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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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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여자를 좋아하는 건강한 청년.
쾌활하고 밝은 성격이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행동파.
그리고 이름은...

이름은...

.
.
.

20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거울에 비치고 있다.
거울을 보고 있는 여자의 표정은 약간 어이없는 표정이다.

"이게 나...?"

거울 속의 여자가 나와 같이 입을 연다.

"..."

거울 속의 여자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상하다. 나는 여자를 좋아하는 건강한 청년일텐데?"

사실 지금까지의 일도 기억이 안난다.
내가 왜 여기서 거울을 보고 있는지,
왜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이 여자인지?

기억상실인가...

나는 눈을 감고 조금이라도 전의 일을 기억해보려고 했다.
틀렸다.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아니...

'...가 위험해 지면...'

뭔가 뇌리를 지나친다.
잘은 기억은 안 난다.
하지만 뭔가 알 것 같다.
나는 기억 상실이 아니다.
원래부터 기억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 나는 오늘... 그리고 지금.
여기서 탄생한 것이다.

"누군가 암시를 걸어둔 것인지 몰라도
 일단 내가 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남성 인격이라는 건 알겠어.
 원래 이 몸의 주인인 인격은 잠이 든 건가..."

다시 거울을 본다.

꿀꺽...

"그런데... 꽤... 미인인걸..."

나의 시선은 거울 속의 여자의 가슴 쪽으로 간다.

"가슴... 만져 볼까?"

이 대책없는 상황에서도 이런 어처구닌 없는 짓을 하고 있다니.
하지만 본능을 거슬른 순 없지.

똑똑...

"유선생님... 수업 들어가셔야죠."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웃통을 까고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여자를 발견하고 얼굴이 굳는다.

"하... 하하... 날씨가 좀 덥네요."

"어서... 옷 입으시죠."

문을 열고 들어온 여자는 안경을 쓴 여자이다.
음... 소설가라면 보다 자세한 묘사를 하겠지만...
난 뭐 이것밖에 표현 못 하겠군.
그나저나 수업이라니... 이 여자는 선생이었나?
어쨌든 성은 유씨로군.

"네. 그런데 수업이라니, 무슨 수업이죠? 저는 선생?"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소리 하는거예요? 장난 칠 기분 아니예요. 빨리 교실로 가세요."

뭐야? 보통 이런 전개에서는
'무슨 소리에요? 유XX 선생님. 선생님은 무슨 무슨 교사잖아요.
 지금 어떤 수업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가셔야죠.
 교실은 여기서 어디로 가면 있답니다."
해 주는게 예의 아냐?
...그나저나 오늘 탄생한 내가 왜 이런 사고회로를 가지고 있지?
나를 탄생시킨 작자가 만화나 소설광인가 보군.

"음... 더위를 먹었나?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교실은 어디 있었더라?"

"계속 그러시면 화 냅니다."

틀렸다! 이 여자는 레퍼토리를 모른다!
최소한 교실이라도 알아내려고 했건만.
그리고 그 여자는 자신의 갈 길을 가버린다.
이제 어쩐다...

"선생님! 안 들어오고 뭐 하세요!"

어? 내가 서있는 문 안 쪽에서 어떤 소년이 부른다.
문은 열린 상태이다.
아...
여기가 교실인가 보군.
나는 교실로 들어섰다.
학생들은 악기를 하나씩 들고 있다.
음악 학원이었나 보군.

"그래, 수업 시작하자. 오늘 배울 건..."

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젠장, 음악같은 거 알거 뭐야!
내가 아는 건 야한거 뿐이란 말이다!
찌찌나 만지고 있을 때가 아니었어!

"어쩔 수 없다! 교대다!"

그래, 난 벌써 지쳤다.
잠들어 있는 원래 이 몸의 주인인 여자 인격!
나와라!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오란 말이야!"

나는 내머리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눈 앞에 벌어진 미친 생쇼에 학생들의 눈은 희둥그레 졌다.

