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이 내 잠을 깨웠다
다섯 살 때
밤 늦게 자는 건
어른들의 특권이라 여겼다
그리 원치도 않은
민증을 발급 받고
운전면허를 딸 때 즈음 벌써
일찍 자는 것은
아이들의 특권이라 여겼다
다섯 살의 나는
아직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렇게
마약처럼 불면에 중독되고
피로를 흠뻑 머금은 몸이
늦은 졸음에 취하던 때
물기가 덜 빠진 하늘 밑으로
띄엄띄엄 솟은 콘트리트 건물들이
갑작스레 황금색으로 소리쳤다
보아라
해가 뜬다
새벽만 있고
아침이 없는
사람아
이제 그만
일어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