고 갑니다.

흑곰

2008.12.15
11:21:48
(*.117.113.205)
다만 초반부는 좀 저질묘사였어요. 너무 만연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묘사가 담백해져서 맘에 들어요

대슬

2008.12.15
11:33:19
(*.234.209.32)
일단 칭찬해주셔서 고맙고요.

근데 정말 이제보니 초반부는 좀 저질이네요.
거의 생각하면서 쓰는게 아니라는 점도 있지만, 원채 처음 쓸 때는 잘못이 잘 안 보이는데 .. 지금보니 좀 저질이긴 하네요.

똥똥배

2008.12.15
18:52:51
(*.239.144.2)
쌍따옴표가 없으니까 처음에 대화부분 알아먹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대슬

2008.12.15
19:15:28
(*.234.209.32)
네.
근데 쌍따옴표는 의도적으로 삭제된 겁니다.

장펭돌

2008.12.15
21:21:25
(*.49.200.231)
난또 오타쿠의 길... 이런건줄 알았지...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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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6 일반 스승과 제자(2) [1] 大슬라임 942   2004-09-30 2008-10-09 22:35
스승과 제자가 평화롭고 평화로워서 도저히 평화로울 수 없는 평화로운 언덕에 앉아있었다. 평화로운 언덕에 평화로운 바람과 평화로운 햇살이 평화롭게 내리쬐었다. 지겹게 반복되는 반복의 언어유희 속에서 제자가 말했다. "스승님. 실은 어제 진실의 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