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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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절좀 아신다 하시는분들은 제가 얼마전 전역했음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제가 군생활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를 꺼내볼까 합니다.
제가 상병이 꺾였을 때 즈음... 저는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 1-15초소라는 산 중턱에 있는 초소에 근무를 섰었는데,
초소자체가 높게 지어져 있지만 주변에 키가큰 나무들이 자라 있어서
초소가 높게 지어져 있음에도 나무로 둘러쌓여있는 형태의 초소 였습니다.
<초소의 형태> 당직근무를 설 때에 가장 귀찮은것은 경계근무자들을 인솔해야하는 것인데,
저도 여느때와 같이 경계근무를 인솔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2시부터 24시 까지 근무를 서고
내려오던 근무자들... (사수,부사수) 그러니까 24시가 조금 넘었을 시점에 근무를 교대해주려고 올라가니까
둘다 아무말도없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겁니다.
이상하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당시에는 저도 피곤했고 해서 그냥 별생각없이 내려오는데...
막사에 거의 다다랐을무렵 사수가 저에게 얘기하는것이 (사수는 저보다 고참이었습니다.)
"우리 무서워서 아까 산에서는 얘기 못했는데 아까 초소에서 이상한일 있었어"
하는겁니다. 저는 괜히 무슨소린가 싶어서 실없는소리 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부사수까지
합세해서 사실이라고 얘기하는겁니다. 아무리 거짓말 이라고 해도 그런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저는
뭘 봤느냐고 물어봤더니, 근무를 올라가는데 부사수가 조금 잘못을해서 사수가 약간 화가 나있는 상태
였답니다. 그런데 근무 올라와서까지 뭐라고 하기 귀찮은 사수가 그냥 근무지에 올라가서 꾸벅 꾸벅 졸고
있는데, 부사수가 개념없이 쿵쾅쿵쾅 발을 구르고 있는겁니다. 자다가 그소리를 듣고 얼핏 깨서 짜증이난
상태로 살짝 봤더니 부사수는 가만히 서 있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졸고있는데, 또다시 그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심지어 초소 내부에는 고무(?) 같은것이 깔려있어서 그런소리가 안나는데 계단이나 초소 주변이
바닥이 철로되어있는데 계단 올라오는 소리처럼 쇠를 밟는소리가 쾅쾅쾅 나는겁니다.
정말로 화가난 사수가 "야! 아무리 내가 졸고 있었다지만 너 너무한거 아니냐? 시끄럽게 발구르고?"
그랬더니 부사수는 정색하며 "그런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러기에 잘 생각해보니 부사수는 분명
이 안에 계속 있었던것 같은데 밖에서 쇠 소리가 났다는것은 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겁니다. 그래서
밖을 봤더니 아무도 없었구요. 그 일이있고 다행히 근무 교대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둘이 벌벌 떨면서 근무를
서다가 내려오는 거랍니다. 저는 그냥 소리를 잘못들었겠지.. 하면서 넘겼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이번엔 24시부터 02시까지 경계근무를 서던 근무자를 교대해 줘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근무교대를 하러 올라
갔더니 이번엔 먼저 사수가 "야 우리 귀신봤어" 하면서 겁먹어 있는겁니다. "또 무슨소리야" 했더니
이번에는 사수랑 부사수가 얘기를 하면서 있다가 부사수가 별생각없이 평소에 잘 안가는 증가초소인
1-16초소랑 1-17초소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 쪽을 쳐다 보았는데 갑자기 사람 두명이 내려오더랍니다.
그래서 , 사수에게 "저쪽에서 누구 내려옵니다." 하더랍니다. 사수도 그쪽을 보더니 처음엔
거짓말치지 말라고 하다가 직접 보더니 "어? 진짜네? 저쪽에서
순찰을 올리가 없는데 무슨 일이지?" 라고 얘기 했답니다. 사실 순찰은 그쪽에서 그것도 걸어서 내려올 일은
거의 없고. 레토나를 타고 당직근무자들이 순찰을 도는 정도 였는데, 의아한 생각이 든겁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긴장을 하고 있는데, 그 두명이 가려진 나무 뒤로 들어간 다음에 갑자기 없어진겁니다.
