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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 이 글은 지극히 제 개인의 주관이고, 과장이고, 저의 나태함을 합리화하는 부정확한 글입니다.



우리나라 사회에게 고합니다.



취미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엄청 단순하더라구요.



취ː미

(趣味)【명사】 3.  좋아서 하고 있는 일.



생계를 위한 노동 후에 남는 시간에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거죠.


근데 이 말 하는 이유가 

우리나라가 미치도록 무서워서 

취미라는 것을 할 수가 없을 만큼 빡세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여기 고등학생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이제 방과후네요.

"아 열심히 공부했으니 이제 취미활동(게임이라던지, 농구라던지, 만화그리기라던지) 좀 해볼까?"

어림없는 소립니다. 이런 학생 요즘 후드려 맞습니다.

학원가고, 또 집에서 공부하고, 어쨌든 언젠가의 미래를 위해 또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저런건 시간낭비라는 겁니다.


여기 직장인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퇴근을 했네요

"아 열심히 공부했으니 이제 취미활동(게임이라던지, 농구라던지, 만화그리기라던지) 좀 해볼까?"

어림없는 소립니다. 승진해야 됩니다. 아니 노력안하면 좀 있으면 짤립니다. 밑에서 치고올라오는데요

취미는 개뿔. 토익이 됐든 투잡을 뛰든 더나은미래, 발전을 위해 뭔가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저런건 시간낭비라는 겁니다.


이런 식이라는 겁니다.


유일하게 인정되는 취미는 독서나 등산, 운동 정도입니다.

이것도 그냥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상식이라던지 건강이라던지 이런것들을 위해 하는 겁니다.



결론이 뭐냐면 대한민국 사람들 

'더나은 미래'라는 목표를 위해 이렇게 부지런한데 더 더 더 아니 끝도없이 부지런해야 된다는 거고

그게 상식으로 용인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취미나 레저는 

오로지 돈을 왕창벌어서 인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즐기는 거고

보통의 사람들은 그런거 즐길 여유는 가져서 안되는 분위기가 된겁니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집에서 게임하면 가족들에게 눈치가 보이고 

게임을 하는 대학생 자신도 마음 한구석에는 '아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어떤 죄책감이 드는 실정이니 말 다한 겁니다.

그러니 직장다니는 가장이 게임을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직장인 모두

정규일과는 이미 마쳤습니다. 일할 만큼 한거라는 겁니다.

근데 못합니다. 주변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이미 자기자신이 압박감을 느낍니다.

경쟁사회니까요.


이런게 일중독 아니면 뭡니까.


순수한 열정, 아마추어리즘

다 어디 간거죠?


프로정신도 중요하지만

아마추어정신이 있기 때문에 월드컵, 올림픽도 있는 것입니다.

그럼 왜 선수들이 프로리그에서만 뛰지 뭐하러 그런거 안 따지고 다 모여서 축제를 벌이겠습니까.

(사실 이 정신도 좀 퇴색하긴 했지만...)


이 곳, 혼둠이라는 곳도 

게임에 대한 똥똥배님의 순수한 열정에서 태어난거고

그런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였기 때문에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취미라는 것이 정말로 인정 되어야 하는 것이고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아... 게임을 엄청 열심히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보네요.

경쟁, 노력 만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 정서라던가 하는게 답답해서 걍 써봅니다.



※ 이 글은 지극히 제 개인의 주관이고, 과장이고, 저의 나태함을 합리화하는 부정확한 글입니다.

조회 수 :
871
등록일 :
2011.08.24
06:42:24 (*.166.229.97)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352724

모쟁

2011.08.24
20:03:49
(*.191.14.199)

공감되는 얘기네요. 저는 수능 100일전에도 만화를 그렸었던것 같지만...

똥똥배

2011.08.24
20:25:34
(*.121.150.114)

저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그냥 그렇게 일하고 TV나 영화보고, 고급스런 쇼핑을 하면서 계속 살아가는 것이 만족스러운 건지.

저같은 경우는 돌연변이인지 도저히 그렇게는 못 살겠더라구요.

돈 벌어서 잘 산다는 그런 거에도 관심없고.

돈 없어도 자기 일 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데, 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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