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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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전부터 '루시드 드림' 이라는 현상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본격적이게 관심이 가게 된것은 내가 부대에서 상말쯤 되었을 때,
나는 원래 당직근무만 들어가기 때문에 경계근무는 안들어갔는데 상말, 그즈음 해서
연평도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터졌고 덕분에 경계근무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었다.
경계근무가 너무 많아지다보니 당직근무는 한동안 없어지게 되었고 대신에 경계근무를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 때 말년병장이었던 한 고참이 (나이도 나보다 한살 위였음)
인사계원에게 쇼부를 쳐서 적정한 시간대에 (야간 경계근무 초번!) 그것도 나와함께 근무를 들어가게
되었다. 이등병 일병보다는 일단 비슷한 밥이 묶여야 대화도 많이하고 좀 더 즐거운 근무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얼떨결에 근무를 같이들어간 고참과 나는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루시드 드림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군대에 와서 인생처음으로 가위를 눌렸을 때 이야기를 하다가 나오게 되었음)
그 고참이 이야기 하길 자신은 그런 현상은 자신에게만 나타나는줄 알았는데, 다른사람이 먼저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는것도 신기하고 그런 현상이 이름까지 존재한다는것이 놀랍다고 했다.
그래서 그에대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해봤다. 나는 그런꿈을 한번도 꾼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전역후 인셉션이라는 영화를 보았고 나는 한번더 루시드 드림에 대한것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이것저것 루시드 드림을
꾸는 방법에 대해서 검색해보았는데, 그중 하나는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자각'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꿈속에서 시계를 보면 시간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손가락을 두로 꺾어서 손등에 닿으면
꿈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이것저것 방법이 있었는데 그것은 검색해보시길...
여기까지는 이 꿈을 꾸게된것에대한 프롤로그(?) 정도이고...
내가 꾼 꿈은 이 아래부터다! ---------------------------------------------------------------------
계속 루시드 드림에대한 환상을 갖고 지냈지만 그 꿈은 쉽게 꿀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전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래저래 하다가 갑자기 내가 손목을 뒤로 꺾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손목을 뒤로 꺾었더니 이럴수가! 손목에 손가락이 닿는것이다. 그래서 오! 꿈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누워있는 상태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마치 자다가 방금 일어난것처럼 너무 피곤한 것이다.
그래서 일어났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제자리에 누워있고...계속되는 반복이었다. 그래서 나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기로 하고 누워 자버렸다. 꿈에그리던 꿈(?) 루시드 드림을 날려버린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깨서 생각해보니 그게 루시드 드림이 아닌것 같기도 한게, 뭔가 내 의지가 있어서 손목을 꺾었다기보다
그냥 꿈에서 자동으로 내 행동이 되는것처럼 그런식으로 손가락을 꺾었던것 같기도 하다.
이것은 보통 꿈일까요 루시드드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