한명이 본것이면 모르겠는데 두명다 목격했으니 더 무서워서 둘다 아무말 없이 그쪽만 쳐다보다가
근무교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은 귀신보이는 날인가보네 앞근무자들도 귀신 봤대 ㅋㅋ"
하면서 내려오는데 다음 근무를 교대한 팀이 불안해 하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02시부터 04시까지 근무자를 교대할 시간이 왔고, 교대하러 올라갔더니 이번에는 아예 멀리서부터 빨리 오라고
난리를 치는겁니다. 자기들도 귀신봤다고 무섭다고...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사수가 꾸벅꾸벅 졸다가
부사수에게 몇시냐고 물으면서 창문밖을 쳐다봤더니... 창밖에 옛날 군인복장 (얼룩무늬가 없는)을 한 사람이 서있더랍니다.
그래서 깜짝놀라서 사수가 잠시동안 넋을 놓고 있으니까 부사수가 무슨일 있냐고 묻자 한참뒤에 그 얘기를 해 주었고
사수와 부사수 둘다 겁에 떨며 무서운 기억들을 잊으려고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답니다.
근데 솔직히 옛날 군인복장이라고 하니 너무 신뢰도가 떨어져서 일부러 앞에 귀신 두명 봤다니까 자기들도 봤다고 해야할것
같아서 거짓말 치는것 같고해서 02부터 04시 근무자 들의 이야기는 안믿었는데,
그 뒤로도 가끔가다 옛날 군복을 입고 함께 근무를 서는것을 봤다는 중대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그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말이 없기는 하지만, 이상이 제가 실제로 겪지는 못했습니다만 저희 중대원들에게서 들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물론 졸래 길어서 안읽는사람 많으리라 믿음 ㅋㅋㅋ-->
제가 상병이 꺾였을 때 즈음... 저는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 1-15초소라는 산 중턱에 있는 초소에 근무를 섰었는데,
초소자체가 높게 지어져 있지만 주변에 키가큰 나무들이 자라 있어서
초소가 높게 지어져 있음에도 나무로 둘러쌓여있는 형태의 초소 였습니다.
<초소의 형태> 당직근무를 설 때에 가장 귀찮은것은 경계근무자들을 인솔해야하는 것인데,
저도 여느때와 같이 경계근무를 인솔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2시부터 24시 까지 근무를 서고
내려오던 근무자들... (사수,부사수) 그러니까 24시가 조금 넘었을 시점에 근무를 교대해주려고 올라가니까
둘다 아무말도없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겁니다.
이상하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당시에는 저도 피곤했고 해서 그냥 별생각없이 내려오는데...
막사에 거의 다다랐을무렵 사수가 저에게 얘기하는것이 (사수는 저보다 고참이었습니다.)
"우리 무서워서 아까 산에서는 얘기 못했는데 아까 초소에서 이상한일 있었어"
하는겁니다. 저는 괜히 무슨소린가 싶어서 실없는소리 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부사수까지
합세해서 사실이라고 얘기하는겁니다. 아무리 거짓말 이라고 해도 그런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저는
뭘 봤느냐고 물어봤더니, 근무를 올라가는데 부사수가 조금 잘못을해서 사수가 약간 화가 나있는 상태
였답니다. 그런데 근무 올라와서까지 뭐라고 하기 귀찮은 사수가 그냥 근무지에 올라가서 꾸벅 꾸벅 졸고
있는데, 부사수가 개념없이 쿵쾅쿵쾅 발을 구르고 있는겁니다. 자다가 그소리를 듣고 얼핏 깨서 짜증이난
상태로 살짝 봤더니 부사수는 가만히 서 있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졸고있는데, 또다시 그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심지어 초소 내부에는 고무(?) 같은것이 깔려있어서 그런소리가 안나는데 계단이나 초소 주변이
바닥이 철로되어있는데 계단 올라오는 소리처럼 쇠를 밟는소리가 쾅쾅쾅 나는겁니다.
