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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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트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속도계를 보니,
오오오! 시속 150km!
내가 드디어 신세계에 들어섰구나!
이제 트루 드 프랑스로 갈 일만 남았군!
...은 헛소리이고,
속도계가 미쳐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리셋하고 셋팅했더니
이제 계속 시속 0km이더군요.
어디가 고장났나 자세히 봤더니
전선이 끊어진 것이었습니다.
마트에서 주차해둔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다가
한번 넘어뜨렸는데 그때 끊어진 것 같았습니다.
수리를 위해 오늘 자전거 가게로 갔더니
이건 수리가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냥 셋트로 나오는 거라서 전선만 사는 건 안 되고,
무조건 새로 구입...
게다가 같은 2만 5천원짜리라서 똑같은 건 줄 알았는데
새로 산 것은 거리, 시간, 총 거리 밖에 안 나오네요!
그 전 거는 평속, 최고 속도, 주행 시간도 잴 수 있었는데...
다운그레이드... (미리 물어보고 달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아저씨 말로는 그 전에 속도계 달아준 아저씨가 너무 빡빡하게 달아줬다고,
조금 여유를 줘야 안 끊어지는데 딱 붙여놓은 바람에 핸들이 심하게 돌아가면 끊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속도계는 물론 자전거 부품은 국산이 없어서
부품을 따로 구할 수 없다고 하고,
자전거 사업은 돈 안 된다고, 선진국은 자전거 사업 안 한다,
녹색 산업 어쩌구 하지만 결국 4대강 사업때문에 하는 소리이고
뭐... 그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론은 1000km도 못 달려보고 속도계 하나 버렸네요.
한 600km쯤 달렸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