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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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에게서 평민이 태어날 수도 있다.
평민에게서 귀족이 태어날 수도 있다.
이 세계에서 혈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자신의 운인 것이다.
한 소녀가 기절한채 묶여있다.
소녀의 이름은 연보미.
하교길에서 편의점 알바의 마음을 훔쳐듣다가 그만 잡혀오게 되었다.
"으으..."
드디어 그녀가 눈을 떴다.
"눈을 떴군."
"여긴 어디...? 윽, 이게 뭐야!"
"편의점 뒤편 창고지. 인적이 드믈어서 이런 작업을 하기 좋지."
"이런 작업이라니! 장난치지 말고 풀어줘! 이거 범죄인거 몰라!"
"범죄라는 건 잘 알고 있어. 어쨌든 내 정체를 안 이상...
죽어줘야 겠다..."
그러면서 소년은 품에서 식칼을 꺼냈다.
"잠깐! 이게 무슨 짓이야! 그만 둬!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그 말을 믿을 거 같아?"
"그럼 이왕 죽는 김에 너의 비밀이라도 알려줘!"
"음... 그래, 저승 가는 선물로 가르쳐 주지...
...는 훼이크고...
보통은 그렇게 저승 가는 선물로 이야기해주면 살더라고.
자, 죽여 보실까?"
"허세 떨지마!"
보미가 크게 외쳤다.
"뭐?"
"넌 날 죽이려면 기절했을 때 죽이는 게 편했을 거야!
그런데 깨어난 지금 이렇게 겁주는 걸 보면 단순한 협박이지?"
"뭐야, 또 마음을 읽은 거야?"
"아니, 내가 추측한 거야."
"흠, 생각보다 똑똑한데... 좋아! 너로 정했다!"
"뭐... 뭘 정해?"
"날 기사로 써 줘."
"기사???"
"귀족에겐 기사가 한 명씩 붙을 수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너의 기사가 되겠어."
"뭐야! 그런 걸 왜 맘대로 정해! 그리고 기사는 평민만 될 수 있어! 귀족을 기사로 뒀다는 것이 밝혀지면... 앗!"
"그래, 내가 너의 기사가 되면 내 정체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겠지."
"..."
보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름."
"응?"
"네 이름 말이야, 나의 기사라면 이름은 알아야지."
"아, 그래. 이거 깜빡했군... 난 강의리. 의리라고 하면 돼."
"이상한 이름이군...
그나저나 어차피 비밀을 지켜야하는 사이인데 가르쳐 주지 않겠어?
왜 귀족이면서 평민 행세를 하는지."
"돈이 없었거든."
"뭐?"
"부모님이 돈이 없어서 말이야. 귀족을 팔았어."
"무슨 말이야?"
"우리 부모는 가난한 평민이거든. 돈이 부족한 평민 밑에서 귀족인 내가 태어났지.
반대로 돈 많은 귀족 밑에서 태어난 평민 아들이 있었어.
그 귀족 부모들이 같은 날 태어난 내가 귀족인 것을 알고 우리 부모를 설득해서 돈 주고 귀족 자격을 판 거야."
"귀족 자격을 판다고? 귀족은 능력을 가진 자가 귀족이야.
돈으로 능력을 옮기는 일은 할 수 없을텐데?"
"그래. 능력 이전같은 건 없었어. 난 단지 귀족이면서 아무 능력없는 척 하고 살고 있을 뿐이고...
나에게서 귀족의 자격을 사 간 그 평민 녀석은 아무 능력도 없는데 귀족들 사이에서 톱 클래스에 들고 있지."
"하긴 능력을 반드시 밝혀야 하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밝혀지지 않는 능력을 가진 자가 더 강하게 보이는 법이지.
정말 대단한 녀석이네..."
"녀석의 이름은 이얼음."
"!!"
"알고 있는 이름이지?"
"우리 학교 학생 회장이야. 학생 회장이 평민이라고! 말도 안돼!
저번에 귀족 3명을 상대로 압승을 하기도 했단 말이야."
"굉장한 녀석이지..."
"그래서 나의 기사가 되어서 녀석에게 다가가려는 거야?"
"...
거기까지는 말해 줄 필요 없겠지."
"좋아! 어쨌든 사정은 잘 알겠어! 잘 부탁해! 나의 기사!"
"방금까지 무서운 일을 당할 뻔 한 녀석이... 넉살은 좋군.
근데 말야..."
"응?"
"함부로 내 마음은 읽지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