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링크1 :
링크2 :
공동 작업자 :
모시 모구 모동에 김밥집이 있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날리는 파리를 쫒고 있었고,
아저씨는 인상을 쓰며 담배를 뻑뻑피워 대며 말했습니다.
"더럽게 장사 안 되네."
이에 아주머니가 아저씨를 쏘아보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있으니까 그렇잖아."
"네 년의 김밥이 더럽게 맛없어 그런 거잖아!"
그때였습니다. 한 허름한 차림의 청년이 김밥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예, 어서 오세요. 손님."
오랜만에 맞는 손님이라 아주머니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청년은 수줍은 목소리로 이야기 했습니다.
"김밥 한 줄요."
순간 아주머니 얼굴은 일그러 졌습니다.
그리고 아저씨가 외쳤습니다.
"꺼져!"
하지만 아주머니가 아저씨를 말리며 말했습니다.
"여보, 그래도 오랜만의 손님이잖수."
그렇게 말하며 아주머니는 김밥에 달걀과 우엉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김밥 나왔습니다."
단무지 밖에 없는 김밥이었지만 청년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1000원을 떨리는 손으로 내고는 가게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도 다음 날도 찾아와서 김밥 한 줄을 먹었습니다.
아주머니는 강적이라 생각하고 서서히 곁들어 내주는 된장국의 농도를 옅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된장국이 물이 다 되어갈 즈음 청년은 더 이상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귀한 손님인데 좀 잘 해줄 걸 그랬나?"
"1000원가지곤 장사도 안 돼!"
암울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갑자기 좋은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고물상에서 허름한 식탁을 가져온 아저씨는 거기에 예약석이라고 붙여놓고,
그것을 궁금해 하는 손님들에게 청년의 슬픈 사연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 사연을 들은 손님들은 감동하여 식사를 하였고,
가게에는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는 웃으면서 시가를 쭈욱 빨기 시작했고,
아주머니는 돈 방석을 안고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습니다.
어느날 한 청년이 그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밥 백줄!!"
순간 가게의 모든 시선은 그 청년에게로 쏠렸습니다.
아주머니는 단번에 그 청년을 알아보았습니다.
"아니, 당신은..."
아주머니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눈에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도 담배연기가 매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청년을 예약석으로 인도했습니다.
손님들은 모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경악했습니다.
청년이 김밥 백줄을 1분 만에 먹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한 청년은 벌떡 일어나 가게문을 박차고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도 식칼을 들고 쫒기 시작했습니다.
손님들은 주인이 없는 사이에 가방에 김밥을 쑤셔 넣기 시작했습니다.
김밥집 밖에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분류 :
소설
조회 수 :
483
등록일 :
2007.02.02
02:39:58 (*.25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57928

라컨

2008.03.19
06:03:10
(*.138.95.178)
이거 우동이야기다

늅이

2008.03.19
06:03:10
(*.248.225.135)
아 미치겠다 ㅋㅋ

슈퍼타이

2008.03.19
06:03:10
(*.208.30.234)
피식. ㅋㅋ

뮤턴초밥

2008.03.19
06:03:10
(*.221.221.41)
푸홧하

포와로

2008.03.19
06:03:10
(*.206.209.7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6 만화 [3] 사인팽 2007-02-04 249
1025 기타 3년전 카페에서 썼던 겟앰프드 연구물 [2] 라컨 2007-02-04 681
1024 기타 짜깁기 작품 [2] file 지나가던행인A 2007-02-03 438
1023 음악 노이즈 [6] file 사인팽 2007-02-03 356
1022 그림 함부로 넘보지마라 내가 초딩때 만든 작품이다 [5] file 라컨 2007-02-03 547
» 소설 김밥 한 줄 [5] 혼돈 2007-02-02 483
1020 기타 라컨의 히트맨4 동영상 두번째 [2] 라컨 2007-02-02 414
1019 만화 포켓미알16,17 [2] file 푸~라면 2007-02-02 336
1018 기타 All your base are beelong to us [1] file 사인팽 2007-02-01 418
1017 만화 포켓미알14,15 [3] file 푸~라면 2007-01-31 415
1016 만화 제목없는 모험#3 [1] file 김군 2007-01-31 242
1015 기타 내가 만든 히트맨4 영상 [6] 라컨 2007-01-31 535
1014 드디어 완성된 나의 시 '인간' [4] kuro쇼우 2007-01-31 427
1013 이지툰 아 진짜 구질구질 [4] file 슈퍼타이 2007-01-30 623
1012 만화 SKYroads [3] 사인팽 2007-01-30 299
1011 이지툰 이지툰-진화 [1] file 뮤턴초밥 2007-01-29 683
1010 이지툰 이지툰-발전 [1] file 뮤턴초밥 2007-01-29 736
1009 게임 게임메이커로 만든 이펙트. [1] file 뮤턴초밥 2007-01-29 443
1008 게임 미친듯한 난이도의 게임 [5] file 뮤턴초밥 2007-01-29 548
1007 게임 불피하기 [2] file 뮤턴초밥 2007-01-29 499