정말로 화가난 사수가 "야! 아무리 내가 졸고 있었다지만 너 너무한거 아니냐? 시끄럽게 발구르고?"
그랬더니 부사수는 정색하며 "그런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러기에 잘 생각해보니 부사수는 분명
이 안에 계속 있었던것 같은데 밖에서 쇠 소리가 났다는것은 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겁니다. 그래서
밖을 봤더니 아무도 없었구요. 그 일이있고 다행히 근무 교대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둘이 벌벌 떨면서 근무를
서다가 내려오는 거랍니다. 저는 그냥 소리를 잘못들었겠지.. 하면서 넘겼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이번엔 24시부터 02시까지 경계근무를 서던 근무자를 교대해 줘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근무교대를 하러 올라
갔더니 이번엔 먼저 사수가 "야 우리 귀신봤어" 하면서 겁먹어 있는겁니다. "또 무슨소리야" 했더니
이번에는 사수랑 부사수가 얘기를 하면서 있다가 부사수가 별생각없이 평소에 잘 안가는 증가초소인
1-16초소랑 1-17초소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 쪽을 쳐다 보았는데 갑자기 사람 두명이 내려오더랍니다.
그래서 , 사수에게 "저쪽에서 누구 내려옵니다." 하더랍니다. 사수도 그쪽을 보더니 처음엔
거짓말치지 말라고 하다가 직접 보더니 "어? 진짜네? 저쪽에서
순찰을 올리가 없는데 무슨 일이지?" 라고 얘기 했답니다. 사실 순찰은 그쪽에서 그것도 걸어서 내려올 일은
거의 없고. 레토나를 타고 당직근무자들이 순찰을 도는 정도 였는데, 의아한 생각이 든겁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긴장을 하고 있는데, 그 두명이 가려진 나무 뒤로 들어간 다음에 갑자기 없어진겁니다.
한명이 본것이면 모르겠는데 두명다 목격했으니 더 무서워서 둘다 아무말 없이 그쪽만 쳐다보다가
근무교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은 귀신보이는 날인가보네 앞근무자들도 귀신 봤대 ㅋㅋ"
하면서 내려오는데 다음 근무를 교대한 팀이 불안해 하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02시부터 04시까지 근무자를 교대할 시간이 왔고, 교대하러 올라갔더니 이번에는 아예 멀리서부터 빨리 오라고
난리를 치는겁니다. 자기들도 귀신봤다고 무섭다고...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사수가 꾸벅꾸벅 졸다가
부사수에게 몇시냐고 물으면서 창문밖을 쳐다봤더니... 창밖에 옛날 군인복장 (얼룩무늬가 없는)을 한 사람이 서있더랍니다.
그래서 깜짝놀라서 사수가 잠시동안 넋을 놓고 있으니까 부사수가 무슨일 있냐고 묻자 한참뒤에 그 얘기를 해 주었고
사수와 부사수 둘다 겁에 떨며 무서운 기억들을 잊으려고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답니다.
근데 솔직히 옛날 군인복장이라고 하니 너무 신뢰도가 떨어져서 일부러 앞에 귀신 두명 봤다니까 자기들도 봤다고 해야할것
같아서 거짓말 치는것 같고해서 02부터 04시 근무자 들의 이야기는 안믿었는데,
그 뒤로도 가끔가다 옛날 군복을 입고 함께 근무를 서는것을 봤다는 중대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그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말이 없기는 하지만, 이상이 제가 실제로 겪지는 못했습니다만 저희 중대원들에게서 들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물론 졸래 길어서 안읽는사람 많으리라 믿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