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링크1 :
링크2 :
공동 작업자 :

내가 방에 우두커니 앉아 있을 때 어디선가 아무런 감정을 싣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느껴져왔다.

「들리느냐.」

내게 자연스레 목소리가 느껴졌다. 내 앞에는 아무도 없지만 마치 누군가 있는 것 같이 느껴져 너무나 자연스러웠기에 나는 이상히 느끼지도 않고 그 목소리에 응답했다.

"들리오, 허나 당신이 누구인지 그것이 궁금하구려.'

「나는 그런 질문을 받기 위해 너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순간 어이없음을 느끼고 그 목소리에게 말을 건네었다

"내게 무엇을 원합니까?"

그 정체 모를 상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간의 침묵이 있은 후 말이 건네져왔다

「그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이런 어이 없는 질문에도 내가 답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그저 헛웃음을 지었다.

「질문에 답하게.」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오."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을 아낀다. 그들은 내 보물이자 기쁨이다.

"그들은 내게 웃음과 기쁨을 주었지요. 가끔 드물게 슬픔도 주었지만 또한 그 슬픔을 이길 힘도 주었소. 그들은 내게 지쳤을 때 버틸 힘을 주었지요."

나는 말을 끊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리고 조금 격양된 기분을 느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들이…… 그들이 있기에 슬프지 아니하였지요. 그들이 있기에 웃을 수 있었지요. 그들이 있기에 외롭지 아니하였소. 그들이 내게 해 준것은 말로 이루 못 할 것입니다."

「그러한가.」

나는 대답치 아니했다. 또 한번 정적이 흐르고 다시 그 상대에게서 목소리가 느껴져왔다.

「만일 그들에게 자네때문에 불행이 계속 된다면 어찌 하겠는가?」

나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을 진정하지 아니하고 외치었다.

"어찌하여 당신은 날 시험하려 드시는거요? 내가 그렇게 우습더이까?"

대답은 없었고 나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들에게 그런 시련이 닥쳐온다고 하더라도 자살따위 안하오. 나는 남의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만큼 나의 생명도 존중하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산다는 전제 하에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소."

그리고 대화가 끊어지며 세번째 침묵이 다가왔다.

나는 이 계속된 침묵에 허무함을 느끼며 몸을 일으켜 햇살이 비치는 창가로 갔다. 그리고 따스함을 느끼며 서 있었다. 그 때 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담 그들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었으매 왜 지금의 너는 아무도 없이 홀로 있느냐.」

나는 순간적으로 휘청하였고 곧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것은…… 그것은 본인의 우매함 때문이오. 본인이 너무나도 멍청했기에 그들의 소중함을 그들이 있을 때 느끼지 못했소. 이것은 공기의 소중함을 공기가 있는 곳에서는 느끼지 못함과 같지요. 어찌하든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해 그들에게 막 대하였으며 결과로 이렇게 된 것이지요, 하하."

「그들은 너를 떠났으매 너는 왜 그들을 위해 그런 말을 하는가.」

나는 휘청거리는 몸을 가누이지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었다.

"나의 잘못을 어찌 그들에게 되씌운다는 말이오! 나의 행동이 잘못된것을 어찌 그들을 탓하겠습니까."

그 상대는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말해왔다.

「그들과의 인연을 다시 한번 맺어볼 생각은 아니했는가?」

나는 울적함을 느끼며 대답했다

"생각은 해 보았지만 할 수 없었소이다."

나는 다시 어두운 그늘로 이동했다. 햇살에게서 느껴진 따스함이 사라지니 추운 느낌이 들었다.

「느껴지는가?」

"당신이 말하는 것이 내가 느끼는것과 같다면 느껴진다 말하지요.."

「바로 그것과 같다.」

"무슨?!"

나는 뜬금없는 말에 나도 모르게 반문해버렸다. 그 상대는 지금까지의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가 아닌 인자하고도 온화한 느낌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햇살과 같다. 그들은 항상 너를 비춘다. 그것을 피하고, 그들에게서 떨어져 홀로 추워하는 것은 너의 의지이다. 아무리 네가 피하더라도 그들은 계속 따스한 햇빛을 내보낸다. 그들에게로 다가가면 너는 반기어질 수 있다.」

나는 순간 깨닫는 것이 있어 흠칫하였다. 그래, 그런 것이다. 나는 앎으로 인한 감격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읊조렸다.

"내가 진정으로 밝은 곳으로 나아간다면 그들이 날 환영하고 반기어 줄 수 있단 말이오?"

「그러하다.」

내 질문에 그 상대는 아무런 주저 없이 대답하였고 나는 이끌리듯이 하지만 내 의지로 몸을 문 앞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잡아 당기었다.

나는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무한한 행복이 가득할 그 곳으로.







--------------------------

예전에 학교에서 끄적끄적한 글입니다.

대충 수정해서 올렸는데

끝부분이 조금 미미하군.

분류 :
일반
조회 수 :
320
등록일 :
2005.08.12
10:52:33 (*.12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43214

아리포

2008.03.19
04:33:32
(*.181.225.145)
나의 힘은 뱀파이어?

매직둘리

2008.03.19
04:33:32
(*.121.60.222)
시비를 걸고 싶다면 언제든지 MSN으로 해주게, 이따위로 지껄이지 말고 새끼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5 일반 피서지에서 있었던일 [2] 백곰 2005-08-12 452
» 일반 단편 - 대화 [2] 매직둘리 2005-08-12 320
343 일반 나물캐는 소녀 [3] file TUNA 2005-08-12 457
342 일반 [re] 나물캐는 소녀 - jpg [3] file 케르메스 2005-08-12 455
341 일반 우라늄 [1] 아리포 2005-08-12 389
340 일반 수 은 [水 銀] [3] TUNA 2005-08-12 307
339 일반 너무도 달콤한 향기가 도리어 슬프고 메스껍구나. TUNA 2005-08-12 315
338 일반 eat me! eat me! [2] TUNA 2005-08-12 504
337 일반 수은을 마시면.. [1] TUNA 2005-08-12 356
336 일반 텍스트적인 사람이 되고싶지 않아 [1] TUNA 2005-08-12 440
335 일반 카비코스 이르 [1] file 2005-08-12 358
334 플래쉬 how are you 외계생물체 [2] 라컨 2005-08-11 599
333 플래쉬 how are you 케르메스 [2] 라컨 2005-08-11 654
332 플래쉬 how are you JOHNDOE [1] 라컨 2005-08-11 952
331 플래쉬 혼둠 무비 [4] 라컨 2005-08-11 558
330 플래쉬 how are you 매직둘리 [1] 라컨 2005-08-11 525
329 플래쉬 how are you deltaMK [2] 라컨 2005-08-11 556
328 플래쉬 how are you wkwkdhk [1] 라컨 2005-08-11 601
327 플래쉬 how are you 흑곰 <font color="blue">(게시판에 만들었던거 대량 올립니다)</font> [3] 라컨 2005-08-11 562
326 일반 꼬츠로 [4] file 2세기소년 2005-08-11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