이 날 수업은 중단 되었다...

학원 측에서도 내가 좀 미쳤... 아니 좀 피곤하다고 판단해서
며칠 휴가를 주었다.
헛소리를 해대고 생쇼를 하면서 상태가 안 좋은 척 해서
내가, 아니 이 여자가 살던 집에 도착했다.
집은 휑하니 아무 것도 없다.
냉장고 하나만 있고, 그 안도 비어있다.

"이사라도 갈 작정이었나...
 아니면 원래 이렇게 사는 성격?"

뭐 이래서야 단서를 찾을 수도 없지.
그때 구석에 있는 편지봉투가 눈에 띄었다.

"뭐지? 이건..."

받는 사람
XX시 XX구 XX동 바다의 집 오은혜

편지... 단서다!

나는 편지봉투를 잡아서 안을 봤다.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다.

"편지를 보내려고 준비만 한 걸까?"

그 뒤 집안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적으려던 편지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주소로 가본다면 뭔가 알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XX시로 가기로 했다.
다행히 이 여자의 호주머니에는 지갑이 있었고, 돈은 넉넉히 있었다.

XX시

XX구

XX동

.
.
.

드디어 도착했다.
이제 바다의 집이란 곳을 찾기만 하면 되는데.
바다의 집... 음식점인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어보자. 이왕이면 예쁜 여자로.
아, 마침 저기 있군.

"저기요~!"

나는 제법 예뻐보이는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내 얼굴을 보더니 놀라서 굳어버렸다.
헉... 흑심을 품고 침을 질질 흘리는 것을 들켰나?

"은미... 유은미, 맞지?"

"어... 어.... 그런데, 누구?"

유은미... 이 몸의 주인의 이름인가 보다.
아무튼 드디어 이름은 알았다.

"벌써 잊은 거야? 같이 바다의 집에서 살던 은혜야. 오은혜."

이 여자는 레퍼토리를 좀 아는군.
바다의 집. 내가 찾아 가던 곳이다.
내가 거기서 살았다...?
그런 바다의 집이란 설마...

"좀 쉴 겸 내려왔어."

"그래, 그럼 원장 선생님 뵙고 미안하지만 일도 좀 도와줄 수 있어?
 아, 근처에 최경호도 살고 있는데 만나 볼래?"

안 되겠다! 이 여자가 살아온 20년의 세월.
나에겐 단서가 하나도 없다.
이렇게 모르는 것들이 많으면 이 여자 행세하기도 힘들다.
여기서 문제다! 이제 어떻게 한다.

1. 내색을 하지 않고 계속 맞장구를 쳐서 대처한다.
2. 기억 상실증이라고 말한다.
3. 덮친다.

그래! 결정했다!

"은혜... 라고 했지? 사실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응? '은혜라고 했지...?'. 왜 그래?"

"아니... 사실은... 내가..."

그 뒤로는 내가 교통 사고를 당했고 기억 상실이라는 둥
이것 저것 앞뒤 안 맞는 이야기를 해댔지만
다행히 은혜라고 하는 여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대인배!

"그랬구나. 그럼 다시 소개할게. 난 너와 함께 바다의 집에서 살아온 오은혜야.
 둘도 없는 단짝 친구였지.
 오늘부터 나랑 같이 자라던 곳으로 가보면 기억이 조금씩 돌아올 거야.
 내가 도와줄게."

"응, 고마워."

이렇게 해서 나의 바다의 집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분류 :
소설
조회 수 :
2170
등록일 :
2010.06.18
17:33:49 (*.22.20.15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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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2010.06.19
07:29:37
(*.9.70.44)
전개로 보아 길거 같진않은데

맞나요?

똥똥배

2010.06.19
07:40:55
(*.22.20.158)
분량은 그리기 따라 달라지죠.
전 언제 처음과 끝을 정해놓고 중간은 스프링처럼 늘리거나 줄일 수 있게 해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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